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깨질 것 같아 - 두통의 숨겨진 이야기
어맨다 엘리슨 지음, 권혜정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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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편두통을 자세히 알아보자.

편두통은 크게 조짐 편두통과 무조짐 편두통으로 나뉘고 전구증 단계, 조짐, 통증 단계, 후구증 단계와 같은 각기 다른 4단계로 이루어진 현상학적 사건이다.

나의 편두통은 늘 왼쪽에서 시작한다. 어느 날은 왼쪽만, 어느 날은 왼쪽과 오른쪽 끝만 왔다 갔다 하는 통증이 반복된다.

내가 두통의 시작을 느낄 때는 늘 홍조가 동반된다.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고 귀가 빨개지고 속이 꽉 막히기 시작하면 여지없이 두통이 오는 것이다. 이것이 전구 증상이었구나.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그런 증상이 오면 나는 짜증이 늘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하품이 많아지는 것도 조짐이었다는 건 몰랐는데 모든 증상이 두통을 향하고 있었다니...

전구 증상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에 식욕 변화도 있는데 입맛을 잃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는 단 음식을 찾는 사람이다.

식욕을 통제하는 부위인 시상하부보다 특정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드는 호르몬인 오렉신이 신경펩타이드 Y와 더 활발하게 교류하는 모양이다.

두통까지 살을 찌우는데 일조하다니 괜스레 배신감을 느낀다.(부르르~~)

갑자기 궁금해진다. 호르몬의 변화도 단 음식이 먹고 싶어서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인지, 머리가 아파서 단 음식이 당기는 것인지 말이다. 내 몸이 이제는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뇌전증과 편두통의 상관관계

간질이라고 하는 뇌전증은 뇌에 번개가 치는 증세라는 의미로, 발작이 두 차례 있은 뒤 뇌전증으로 진단을 내린다. 뇌전증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뇌 활동은 주로 피질의 작은 부위가 어떤 식으로든 손상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데서 출발하며, 그 부위는 측두엽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 측두엽은 뇌에서 물체의 생김새, 듣기, 기억, 음성 이해를 처리하는 영역이다(좌뇌). 뇌전증에 따른 뇌 활동은 편두통 조짐에서처럼 환각을 일으킬 수 있다. 뇌전증과 편두통 조짐의 차이는, 편두통에서는 신경세포가 초기에 활성화되었다가 맨 앞에 있는 파동 뒤에서 모든 신경 활동이 멈춘다는 것이다. 더 이상 어떠한 활동 전위도, 어떠한 활동도 없어서 신경 활동이 완전히 억제되며, 이러한 결정적 이유로 뇌전증성 발작이 일어나지 않는다. 뇌전증에서는 정신 착란 증상이 파동을 따라 계속된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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