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위 제목은 ˝못찾겠다 꾀꼬리˝ ..의 노래 중 ㅡ가사일부ㅡ


이 책 읽고 이전 핀란드의 생활을 담은 책도 읽어 보고해서
유학생활 경험이 있던 친구에게 물어 봤었어요.
이런 책을 읽었는데 넌 어땠냐고..
자긴 나라가 있다는게 너무 감사했다고..
돌아가야 할 나라가 있다는 ..것이.
그러니까 ㅡ골목에서 실컷 놀다가 저녁이면 엄마가
누구야 ㅡ밥먹어 ~!부르는 것 처럼 ..
돌아 갈 곳이 있고 언젠가 이 모든 것을 끝낼 곳이 있단
든든한 믿음이 자길 버티게 했다고 해요.
그래서 기꺼이 가난한 유학시절을 사서 즐겨 보았노라고
젊어 고생을 사서도 한단 말은 딱 ,그 친구에게 적합한 말같았죠.
그 친구는 아무래도 저와는 좀 다르죠.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하지도 않았고 집 때문에, 가난때문에
지하철에서 100미터 육상하듯 달려본 적도 없고
생활비와 집세 ,집의 난방유지비로 한달 수입을 몽땅 털어내고
나면 겨울이 끝나던 시기를 보낸 적이 없으니...
중식 제공이 되는 회사여야 밥 한끼는 버는 셈이니 생활비가
아껴지던 날들을 알리가..없는,
추운 방에 작은 온열 난로하나에 싱글침대와 전기담요로 살던
학창시절 그 친구는 독립된 제 생활을 부러워하기까지 했어요.
저는 주말과 방학이면 알바를 몇 개씩 했죠.
학비때문이 아니라 장학금은 있어서 그런데로 되었지만 생활비
는 또,아무도 없는 제가 미래에 믿을 수있는 거라곤 돈이었으니
좀 모아놔야 했거든요.
그래도 학생신분으론 한계가 있고 말예요.
그 열심히 모은 돈으로 네 귀퉁이가 번듯한 집을 얻는게 소원였죠.
안전하고 완벽한 내 공간 말예요.
친구들은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것에 당연히 편승해 얻으면 되는
그 것들이 제겐 없었어요.
하지만 부럽진 않았어요. 저는 저대로의 세상과 맞서는 법을 먼저
아는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말이죠.
어느 순간 였는지 아마 IMF 이후 였나......직장은 더 좋아지고 근무
여건도 더 좋은 곳들을 다녔었지만 ,이런 저런 일들로 가난은 계속
그대로 거기 있었고 좋아지지 않았어요.
비싼 기름 보일러에서 도시가스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생활비의
많은 부분을 그것들이 쑥쑥 가져 갔고요.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싶어서 지하철로는 거의 여행에 가까운
출,퇴근길을 왕복해야 했고요.
어느 사이 자신감은 그 근거를 잃고 흔들렸죠.
대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있어 살았나 싶게 말예요.

