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베개를 데리고 주문한 책이 왔다책받침으로 쓰고 등받침으로도 쓰고지금 채점하고있는데 똥배랑 책상사이에 받쳐놓으니 뱃살의 압박이 사라졌다근데 쌔물건의 냄새가 폴폴빨아써야하나
룰루랄라~스탬프 나도 10개
외롭고 높고 쓸쓸한 백석의 시를 베껴써본다아름다워서눈물이 난다가난한 내가 백석을 사랑해서 오늘밤은 줄줄 눈물이 흐른다
요나스요나손이란 작가이름이 생소하기도하고 스웨덴 작가라니 더 낯설기도했다 더구나 책이름에 노인이란 명사가 재미없어보이기도했고 그래서 지나쳤는데치과대기시간에 소파에서 이책을 우연히 보고 몇장보다가 이거봐라 이노인네가 너무나 액티브하네더구나 나이좀먹었네 내가 어른이네 하면서 잔소리도 안하고 10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는 드문 면모가 매우 맘에 들었다게다가 뺄데빼고 낄데끼는 쎈쓰까지 갖췄으니이런 노인이 양로원에서 어찌 견딜까알란이 양로원을 탈출한 이유는 제약이 너무 많아서이다일찍 자야하고 금주령까지 잔소리대마왕 원장이 싫어서알란은 100세 생일 파티를 앞두고 창문을 넘는다소설은 알란이 양로원을 탈출해 5천만크로나가 든 트렁크를 탈취해 서스펜스하고 액티브한 기상천외한 모험을 하는 이야기들과과거에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에 개입했던 이야기들이 교차하면서 이어지는데이사건들을 읽을수록 알란의 현재를 이해하게되고 그의 범죄가 완전범죄로 끝났으면 좋겠단 바람이 들었다이양반 과거 1900년대 우생학이 우세하던 사회분위기 속에서 폭발실험을 하다가 자기집을 날려버린죄로 잡혀가 열등인간은 거세를 당하는 벌을 받는다.이후 알란이 끼어들어 영향을 끼친 세계사를 보면엄청나고 어마어마하다스페인 프랑코총통을 구하고, 원자폭탄 제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마오쩌뚱의 아내 장칭을 구하고, 트루먼과 친구먹고, 러시아에가서 스탈린을 만나 밉보여 수용소에서 강제노역, 탈출해 북한으로가서 김일성김정일을 만나고 총살당할 위기에 처한다.그순간 극적으로 마오쩌뚱을 만나 과거 자기아내를 구해준 은인이라고 도움을 받는다.이렇게 위험천만한 상화을 구사일생으로 넘겼으니 모험을 그만둘만도한데 미 존슨 대통령의 밀명을 받아 다시 소련에서 스파이활동.알란이 이렇게 종횡무진 활약하는 동안 미소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독일은 통일을 맞는다.이만한 노인네가 100세라고 조용히 사는게 더 이상할법도하다알란이 터득한 인생 좌우명이 있다˝세상만사는 그 자체일뿐이고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뿐이다˝이책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재미있다˝소설은 재미있어야한다
9개월된 조카손주에게 그림책을 선물했다한참 아이키우는 재미에 빠져있는 조카가톡으로 보내는 조카손주의 모습이너무 예뻐서 몇권 주문해 보냈다우리아이들 어릴때 읽어주면 좋아했던 그림책들이다곰사냥을 떠나자는 우리막내는 숨이 꼴딱넘어가는 시늉을 하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벗었다하며 웃다 넘어갔던책이고달님안녕은 재우려고 읽어주면 또 읽어달라해서 무한반복하게 했던책이다토끼가 달님에게도 인형에게도 죽그릇에게도 안녕이라고하면 자기도 잠들기 싫어하는 그 마음이 아이한테도 통했는지 이책만 읽어주면 말똥말똥해졌었다그럼에도 자기전엔 꼭 달님안녕을 들고왔었다응가하자 끙끙끙은아이말고 내가 신호가 올것같았던 그림책플라스틱 변기에 무한정 앉아서 본업보다 책읽기에 빠져들었던 책이고까꿍놀이는아이의 웃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게해주었던 책이다동물들이 숨었다가 나올때 까꿍이라는 말에 아이는 가장 크게 안도의 웃음을 내게 선물해줬다아이고 그게 그렇게 조아떠요~~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까꿍놀이를 정말 좋아한단거신기하고도 신기하다그림책들 주변에 많이들 나눠줬는데 곰사냥은 아직도 책꽂이에 있다. 얼마나 좋아하고 많이 봤는지 모서리가 닳아졌고 책장이 우글우글 부풀었다.이건 누구 주지말고 기념으로 갖고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