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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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와 미래사회

냥도리와의 여행이 이제 끝을 향해 갑니다.

존메이너드 케인스를 시작으로, 시몬 드 보부아르, 체 게바라,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를 거쳐서 자크 데리다까지 여행이 끝이 납니다.

양자역학을 아십니까?

저는 양자역학 하면 앤트맨 밖에 떠오르지 않는 어린이보다 못한 수준의 과학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이젠베르크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도 잘 몰랐지요. 그런데 냥도리가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고전물리학은 모든 현상을 원인과 질서가 있다고 보고 그 원인과 질서를 통해 예측하고 설명했는데 하이젠베르크는 이를 부정했답니다.

원자에 따라 전이과정은 무작위양상이었고 시간과 공간 모두에서 무작위한 변화가 나타난다는데, 그는 우주의 기본 물질인 원자의 운동과 변화에 인과율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합니다.

답이 똑 떨어지는 계산식을 좋아하는 나는 옛날 사람인가봐요.

뉴턴식 수학 계산법이 나랑 맞는 듯요. 양자역학은 머리로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 하니 그런가보다~라고 이해할려고 하고, 음..이런 의미인거구나~라고 파악정도만 하려고 합니다.

기존 과학은 우연이란 인간 인식의 한계일 뿐이라고 보았다. 오직 인과율과 예측가능성을 전제로 한 길만을 과학으로 인정했다.

하이젠베르크의 양자역학은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한다. 정해진 규칙에 갇힌 자연을 풀어주는 세계관이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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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깨질 것 같아 - 두통의 숨겨진 이야기
어맨다 엘리슨 지음, 권혜정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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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편두통을 자세히 알아보자.

편두통은 크게 조짐 편두통과 무조짐 편두통으로 나뉘고 전구증 단계, 조짐, 통증 단계, 후구증 단계와 같은 각기 다른 4단계로 이루어진 현상학적 사건이다.

나의 편두통은 늘 왼쪽에서 시작한다. 어느 날은 왼쪽만, 어느 날은 왼쪽과 오른쪽 끝만 왔다 갔다 하는 통증이 반복된다.

내가 두통의 시작을 느낄 때는 늘 홍조가 동반된다.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고 귀가 빨개지고 속이 꽉 막히기 시작하면 여지없이 두통이 오는 것이다. 이것이 전구 증상이었구나.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그런 증상이 오면 나는 짜증이 늘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하품이 많아지는 것도 조짐이었다는 건 몰랐는데 모든 증상이 두통을 향하고 있었다니...

전구 증상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에 식욕 변화도 있는데 입맛을 잃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는 단 음식을 찾는 사람이다.

식욕을 통제하는 부위인 시상하부보다 특정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드는 호르몬인 오렉신이 신경펩타이드 Y와 더 활발하게 교류하는 모양이다.

두통까지 살을 찌우는데 일조하다니 괜스레 배신감을 느낀다.(부르르~~)

갑자기 궁금해진다. 호르몬의 변화도 단 음식이 먹고 싶어서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인지, 머리가 아파서 단 음식이 당기는 것인지 말이다. 내 몸이 이제는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뇌전증과 편두통의 상관관계

간질이라고 하는 뇌전증은 뇌에 번개가 치는 증세라는 의미로, 발작이 두 차례 있은 뒤 뇌전증으로 진단을 내린다. 뇌전증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뇌 활동은 주로 피질의 작은 부위가 어떤 식으로든 손상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데서 출발하며, 그 부위는 측두엽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 측두엽은 뇌에서 물체의 생김새, 듣기, 기억, 음성 이해를 처리하는 영역이다(좌뇌). 뇌전증에 따른 뇌 활동은 편두통 조짐에서처럼 환각을 일으킬 수 있다. 뇌전증과 편두통 조짐의 차이는, 편두통에서는 신경세포가 초기에 활성화되었다가 맨 앞에 있는 파동 뒤에서 모든 신경 활동이 멈춘다는 것이다. 더 이상 어떠한 활동 전위도, 어떠한 활동도 없어서 신경 활동이 완전히 억제되며, 이러한 결정적 이유로 뇌전증성 발작이 일어나지 않는다. 뇌전증에서는 정신 착란 증상이 파동을 따라 계속된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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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한상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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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리는 철학자인 하이데거가 사상사에 큰 흔적을 남겼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형이상학을 설명할 때 제일 익숙한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이다.

무척 쉬운 질문처럼 느껴지지만 이처럼 답을 내기 어려운 질문도 없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형이상학이란 나와 현상적 존재자 사이의 근원적 통일성에 대한 망각의 표현이다.

