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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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폴 ㅡ은 대마왕 때문에 미나를 빼앗겨 여러번 위기를 맞고 용기를 내서 미나를 구하려 애쓰는 모험담이라고 하지만 여기선 폴이란 자체가 이상한 나라이자 정체가 모호한 힘이고 기업이고 자본이고 갑이기도 하다 . 잘나가던 여행사의 프로그래머였던 고요나는 스스로도 알 수없는 사이에 미끄러지기 시작해서 휴직까지 그야말로 일사천리 고독행진을 한다 . 그러는 동안 그녀 주변은 일 외엔 정말 아무것도 없었구나 싶다 . 그녀를 나타낼 어떤 형용사도 친구도 친척도
가족도 없이 말 그대로 고요해 고요나 인가보다 . 그러니까 주변을 돌보지 않고 스스로만 생각하며 일할 수 있었겠거니 생각이드는건 당연하고 올라가다 보면 정체기도 있어서 내려올때도 있는 법이듯이 혼자인 인물은 부양가족이 없다는 설정에서 더없이 폴 입장에서 시나리오적으로 희생을 시키기에 더없는 조건을 갖춘 인물 에 마지막으로 인간적인(?) 선물까지 주어 보내는 것을 보너스로 말이다 .
기준을 어디서 보느냐 인데 . 지극히 폴 입장이 그렇다는 거다 . 폴은 갑이니까 . 시끄러운 건 재우면 된다 . 아기처럼 . 이야기가 될만한건 기업의 입장에서 살려 다시 프로그램화 하면 된다 . 그녀 고요나 역시 그 시스템의 상품가치 중 일부에 속한다 . 그녀가 원하든 원치 않든 , 개인은 없다 ㅡ이 이야기 결말을 보면 ㅡ어디까지나 고요나 스스로가 주체가 되서 의견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지만 이 역시나 아니라는 말이되고 만다 . 그래서 허무하고 막막하고 두렵기까지 한데 , 그건
자연이라거나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조건들을 인간들 스스로 돌아가도록 시스템 구동을 만들어 놓고 이제는 그 거대해진 덩어리의 실체 ㅡ생이라는 ㅡ를 가늠조차 할 수 없다는 것 ㅡ 마치 설국열차처럼 , 하부 조직은 연료를 넣기위한 희생을 담당하고 최소한의 식량을 받는 걸로 생존하는 것처럼 자기 앞만 보느라 더 큰 앞따위는 모른다 . 므이라는 사막에서 발생하는 싱크홀로 재난 여행프로그램을 기획하기위한 휴가를 가장한 출장을 와 버린 요나는 자신이 그 여행사 정글의 팀이라는 건 숨긴채 답사를 하다 마지막날 실수로 일행들과 떨어지게 된다 . 할 수없이 다시 므이로 되돌아 오게되고 거기서 기회처럼 새 여행 프로그램을 짜는 선택지를 받게되는데 당장 여권과 짐들이 모두 먼저 공항으로 가버린 상황 가이드와도 연결이 되지 않고 이후 므이에서 목격하게 되는 기이한 일들은 재난이라할 수없는 재난이었다. 리조트의 매니저는 폴의 대리인으로

