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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만찬 ㅣ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3월
평점 :
유명한 여배우 제인 윌킨슨이 만찬에 참석해 있는 동안 그녀의 남편이 살해된다.
그리고 목격자들은 바로 그녀, 제인 윌킨슨을 지적한다!
허물어뜨릴 수 없는 목격자들의 증언-그녀는 알리바이로 맞서지만
여기에는 사악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데...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작품은 역시 탁월한 트릭에 그 묘미가 있는 작품이다.
죽은 에지웨어 경의 아내이자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배우 제인 윌킨슨에게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남편이 죽던 당시 13인의 만찬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
이 쯤이면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명약관화다.
한밤 중에 집에 찾아 와 에지웨어 경을 죽이고 사라진 여자가 제인 월킨슨이라는 증언이 있는데
그녀는 분명 그 시간에 13명이 모인 만찬에 있었으니 복제인간도 아니고, 분신술도 아니고
도대체 그녀가 어떻게 두 곳에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인지가 이 책의 핵심 트릭이다.
추리소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쉽게 예측가능한 트릭이라서 더 이상 애기는 하지 못하겠다.
범인의 화려한 범죄 공연도 우리의 명탐정 포와로 앞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일 뿐이다.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쓴 포와로 주연의 다른 작품들과 거의 비슷한 내용 전개를 선보인다.
범인이 갖은 애를 쓰며 만든 범행 계획이 포와로의 회색 뇌세포 앞에서 물거품이 되는 스토리
단지 범인이 누군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서 포와로가 범인의 정체를 공개하는 순간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는 점이 좀 다를까...
마지막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처럼 범인의 수기로 장식한다.
범인은 친절하게도 포와로를 용서하는 관용까지 베푼다. ㅋ
의외의 반전이란 면에선 다른 작품에 비해 좀 약한 면이 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과 탄탄한 내용 전개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