좀 더 풀어 설명하면 내가 보는 빨간 꽃을 나는 나와 다른 개별적인 것이라 착각한다는 것인데 하이데거는 이런 형이상학을 비판하였지만 완벽하게 벗어나진 못했다고 한다. [ 존재와 시간]이라는 하이데거의 저서가 자주 나와서 그 책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실존하는 관계에서의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었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큰 역할을 한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는 철학자이면서 신학자였는데 그의 종교론에 나오는 철학을 하이데거가 현상학적 존재론으로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어렵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증명하고 이론화하는 철학자들의 말이 어렵고 이해가 안 되지만 계속 읽다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고 뭔가 빠져드는 느낌이다. 말장난인듯한데 묘하게 설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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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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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혁명과 근대국가에서는 5명의 학자를 냥도리가 이야기해 준다.

장 자크 루소 - 냥 자크 루소, 아이작 뉴턴 - 아이작 냥턴, 애덤 스미스 - 캣 스미스, 칼 마르크스 - 냥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 지그냥트 프로이트... 캣 아니면 냥으로 바꿨을 뿐인데 작명 센스가 아주 찰떡이다.

그중 "만국의 고양이들이여 단결하라."라며 외치는 냥 마르크스의 리더십에 반해버렸다.

19~20세기 유럽의 노동자들의 지도자였던 마르크스는 사회적 양극화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상황들을 예견한 사회주의의 성경이라 불리는 자본론의 작가다.

더 평등한 사회를 원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노동자가 주인이 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빈부격차에 대해서도 노동을 열심히 해도 약탈자에게 소유권을 빼앗기는 과정을 역사를 통해 보고 자본주의의 단점들을 꼬집었다.

노동자가 일한 만큼 임금을 받고 자본가는 투자를 통해 이윤을 얻고 임금을 제한 자본가의 이윤을 부불 노동이라 한다.

자본가의 이윤 증가는 노동자의 착취 증가라고 보고 이러한 빈부격차와 노동자 착취를 해결하기 위해 사적 소유권을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어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던 마르크스를 냥 마르크스가 이야기해 준다.

인클로저의 사전적 의미는 '울타리를 두름'이다.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영국의 인클로저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햇다.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

15세기 말, 영국에서는 양모업과 모직산업이 크게 발달했다. 지주들은 농민들에게 빌려주었던 땅을 모두 거둬들이고 공동 경작제에도 울타리를 쳐서 이를 사유지화했다. 그리고 그 땅에 양을 기르기 시작했다.

인클로저라는 이름은 이 울타리를 치는 행위에서 유래했다. 지주와 젠트리 들이 양모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동안, 토지를 빼앗긴 농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도시로 흘러들어 저임금 노동자가 되었다. 이들의 값싼 노동력을 발판으로 영국에서는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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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깨질 것 같아 - 두통의 숨겨진 이야기
어맨다 엘리슨 지음, 권혜정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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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다. 이번 주에는 계획이 있었다. 좋은 계획이었다. 타당성 있는, 당연히 실행 가능한 계획이었다. 다만 계획을 실행하기도 전에 나에게 닥쳐올 갖은 방해물을 간과하고 있었다. 내 계획을 가로막은 것은 모두 '당장' 처리해야 하는 '긴급한' 사안이었기에, 나는 '모든 것을 내던지고' 뛰어들어야 했다. 그래서 원래 계획들은 모두 미뤄졌다. 그것들 역시 '당장'처리해야 하는 '긴급한' 사안이었는데 말이다. p.80

첫 머리만 읽기만 했는데 내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마구잡이로 닥치는 방해물 같은 일들은 두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왼쪽에서 편두통으로 시작해 머리 전체가 지끈거리는 두통으로 퍼지게 된다. 그러다 소화도 안되고 어깨도 결리고 온몸이 다 아픈 느낌까지 들게 되면 그날은 그냥 누워야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을 경험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을까?

무용발표회를 준비하던 일곱 살 때였는지, 피아노 대회에 처음 나갔던 초등학교 2학년 때였는지 그때는 긴장해 서라고만 생각했지 그게 두통이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부터는 긴장을 하게 되면 두통이 따라오는 걸 알게 돼서였는지 그런 상황을 미리 피하게 된다. 가슴이 콩닥거리고, 손이 차가워지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뒷목이 뻐근해지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아지는 상황들이 나를 괴롭히지 못하게 말이다.

신체와 정신의 관계는 상호적이고 사람마다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준도 다르지만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한다. 아드레날린 분출과 동시에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우리의 뇌는 감각기관들을 통해 주위 상황을 지각하고 우리 몸의 반응들을 통제한다.

스트레스가 두통을 가져오는 방식은 두 가지다. 아드레날린이 혈관에 미치는 영향으로 두통이 발생하는 것과 통증 신호가 교감신경계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근육이 수축되면서 에너지와 산소를 계속 사용하여 근육 긴장을 일으켜 두통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내 두통의 대부분은 스트레스성 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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