어떻게든 리조트와 므이를 살릴 방안을 살릴 프로그램을 위한 재난을 기획 중이었고 그건 학살에 가까운 거였다 . 요나는 리조트의 한 방갈로에 머물며 럭이라는 현지인과 답사를 다니며 므이를 현지인의 눈으로 다시 보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여행이 아닌 사람으로 상품이 아닌 인간적인 선택을 함으로해서 스스로의 생과 럭의 생을 또 일부 므이현지인들의 삶을 바꿔 놓는다 . 그렇게해서 그녀는 죽어서 기려지는 전설같은 존재가 되버린다 .물론 그녀 혼자한 일이 아니고 천재지변(?)같은 싱크홀의 발생 덕분 였지만 . 발생이후 재계된 여행프로그램들은 마치 이 모든것이 각각 준비된 것들이었다는 냥 자릴 잡아있다는 것 . 어떤 관광지에 가면 누군가의 죽음조차 상품화가 되고 , 고아들의 눈물조차 관광상품이 될때 . 아 , 참 부지런히 상품화 하는구나 싶으면서도 그 발빠름이 영 기껍지는 않은 . 기분 그 모든것이 이 므이 속에 있었다 . 하지만 사막의 므이엔 너무 가난해 이 바깥의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느끼는 이런 느낌 역시나 사치라는 이야기를 한다 . 그럼 폴은 뭘 하는 걸까 . 대 자연이자 기업체이며 순기능을 가진 듯한 그 시스템은 그나마 뭔가를 나눠주기위해 돌아가는 듯 굴지만 그것도 그 시스템 영역 안으로 발을 디딘 사람들에 한해서만 이라는 걸까 ...
우리 나라 사람이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영상을 상상하며 한편의 영화감상을 한 기분 ,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는 다는 법칙도 깨고 이야기만 살아남는 게 인상적인 이래서 내가 재난 영화를 싫어라 한다니까 . 사람이 뭔가 해볼 수가 없어서 . 거기서 있는 사람들만 혜택받은 냥 , 살아남는 걸 보게 되곤 하니까 ...힘있는 사람이 어쩌다 힘없는 사람을 우정이나 연민으로 구하는 스토리가 짜증나서 ...

힘이 그저 경제적 능력일 뿐여서 화가 난다고나 할까 . 그게 통하는게 무기력하기도 하고 희생자들은 그냥 이야기로나 살아남는다는 말같아 잊지 않음 된다 . 그럼 되는 걸까 ...싶어졌네 . 오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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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못한 숲 ㅡ

현수가 발을 딛는 세계에서 숲은 언제나 힘껏 달려서 겨우 조금
닿았다가 빠져나와야 하는 곳 였을 지도 , 겨우 여섯 살 나이에
사채업자들에게 팔려가는 신세가 되면서 가스폭발로 죽은사람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는 몰랐을테고 삼촌과 숙모와 할머니의
침묵 아래 엄마의 동의 안에 벌어진 일이라는 건 어린 나이가 감
당하기에 너무 벅차서 그냥 한 숨 자다 꾼 나쁜 꿈쯤으로 여기지
않으면 현실은 가상같고 가상이 외려 현실 같으니 , 반전 같았다 .
등 뒤로 엄마가 숨는 걸 봐버리고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오래도
록 울어야 했던 만큼 모두에게 버림 받았다고 여기며 죽은 듯이
실제 죽은 신분으로 아무도 아닌자가 되서 살아 왔었다 . 누나도
한 패라고 여겼었다 . 그런데 누날 쫓다보니 어쩐지 미움이 차지
않아 지는 건 본능적으로 알아지는 것 같았다 . 이 사람은 아무것
도 몰라 . 내가 무엇으로 살고 있는지를 ... 그래서 다시 이름을 찾
아야했다 . 그런데 그일은 우연찮게도 누나의 신고로 이루어진다.
찾아내라고 , 제발 내 동생을 찾아 달라고 ...헌데 문서위조사건
과 동시에 걸려들어 이름을 찾는데 그 만한 댓가를 치러야 했다 .
그건 그동안 불법에 순응한 세월동안의 침묵과 동의에 대한 일종
의 정화작업이랄까 ㅡ그가 원해서였든 아니든 , 털어내야할 과거
였기에 경계를 만든 붉은 선이 되었다 . 그래서 원래의 자신이 되
기했지만 이번엔 완벽한 자신이 되고도 범죄자의 경력을 달고 살
게 되었다 . 세상이라는 숲으로 올때 . 이 거대한 숲은 원래 그 형
태나 모양이 생김이 보이지 않는다 . 아주 높이 올라가서야 아,
이 도시 , 이 땅 ..이 마을이 이런 모양였다는 것을 알게되곤 한다.
익사할 듯 잠겨지기도 하고 거기서 편하게 유영하기도 하는 사람
도 있을 테고 그러니까 보지 못한 숲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 또는
도시 ㅡ삶 그 모든 것을 부르는 것 ..아닌지..살아 움직이지만 딱
히 뭐라 형체를 표현키 어렵고 표정이 하나라고 할 수도 없어 얼
굴을 떠올리긴 더욱 어려운 ...아무도 그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
숲 ㅡ 말이다 .
뭔가를 잃고 ㅡ잊거나 ㅡ어떤 부분들 ㅡ나서야 다시 찾아지는 숲
도 있다는 걸 ...여기에 이렇게 다시 만난 숲에서 알게 되었다 .
처음의 숲은 모호 그 자체로 꿈 속 같기만 하더니 이젠 제법 살아
온 만큼 어떻다 말할 정도는 되었지만 여전히 변화하는 그 것들의
모습이 두렵고도 신기한 숲에 ...오늘 밤엔 지금 비가 ...내린다 .
남매에게도 촉촉한 밤의 시간이 공간이 푸르게 쏟아졌을 것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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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고기 2016-08-30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량이 어마어마하네요!! 이런건 본받아야지 ㅎ