계나 2 이야기인가 하겠어요..아니요.
계나의 심정에 많이 동감하는 제 이야기예요.
그래도 애국가가 나오면 우리나라의 선수가 포디움에 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있으면 눈물이 울컥 하는 ......
검은 머리칼을 가진 ,ㄱㄴㄷㄹ을 가진 우리 말이 자랑스러운 반면
뚝배기같던 정들이 양은냄비처럼 식는 요즘의 모습에 상처 받아서
아,아, 나라의 산천이 정신없이 뒤엎어지는 통에 정기조차 흐려지는
건지 몰라 ...라며 애늙으니 같은 생각이나 하고 앉았는 바로 제 얘기
라는 거죠.
계나는 두번째엔 한국이 싫어서라기보단 스스로가 더 잘 살수있는
환경을 찾아 갔어요.
저도 주변 신경 안쓰고 오로지 나 하나만 생각하고 똑바로 서야 할
시점에 어쩌면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도 모른단 생각으로 괴로운 날
을 보내고 있어요.
그 유학시절을 보낸 친구가 지금은 제 딸의 학원 쌤이죠.
영어를 유난히 좋아해서 다니고 있는데, 친구도 이모가 학원원장이고
영어쌤인데 얼마든지 가르쳐 주겠다고 해서 둘이 잘 맞아요.
저도 아이가 좀더 확실히 영어가 잘 되면 유학을 생각중예요.
이건 친구와 제 생각이죠.
앞으로는 어찌될지 모르는 건데,그래도 이 아인 뭐하나라도 있어야
기댈 것 같아서
저는 노는 아이를 골목에서 부르는 엄마역을 이제 하기로 합니다.
저녁을 차릴 시간예요.
놀이터에 나가 있는 딸을 ㅡ사촌이 와서 놀고있거든요.
불러야겠어요.
아,그래서 결론은 ...뭐냐고요?!
저는 얼음배를 띄워 극지방을 떠나는 파블로가 못되겠죠.
아마도...하지만 아이는 할 거예요.
저는 아이가 먼 나라에서 힘겨울 적에 돌아가고 끝낼 마침표 같은 곳
이 되려는 거고요.
작가의 말이 너무 와닿아서 고민한 결과 ㅡ그러므로 더 노력해야 겠다
하는 생각으로 끝을 맺어요.
뭐 ㅡ아이만 바라보고 사는 제가 되진 않겠지만요.
가난해도 계속 되는 불행은 끝내야 할거 아니겠어요..?!
그럼 따듯한 저녁 시간들 보내세요.
새 해 이틀째 되는 날에 [ 그 장 소 ]에서 안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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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02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기보다 주말과 방학이 더 힘들어서 결국 병나서 휴학도 하고...생각하면 참...

가난은 그냥 포기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자유롭고 싶을 뿐이에요. 어느 나라, 어떤 종교로 편가르지 말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다같이 어우러져 살았으면 합니다.
내 나라니까 사랑해야 한다는 건 당위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죠. 그런 안정을 바탕에 두고 싶은 인간 심리 이해 안 되는 거 아니지만 폭력이 되는 건 순식간이죠.

우주 밖에서 보면 같은 땅에서 어우러져 사는 생물 아닙니까. 같은 운명공동체라는 걸 그 멀리서 바라봐야 아나.
이 땅의 모순들도 다 인간에게서 나온 거 겠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단 생각이... 어찌 그리 다들 모질게 그러는지...전쟁 기억하자 하면 뭐 합니까. 여차 하면 또...
휴... 사는 데 그리도 많은 게 필요한지...

[그장소] 2016-01-02 20:08   좋아요 0 | URL
오우~!!저도 바라는 바 ~^^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인재는 역시나 Agalma 님 같은 분인데...
가난은 포기 ...ㅎㅎㅎ
저는 중산층 ㅡ이란 말이 웃겨서...
사는 곳따라 땅값따라 달라지는 게 이 조그만 나라에서 기가 차기도하고 참 대단하기도하고...
부조리가 모순을 ...모순이 부조리를 ...서로 꼬리 물듯 ...하던지 말던지..분노하라는 데...그 에너지
조차도 아껴야하는 ㅡㅎㅎㅎ


[그장소] 2016-01-02 20:40   좋아요 0 | URL
김수영 시인은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시인이 될때까지...시를...강신주님은 모두가 철학자가 될때까지 철학을 ...
그런다죠...
그러니 저는 떡을 썰고 Agalma 님은 글씨를....
(응?!)ㅋㅋㅋ
에휴...팍팍한 ㅡ가슴... (살)
웃기라도 해야지...!!!


