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콘 근크리트 SE 일반판 (2DISC) - 일반 케이스
니노미야 카즈나리 외 목소리, 마이클 앨리어스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다카라쵸의 악동 쿠로와 시로는

마을을 빼앗으려는 야쿠자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데...

 

암울한 세상을 그린 음울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기존에 본 저패니메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애니메이션이다.

그림도 예쁘지(?) 않고 내용도 상당히 거칠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길든 사람들에겐 거부감마저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강렬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그런지 애니메이션으로 보기엔 좀 거북스럽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서 한가닥 희망은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색다른 애니메이션과의 만남은 새로웠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대다수의 취향에도..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SE 일반판 (2DISC) - 할인행사
더스틴 호프만 외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해서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고 궁금했다.

 

소설을 영화화하면 지면으로만 보고 머리 속으로 그리던 장면들을 영상과 사운드로 재현해 내어  

훨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향수'처럼 향기가 소재인 소설은 영화화하는데도 치명적인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냄새를 표현하는데는 제약이 있으니까...

향기나는 영화관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향수'야 말로 그런 영화관에서 상영이 필요한 영화다.

그루누이가 만들어 낸 세상 최고의 향수

모든 이를 굴복하게 만드는 그 향수 냄새를 맡게 할 수 있다면 영화는 대박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영화 제작자들이 이 점을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ㅋ

 

영화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그르누이가 체포되어 사형을 당하기 직전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로 시작하는 설정은 괜찮았다.

하지만 나레이션이 중간중간에 개입해 설명하는 것은 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르누이의 내면을 묘사하고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이 어려운 건 이해하지만

나레이션이 영화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르누이의 광기 어린 열정을 담아내기에도 

역시 화면은 지면에 비해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그르누이의 사형 집행 장면은 영상으로 보니 훨씬 실감났다. 

(다들 누드여서 그런가...ㅋ)

암튼 소설로 먼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만 봤으면 결코 그 묘한 여운을 느낄 수 없었을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 더 풀 SE (2disc) - 할인행사
미키 사토시 감독, 마츠오 스즈키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 영화는 엽기적인 의사 이라부가  

각종 강박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얘기다.  

사실 책에서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영화에선 늘 발기상태인 타구치(오다기리 죠),  

수영중독인 남자, 늘 집에 불이 날까봐 걱정인 여자까지 세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영화로 만들었다.

제일 먼저 불만인 점은 이라부로 등장하는 배우다.  

책을 읽을 때 이라부는 좀 뚱뚱하면서 엽기적인 캐릭터였다.  

영화에선 나름 엽기적인 아저씨가 등장하지만 풍모가 내가 상상했던 이라부가 아니었다.

그리고 섹시하면서 까칠한 간호사 마유미도 책을 보면서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왠지 캐스팅에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고 70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신민아 외, 최호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기지촌 클럽의 무대를 전전하던 상규(조승우)는 만식의 소울 음악 밴드를 만나  

6인조 밴드 데블스를 결성하고 기지촌 무대를 휘어잡는다.  

더 큰 성공을 위해 상경하는 데블스. 과연 그들의 음악은 대중에게 통할 수 있을까...

 

70년대를 배경으로 실제 존재했던 밴드 데블스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그 시대의 아픔을 잘 담아낸 영화.  

내가 비록 70년대에 태어났지만 70년대는 오로지 TV나 영화, 소설을 통해서만 느낄 뿐,  

서슬 퍼랬던 그 시절에 대한 느낌은 전혀 없다.  

그나마 80년대는 조금 기억나는 것들이 있는데 70년대와 공감하기엔 그때 너무 어렸다. ㅋ

암튼 유신 독재와 베트남 파병 등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던 시절,

그냥 락 음악도 대중화되지 않았는데 흑인들의 음악인 소울을 바탕으로 한 밴드가 등장했으니  

대중에겐 그야말로 '저건 뭐야'일 수밖에 없었다.  

첨에 그들이 등장했을 때의 대중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싸'했다.  

하지만 그들의 복장과 무대 매너는 분명 센세이션했다. 별로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그런 그들의 음악에 맟춰 미미(신민아)가 앞에 나서 독특한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이 시작된다. 클럽무대를 주름 잡고 연예계의 신성이 되어 버린 데블스.

하지만 음악적 견해 차에 의한 밴드 내부 갈등과 퇴폐 문화 척결이라는 당시 사회 분위기로 인해  

데블스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솔직히 데블스라는 밴드도 이 영화를 통해 첨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음악이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당시 답답한 나라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의 분출구와 같은 역할을 한 게  

바로 고고음악과 데블스였던 것 같다.  

70년대 당시의 청춘들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당시를 기억하게 만들 만한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Incite mill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차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물색 중이던 유키는

잡지에 일주일간 실험에 참가하면 시급 112,000엔을 준다는 광고를 보고 이에 응모하게 된다.  

암귀관이라는 외딴 저택에 광고를 보고 모두 12명이 모이게 되지만 광고에서 언급했던 실험은  

은근히 살인을 조장하는 비인간적인 실험이었고, 아니나다를까 살인이 벌어지는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유사한 설정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극도의 작위적인 설정으로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를 잘 보여준다.  

마치 게임을 하듯 돈을 벌기 위해 모인 12명이 벌이는 살인게임은  

적나라한 인간성에 대한 실험이기도 했다.

고립된 저택과 일주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12개의 살인도구가  

각자 주어진 가운데 방문을 잠글 수 없는 상황이 주어진다.  

게다가 살인을 하면 시급을 두배로 준다는 저택 주인의 악취미는 결국 살인을 부르게 된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내부에 감옥이나 시체 안치소 등 특별한 공간들마저 구비하고

소동을 진압할 로봇까지 배치하여 그야말로 살인실험을 할 최적의 공간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에 나오는 ~관에 버금가는 공간 설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십각관에서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들이 고전 추리소설 거장들을 닉네임으로 사용한 것과 유사하게  

이 책에선 여러 추리소설에 등장했던 살인도구들을 잘 정리하여 인간의 살인기술(?)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잘 보여주었다. 12명에게 각각 지급된 살인도구는 중요한 트릭이면서

서로를 불신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유용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이 다른 추리소설보다 더 스릴 넘치는 것은 역시 등장인물들이 시급을 받고 하는 아르바이트가  

목숨을 건 게임처럼 다뤄지고 있는 점이다. 시급을 더 받는 여러 가지 조건들,  

특히 탐정과 조수, 범인 역할에 따른 수당 지급이 참가자들을 더욱 분발(?)하게 만든다.

사실 12명이 모두 서로를 신뢰하는 가운데 조용히 일주일을 보냈으면  

각자 상당한 돈을 벌고 무사히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살인 수당 등의 조건은 인간의 탐욕을 자극해서 살인을 불러온다.  

물론 주최측이 어느 정도 살인을 유발한 점이 있긴 하지만  

인간이 얼마나 돈에 약한지를 잘 보여주는 설정이었다.

마지막의 결말이 더욱 사람의 생명보다 돈이 우선인 듯한 인상을 줘서 조금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마치 리허설을 벌인 듯 살인게임을 예행연습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또 다른 살인게임을

구상하는 모습은 후속작을 기대하게 하는 점에서는 반갑지만

사람의 생명이 너무 하찮케 취급되는 느낌을 줘서 거북스런 점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추리소설의 재미를 위한 설정일 뿐이다. 

본격 추리소설에서 극도의 작위적 설정이 더욱 흥미를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