[그장소] 2016-08-30 12:12   좋아요 0 | URL
푸핫~ 4월쯤에 읽은 건데 ..y쪽 블로그에 담아 놓은 걸 이제 여기에 옮긴건데요~^^;;
나름 오해도 갠춘한데 내버려듈껄 그랬을라나요~^^;( 양이 어닌 질로 봐얄텐데 ..질은 저질 입니다. 모든 소설을 음모론마냥 스릴러로 읽어버린다는!^^;)

벤투의스케치북 2016-08-30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깊은 상념의 세계.. 잘 보고 갑니다..

[그장소] 2016-08-30 12:41   좋아요 0 | URL
얕다고 해주셔도 이해할건데~~^^ㅋㅋㅋ

벤투의스케치북 2016-08-30 13:26   좋아요 1 | URL
얕다니요... 제가 부러워 하는 스타일의 생각을 하시고 글을 쓰시는 분이지요...

[그장소] 2016-08-30 14:56   좋아요 0 | URL
으아~ 저 손 오글 오글 ( 완전 완전 부끄러워요!) 벤투님께 들은 최고의 칭찬으로 기억할게요!^^

벤투의스케치북 2016-08-30 15:02   좋아요 1 | URL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6-08-3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벅꾸벅 ~~👍👌
 
거의 모든 거짓말 오늘의 젊은 작가 11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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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거짓말 ㅡ 전석순

 

 

 

거짓말 같이 비가 오고 있다 . 아직 뜨겁고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줄 모른다 .
한참을 내려야 이 열기가 가라앉을게다 . 참 복잡한 소설이다 .
어찌보면 단순하기도 하고 . 거짓과 진실 믿고 싶은데로 보고 싶은데로 그렇게 보게 되는 게 아닌가 ? 일찍부터 어른들 세상의 가짜를 알아 버렸고 아버지의 거짓이 불러오는 세계를 이해했다 .
사기꾼의 세상 . 그렇지만 이제 세상 전체가 하나의 거대 사기꾼 단체인지라 먹고 살자니 거짓말에도 1 등급 자격증이 필요하단다 .
얼마나 잘 포장하는가 하는 걸테지 …… 책 속의 주인공이 살아가는 세상은 뫼비우스 띠 같다 . 빙빙 돌고 돈다 . 아내에게 남편의 진심확인을 의뢰받고 그 남편에겐 애인인 소년으로 부터의 진심확인을 의뢰받는다 . 서로들 다 알면서 모른척 시치미를 가장 잘 떼야만 하는 웃픈 세계 . 그 세계 사이로 그녀의 유년과 성장기가 틈틈이 지나간다 . 두 개의 일기장이 있었다고 … 진심과 진실을 적던 일기장과 말 그대로 대외용으로 선생님께 검사를 받기 위한 일기장 . 자신은 어릴 때 엄마에게 들켜서 모두 태워버렸지만 이 연애사도 그 일기장 같다고 생각하는 여자 . 소년은 거짓을 모른다고 정의한다 . 남자는 거짓을 알고도 잘 응대해 주는 사람으로 적당히 즐기는 정도지만 어느 사이 그녀는 진심인지 아닌지 스스로 경계선에 서 있곤 한다 . 그들 특히 소년이 뜻 모를 말을 하며… 그만 두라는 식으로 말을 난데없이 해올때 … 나중에야 그 모든게 무얼 향한 말이었는지 알게 된다 . 진실이라 생각한 모든건 애초에 다 틀린 것였다고 .