AgalmA 2016-01-02 20:46   좋아요 1 | URL
그래서는 아니고, 시와 철학을 좋아해서 남 괴롭히고 살지 않는 거 같아요. 아하하;;;
네, 닭가슴살은 팍팍해요

제가 새해부터 이뭣고 개그 병이 심해요-_-; 잘 살게는 못 해드리니 웃겨 드리기라도;;

[그장소] 2016-01-02 20:49   좋아요 1 | URL
그러니...우리 개그를 야매학원이라도...끊을까요?^^

yureka01 2016-01-02 2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이 가진자들의 국가는 없는 자들에겐 타국,
어느 국가나 정도의 차이는 있으되 비슷할 거라는 추측해보게 됩니다.

결국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본의 유무로 결정된다면
그게 어떤 나라이든 싫어지더군요...

한국이라서 싫은 게 아니라, 한국적인 상황이 강요되는 국가라면
전 다 싫어서 ㅎㅎㅎ^^..

저도 새해 안부 전합니다..^^..

오랜만에 리뷰 한편 쓰야 겠습니다..~

[그장소] 2016-01-02 22:55   좋아요 0 | URL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기 마련이고,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의 이유를 갖고있다.고-
안나 카레니나 의 첫시작이 그랬던가요...
가정 ㅡ을 국가 ,나라 ㅡ로 바꿔 말하자면 요!^^;
좋은 리뷰로 이 한국적 상황의 시름에서 우리를
거두어 주시지요!^^ㅎㅎㅎ

살리미 2016-01-02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답이 없어 보이는 현실에서 아주 현명한 결론을 내리셨네요^^

[그장소] 2016-01-02 22:56   좋아요 0 | URL
일테면 ㅡ개그 야매학원 끊기 ㅡ같은 게...?! (응?)ㅋㅋㅋ

살리미 2016-01-02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개그 야매학원으로 현실극복력을 장착하면서 떠나는 아이 잡지 않고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단단한 항구같은 사람이 되는 것.... 응? ㅋㅋㅋㅋ 아이는 배, 엄마는 항구 ... 이런거 말이죠 ㅎㅎ

[그장소] 2016-01-03 01:48   좋아요 0 | URL
오~~~로라! 님 .
이제 이 집을 떠나 독립해 당당히 (인형의 집 ㅡ일부)졸업하셔야 되겠어요.
ㅋㅎ ㅡ입학과 함께 바로 하산 하셔도 되겠는...
야매학원 망하는 소리...들리십니까?!^^

해피북 2016-01-03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으로 2015년 마지막 밤을 보내며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더 열심히 노력하자는. ^~^

[그장소] 2016-01-03 01:54   좋아요 0 | URL
그쵸 ㅡ결국 버릴 수 없고 떠날 수 없으니 ..있는 곳에서 척박한 환경을 그나마 최적으로 바꾸면서 노력할 밖에..그렇다고 ㅡ빨간 구두당 처럼 보이는
걸 안뵌다고 하면 안되고 ...어려운 선택 예요..확실히
..ㅎㅎㅎ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지도 몰라요.쉽지 않아서!! 그치만 이전의 무조건적 자기 희생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 ㅡ그게 미덕은 아닌 걸 ㅡ알고 말이죠.. ^^ 어쩌면 이 시대의 엄마들이 참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도 몰라요.
 

 

 

 

 

 

 

 

나와 함께 노발리스의 푸른 꽃을 말하던 malina..당신은 잘 있나요?문득 그녀의 안부가 궁금해진 저녁..

 

 

 

 

 

내 기억 속에 여전히 멋진 벗인 그녀.

malina는 흔치 않게 책과 영화 얘기로 시간을 보낼수있던 지인 중 하나

그녀가 어느 날에 전화를 해 한동안 아무말 없이 전화를 들고 있다 끊어도

나는 뭔가 가슴이 가득가득해지곤 했다.

거기 비가 오는 군요.

혹는 눈내리는 소릴 들었던가요?

오늘의 영화는 또 어땠기에..이런 시간에 전화해 숨죽여

한숨만 전하는 가요..하고...