 

예전에 ‘까마귀의 엄지’라는 일본 작가의 소설을 읽었었는데 거기서도 나오는 말은 그랬다 .
가장 완벽한 사기는 아무도 사기인 걸 모르는 사기 라고 .

누군가가 평생을 속는줄 모르고 속고 살아온 삶이 있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사기의 달인 이라며 ..

 

그녀는 자신의 어리숙한 아버지야말로 엄마에겐 완전한 사기꾼에 거짓말쟁이인 셈이라고 생각한다 .

엄마야 속는 걸 알아도 모른척 속아준 평생 바보같은 여자였다 . 악착을 떨었어도 . 그녀도 그 내력이 멀리 못가는 듯 싶다고 …

 

거짓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알면 ( 비밀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니까 )
아 , 차라리 사기 따위 ~ 귀찮아 안하고 말지 … ( 응? ) 이것도 도박 같은 중독성이라던가?

암튼 … 여기소설에선 병적 징후로 보여주진 않지만 딱히 바람직해 뵈지도 않는다 .

끝이 어찌 되나 정신없이 읽었는데 ㅡ그래도 힘을 좀 빼고 순간 순간 지난 거짓의 시간을 곶감 빼먹듯 그러고 있는 모습이라니 … 모녀가 다정하니~ 밉지 않았다 . 그래도 그녀가 따뜻한 사랑을 의뢰말고도 해보길 바라게 된다 .


엄마같이 평생 속아줘도 어쩔 수 없는 사랑 말이다 .

 

 

《이제껏 진실은 과대평가되어 왔다 . 거짓말은 회복할 수 있을 만큼
사랑을 병들게 하지만 진실은 사랑을 아예 도려낸다 . 모든 것을 다
드러낸 관계는 결코 견고하지 않다 . 숨어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은 이별하는 순간과 정확하게 맞물려있다 . -본문중에서 p. 10 》

《 거짓과 진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영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
-본문중에서 .p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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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오늘의 젊은 작가 8
김엄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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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출근 산책 ㅡ하지도 않습니다만,
오늘 마음이 마구 마구 분해되는 날
딱히 무슨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자꾸만 ㅡ그 김엄지 소설 속 d가 말을 걸어온달까...
하하 ㅡ괜찮습니다.
넘어지지 않아요.
발 밑은 구멍이 없습니다.
그렇게 조심스레 걷지 않아도 빠지지 않아요.
하하 ㅡ
E가 기어이 괜찮겠거니 ㅡ조심을 놓자 넘어져
앞 이가 깨져 버리고 말았는데
하하 괜찮습니까. .?! 먼저 웃고 안부를 챙기던 d.
웃는 d....
그 게 ㅡ뭐든 말의 끝에 애매한 농담 삼천포로 빠져 나가는
ㅡ나같아서 어쩐지 퍽이나 얄밉단 말이지...
미꾸라지 같아 ..윽 ...몸엔 당장 좋을지 몰라도...
영 보기는 껄끄럽지 않냐 ㅡ이거죠..
이무기도 못되고 잉어도 못되면서 수염을 얌체같이
(미꾸라지 ㅡ너한테 나쁜 감정 있는 건 아냐)달고 뻐끔거릴 뿐인 미꾸라지.
d는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매사 ㅡ그렇게 하하 거릴까요?
다 읽고 덮은 소설 속 인물들이 말을 걸어 오면 윽 ㅡ
이거 좋지 않아요...다음 책을 읽기 곤란 하다 이 말 입니다.
아ㅡ김엄지의 소설 ㅡ주말 , 출근 , 산책 : 도 간신히 읽었습니다.
깊이 빠지면 곤란하다고 ㅡ이미 비상 경고들이 깜빡 거렸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읽기가 그리 벅찼던 건지도 ...암튼 소리 내 읽어가며
겨우 꾸역 꾸역 읽기를 마쳤고 후딱 읽은 정리를 해버렸지만
ㅡ등장인물들은 아직 멀었는지 ㅡ더 생각 근처를 방황하고
있습니다..이래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하소연 해도 ...하하 ㅡ개의치 마십시오..하하
해롭지 않습니다..하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뿐 ..
생각을 휘졌는건 그만두어 ...
a가 실종으로 사라지고 후임처럼 들어온 d
E가 그가..a가 궁금하다 하니 ..
하하 ㅡ잘 , 무사히 있을 겁니다 .
하는 식인 d ....저는 이 d가 ...저같아서 ..못 견디겠습니다.
a처럼 실종되버린게 차라리 ㅡ나을지도..
아니면 b처럼 ㅆ..발 ~!을 입에 달고 살게 될까봐 ...
아 아 ㅡ괜찮습니다...
미치지 않아요 ㅡ떠드는 그 입을 톡 ㅡ때려주고 싶습니다.
출근도 안하는 저는 괜찮을까요?
마음이 E의 검정우산처럼 나동그라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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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애 2016-08-27 0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지 않은 이를 위한 서평도 좋지만 이렇게 읽은 이를 위한 서평도 참 좋네요.