그러면 며칠내 영화에 대한 메일이 오곤 했었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아, 그 영화가

전화를 들게 했구나..알게 되는 것..

때론 군산의 오랜 주택단지를 찍어서, 올려주고

저는 잘 있습니다 ㅡ 그장소님,은 ...하고 늘 나만큼이나 말 줄임표에

많은 의미를 담아 안부를 전해주던 그녀.

올 해엔 그녀의 이른 봄 생일을 챙겨주곤 다시 연락을 못해보고 있는

겨우살이를 늘 떠올리게 하던 사람.

 

푸른 꽃 ㅡ 하면 나는 그녀 생각이 났다.

민음에서 푸른 꽃을 사들고..책장에 자릴 겨우 겨우 마련하며

혼자 저 어딘가 너머로 안부를 전한다.

소피같이 약하게 사라지지 말자고..우리.

그래도 살아서 이 푸른 꽃을 오래 오래 기억하자고..

 

용담초 -그 꽃을 보면 노발리스가...

이런 꽃을 찾았을까...그 너머 세계를 짐작하는 일..

 

.....................................................................................................

헌시ㅡ

(일부만을 적는다)

 

.

.

왜 나는 자꾸만 지상의 고통에 매달리는가?

이 마음과 생은 영원히 당신 것이 아니던가?

이 세상에서 당신의 사랑만이 내 은신처가 아니던가?

.

.

.

 

노래의 풍만한 가슴은 내게 힘을 주었고,

나는 노래로 해서 지금의 내가 되었네.

노래 덕에 나 환하게 얼굴을 들 수 있었네.

 

나의 드높은 감각이 단잠에 취해 잇었을 때,

노래가 천사처럼 훨훨 내게 날아오는 게 보였네,

잠에서 깨니 나는 그 품에 안겨 날아가고 있었네.

 

 

,,,,,,,,,,,,,,,,,,,,,,,,,,,,,,,,,,,,,,,,,,,,,,,,,,,,,,,,,,,,,,,,,,,,,,,,,,,,,,,,,,,,,,,,,,,,,,,,,,,,,,,,,,

*영감을 주는 뮤즈를 향해 바친 시.

그러나 이 시의 대상은 '사랑하는 여인'을 총칭한다.

특히 노발리스의 첫 사랑인 소피를 염두에 두고 있다.

ㅡ책의 시작 전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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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9-23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발리스, 하니깐 옛 기억이 떠오릅니다.
문학을 배우던 시절에 누군가가,
˝노발리스를 몰라?˝
라고 말하는 바람에 그의 책을 찾아봤던 기억이...

그래서 옛 이름을 보며 추억에 잠기게 합니다.
님의 글이...

[그장소] 2015-09-2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순 제목 하나 때문에 읽은 케이스..입니다.
노발리스를 알아서 읽었던건 아니고요..어쩌다 꽃이야기 들 틈에 튀어나왔던 것을 받아 쳐주는 분이 계셨더랬죠. 말리나..가 괜히 말리나는 아닌게죠..저보다 더 많이 읽은 분이..계셔서..배우는 재미..듣는 재미..그랬네요 ^^
 

가능한 그 대로의 시의 맛을 찾길 원한다.
지금의 표준어에 맞추겠다고 고르고 다듬는
사이 시어의 맛은 제 맛을 잃는다.
책이 살아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반만 살린
책들은 가슴이 미어짐..이다.
주석이 잔뜩 달려도 좋으니..부디..원전을 달라..
우리 모두에게..과거를 해석할 힘 따위가 없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면..미리 가공한 것을 디밀고
이것이 진실인냥..그러지..말자 .
아’ㅡ어'가 다르듯 시어에 변화를 주지 말길..
그대로를 돌려주길..출판의 길에 있는 분들은..부디~(뭐..그 것또한 철학이 있는 것이라는데엔
인정을 안 할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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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9-22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디...원전을 달라는 외침이 마음에 콕 박히네요 ㅎㅎ

페크pek0501 2015-09-23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절실해지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장소] 2015-09-23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곱게 포장을 잘 해버려서..이전의 예스런 맛이 없어졌어요. 그리 오래 산 세월이랄수없지만
분명 ..어디부터 틀린 건지 ㅡ괴롭기까지..잘못이해하고 있는 것이면 어쩌나..싶어서..
 
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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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ㅡ 가 오래도록 생각이 났듯... 이 책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았다.

괜히 지금 빼들었나, 후회도 들고, 그만 덮을까 망설이기도 하고

생각이 참 많아지는 책이었다. 한마디로 그림같은 ,저 푸른 초원 위

가 아닐 뿐이지, 현실과 충돌하면 늘상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아이가 먼저 알아버린 것이라고 생각하니 절망 스러움.

 

감정적 까다로움이나 절제가 요즘 인기없는 자질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판받아서는 안된다 ㅡ니, 지당하고 옳지만...그 인내가 가까운 이

들에게까지 얼마나 두루 오래 영향을 미치게 될런지는 스스로 알았

으려나? 가장 첫 장의 문장들을 오래 오래 곱 씹게 되었다.

 

어디 버릴 문장이 있어야지, 그 문장들은 그들에게 원하고 행하는 것

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는 걸,

 

다 아는 것 같아도 모르는 속이 계속 있는 것이 사람이어서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ㅡ 지 않던가,

 

준비 안된 아이, 쉬지 못한 임부 그리고 변함없이 지속되야 하는일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관심. 그리고 변함없이 지속적인 애정

이 필요한지 조금 다른 것이 어째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아, 물론 너무 지쳐 있는 그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문제 일 것이겠다.

 

자기 자식이 아니라니 ㅡ 데이비드의 말에 상처 받는,

모두 자신의 뒤에서 결정하고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다 ㅡ느끼는 해리엇,

가족을 ,다른 가족도 있다고 말하는 데이비드.

 

엄마를 해보아서, 그 위치를 다는 아니어도 아주 대강은 짐작하는데

해리엇과 데이비드와 그 밖의 모두에게 시야의 폭이 매우 한정되어

있어서 정상과 비정상으로만 구분을 하고 다름과 그렇지 않음으로

구분을 나누는 것 처럼 보고 싶은 대로의 확고한 의식이 굳어진 사람

들이란 것이 그 보수주의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역사도 처음엔 옳다 행하여진 일이 나중엔 역모가 되어버리듯 또,

더 나중엔 그것이 어떤 기화로 작용되는 일로 해서 다시 주목을 받

는 이 시야의 확장을 보면 ,어쩌면 좀 다른 인간은 있는것이 뭐 어떤

가 , 그 작은 몸에서 줄기차게 몇 년 상간으로 끊임없이 만들어져야

했던 단백질과 호르몬의 또 유전자의 유기적 결합이라면 다르단 것

이 뭐 어떤가? 전 세계에 아니 바로 이웃을 봐도 이렇게나 전혀 다른

사람들이 (생활습관이며 아주,사소한 일들에서) 살고있는데, 큰 맥락

에서 숨쉬고 눈으로 보고 먹고 걷고 한다는 것,말하고 느낀다.최소한

뭔가를 요구한다는 것에서 인간과 같음을 . 어째서 받아들이지 못하나.

 

아마도 그들의 사정이, 계속 경제적으로 거의 아버지의 원조를 빌어야

하고 집안 일은 도로시의 몫이니 더, 그런 애정과 이해 부족,아닌 이해

를 몰수하는 사태로 스스로들을  몰고 간 것은 아닐까..

 

그러니, 다른 누구의 문제도 아닌 딱 저 두사람의 문제이다. 적어도 둘

에서 힘겨울 때에 , 셋에서 벅찼고 넷, 이미 모두의 경멸에 스스로 한계

일적에 의학에 도움을 청했어야 했다. 나중엔 먹으면서 왜 그전엔 안되

는가..일이 그토록 엉망이되어서는,

 

해리엇이 뭔가 너무 고독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생각을 멈추려하지

않는 다는 것과 아직은 떠나지 않은 데이비드에 그저 희망을 본다.