[그장소] 2016-08-27 13:31   좋아요 0 | URL
읽은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는 서평 ㅡ 아.독후감!^^
아애님 감사합니다~^^
 
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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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시원한 맛의 세계를 그려주나 했더니 , 시원시원하게 남의 등을 치니 결국 사이다 스러운 얘기이긴 한가 ? 그런데 입 맛은 영 쓰다는 것이 뒤끝처럼 남는다 .
열린 결말처럼 어쩌라고 ...그러니까 자신안의 악을 스스로 구하시란 그런 말씀이신가 ? 이런, 이 땅의 종교를 동치미에 말아 먹을 일이지 뭔가 ... 그게 되면 신은 사제는 십일조는 정말 뵈지않는 천국과 지옥의 땅문서를 위한 투자일 뿐이란 얘기가 되지 않나...
뭐 , 그래도 좋다 . 나는 보이지 않는 것들도 좋고 저 너머의 어떤 것이란 표현들도 기꺼이 받아드리는 사람이니...
아 , 그러나 정체 모를 사랑에 뭣 모르게 빠져서 살인까지 이르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니~아니~ 아니오 .
이것은 어리석음인가 죄인가 처음엔 그저 어리석음인줄만 알았다가 점차 그 속에 깃듯 원망의 좌표가 죄의 무게로 옮겨지면서 확실하게 강지용을 살인자로 못 밖아 놓는다 .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싶었으나 차마 못하니 애인의 엄마를 살해하는 것으로 .
그렇지만 , 자신은 이 모든것이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서한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 읽으며 느끼지만 그녀가 얼마나 치밀하게 점층적으로 그를 옭아가는지 보여지기 때문에 ... 위태위태하면서 끝내 둘 모두의 파국을 그릴거라 예상했는데 빗나갔다 . 있는 자식은 뭘 해도 다르구나 ..해야하나 .. 살인해도 유유히 빠져나가는 그를 보며 뒤에 남아 삐뚫어진 애정을 갈구하다 무너진 민신혜를 혀를 차며 보게 되니 말이다 . 누가 어느쪽이 더 나쁜가 ㅡ하는 문제로 따질수도 , 무게나 질적 양적의 죄질을 잴 수 없는것이 갑갑했다고나 할까...(아, 나도 사악사악!)
달고 차가운 건 낭비되고 있어도 모르던 그들의 그 싱싱한 나이와 젊음 뿐 인 것 같았다 . 어딘가 열정도 애정도 온도도 모두 엇나가 있는 상태인 것이 , 가장 빛나야 할 나이에 말이지.

아. , 한 숨 자고 일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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