 

자식이야, 크면 다들 각자의 꿈을 이루려 나가게되고 이미 그러고 있다.

물론 그들이 결혼과 양육의 시기가 와서 지금의 모든 일이 문제가 안될

것이란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그들에겐 적어도 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딘가 일그러져도 절대 자식을 버리지 않는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이

든든한 받침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게 된다. 어린 딸이 묻던 그 말이 내

내 나는 다른 공포로도 전해졌었으니까,  하나를 버리면 나머지도 가능

하지 않겠나, 그러니 모두가 ,혼자 여럿을 이해하기보단 여럿이 소수를

이해하는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었을 거란 생각을 한다.특히 가정이란

울타리내에서는.

 

이상적이라, 그런 말도 안되는 이상은 그리지도 말았음 좋겠다. 그건 정

말 tvcf속에서 아파트나 가전 제품을 광고할때나 필요한 개념아닌가...

더는 그런 구조가 있냐고, 실재하냐고 묻고싶은데,일상적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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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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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아침이 올때까지도 몰랐을 것이다. 스스로가 그토록 사랑의 감정에 목말라 할 것이라고는

어릴 때 미리부터 알아버린 사회적 수치심이 그를 약속을 꼭 지키는 이로

꼭 계산을 하는 인간으로, 시간을 잘 지키는 인간으로 , 꼬박 반세기를 어

김없이 지면을 펑크내지 않는 성실한 사람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단 하루

여유로운 하루밤을 보내고 엉치뼈가 타는 고통도 현저히 줄어들면 그만이

라고 그는 단순히 생각했겠다.  온 일년을 불난 집구석 ,아니 물이 들어찬

집마냥 그렇게 엉망으로 만들게 될줄 알았을까..자신의 안전하다 믿었던

하루하루가 온통 흔들릴 줄...단지 그저 바라 보기만 하였을 뿐인데..그것

은 두 눈을 태우고 심장을 녹이고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가서는 어딘가에

유폐시킨게 분명했다... 아닌가..그러지않고는 이,현상을 ..?사,,사,사랑이

라, 고......



나는 아무런 공적도 영예도 없는 종족의 대장이며

지금 이 회고록에서 최선을 다해 이야기 해 보려는

내 위대한 사랑에 얽힌 사건들 말고는 우리 종족의

생존자들에게 남겨줄 것이 하나도 없다.

p.14.



나는 나이란 것이 천장의 비새는 곳처럼 우리 각자

에게 남은 생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준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 사람이 죽으면 그의

머리밑에다 알을까고 살던 이들은 겁에 질려 베게 속

으로 파고들어가 그사람들의 가족을 창피하게 만든

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그 말에 질겁을 한

나는 머리를 빡빡 깍아 버렸고, 아직까지도 애완견용

벼룩,진드기 비누로 몇가닥 남지 않은 머리를 감는다.

그러니까 나는 일찍부터 죽음 그자체보다는 사회적인

수치에 대한 감각을 먼저 익힌 것이다.

p.15



수많은 사랑이 나를 스쳐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었던

그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내일 아침 책상을 정리한다.

손이 닿는 거리에는 나의 공범자인 책들이 있다.


p.46

[ 내 슬픈 창녀의 추억 ]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p.14 / p.15 / p.4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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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7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8-18 23:59   좋아요 0 | URL
음 ^^ 짧으면서 재미있어요! 빨리읽히고 노년에 미친듯이 빠지는 그런 사랑도,
평생 장담을 하던 것도..그냥 무너지는 것도 있는거란,,걸 보여주기도하고..그래요...한번 보셔요 ,어렵지도않고 편안하게 볼만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