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한국추리문학선 17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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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개요와 인물묘사로 빠르게 진행되는 추리 소설.

탐욕에 최적화된 인물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라 막장 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읽었다.

2023.sep.

#그리고아무도없었다 #황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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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의 관점에서 <소설>을 만들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초반이 조금 지루하다는 장벽이 있는데, 작가 루카스의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지 않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작가가 주인공일테지만 지루했던건 펜실베이니아에 정착한 독일인이라서 였을지도 모르겠다.ㅋㅋ

편집자 이본 마멜의 이야기는 책을 사랑하는 여성의 성장기로, 비평가 칼 스트라이버트 이야기는 학자로서의 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신으로 갈등하는 인간에 대한 묘사로 흥미롭다.
독자 제인 갈런드의 이야기는 이 모든 서사의 마무리로 훌륭하다.

역시 믿을만한 추천인이라는 생각도.. - 김영하 북클럽 선정도서다.


- 요즈음 책은 출판되기도 전에 성공을 보장받는 경우가 많다. 북 클럽, 영화, 텔레비전 연속극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책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들이다.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는 만큼 공정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미국 전역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좋-지-않-다-.
미국의 출판업계가 무질서와 혼란의 장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러한 몰락의 기운을 어떻게 바로잡고 중지시킬 것인지, 아직 아무런 생각도 가지고 있질 못하다. 그저 한탄만 할 뿐이다. ’뭔가가 잘못된 시대야......‘ - 61

- 그런 깨달음이 있기까지는 책을 사랑하는 양복장이 주다 삼촌의 도움이 컸었다. 내 내면의 변화를 눈치채셨던 삼촌이 말씀하셨다. ‘도서관에 가면 너 같은 여자애들을 위한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단다.’ ‘어떤 책들인데요?’라고 묻자 삼촌은 자신의 대출 카드로 <빨강 머리 앤>이라는 책을 빌려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셜, 네 나이엔 이런 책이 좋을 거다. 아마 잊지 못할 거야.’
‘삼촌, 절 셜이라고 부르면 싫어요.’
‘그래, 미안하다. 다신 그렇게 부르지 않으마. 하지만 이건 좋은 책이란다, 셜리.’
책을 받은 나는 그 무게를 가늠하며 말했다. ‘삼촌, 너무 무겁고 길어 보여요.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요.’
그러자 삼촌은 호통 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는 듯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화가 잔뜩 담긴 목소리로 타일렀다. ‘셜리야, 넌 아직 어려서 무슨 책이 좋은지 알질 못해. 함부로 그런 말 하는 게 아니야. 읽어 봐라, 재미있을 거다.’
나는 웃었다. ‘삼촌도 꼭 엄마처럼 말씀하시네요. ’이거 먹어, 맛있을 거다.‘ 꼭 이런 식이잖아요.’
‘그래그래, 알았다. 그래도 그때 엄마가 주던 음식이 맛있지 않던? 맛있었지?’
‘네, 맛있었어요.’
‘이 책도 아주 재미있을 거다.’ - 176

- 여러분이 의미 있는 서사의 비밀을 캐내기 원하신다면 단 네 명의 영국 소설가만 살펴보면 됩니다. 연대순, 그러니까 태어난 시간순으로 말하면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헬리 제임스, 그리고 조지프 콘래드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둘은 여성이고 또 나머지 둘은 영국인이 아닙니다. - 306

- 제 생각엔 무엇이 서사인가를 이해하고 또 책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가르쳐 주는 네 명의 미국 작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대순으로 이름을 들면 허먼 멜빌, 스티븐 크레인, 이디스 워튼, 윌리엄 포크너입니다. - 343

- 이렇게 해서 나의 첫 강연은 두 가지 바람직스러운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하나는 내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학자가 되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 지역의 루카스 요더 씨를 알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정말 예기치 못했던 보상은 뉴욕에서 온 한 통의 편지였다. 그 편지는 전혀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는, 키네틱 출판사의 이본 마멜이라는 여자에게서 온 편지였다. - 350

2023. jul.

#소설 #제임스a미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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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못 버린 물건들 - 은희경 산문집
은희경 지음 / 난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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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 정리 중이어서 온갖 버릴 물건들과 마주하고 있는데
마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물건을 버리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지만,
뭔가 타이밍이 맞는 독서였달까.

집 정리하는 일에 도움은 안되었지만 ㅋㅋ,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은 산문집이다.

- 오래된 물건들 앞에서 생각한다. 나는 조금씩 조금씩 변해서 내가 되었구나. 누구나 매일 그럴 것이다. 물건들의 시간과 함께하며. - 11

-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라는 건 아니다. - 44

- 초등학교 6학년 때, 읍내의 문화원에서 동급생과 함께 2인 동시전을 연적이 있었다. 전시를 구경 왔던 한 남자 고등학생이 방명록에 이렇게 적어놓았다. “시심은 천심이란다. 어렵니? 나도 어렵다.” 나에게 그 문구는 충격이었다. 정말로 어려웠던 것이다. 교복을 입은 그 까까머리 남고생이 나에게 준 충격은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시를 경외하게 만든다. - 65

- 내가 있어도 되는 자리냐. 라고 속삭이는 엄마에게 나는 말했다. 엄마, 작가가 되도록 나를 내버려뒀잖아. 그게 얼마나 큰 뒷바라지인데. 그러니까 내 말은...... 그때 어쩐지 목이 메었다. 작가한테는 반대도 방해도 하지 않고 가만히 혼자 두는게 제일 큰 뒷바라지야, 라고 농담을 하려고 했는데. - 83

- 그게 왜 필요한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설명하려고 애쓰지 말길 바란다. 어차피 설득은 어렵다. 상대는 실용성과 효율을 근거로 묻는 것이지만, 나는 매우 사적으로 기분상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쓸모없어 보이는 사소한 물건을 사는 데에는 미묘한 사치의 감각이 있다. 그것은 하염없이 경치를 바라본다거나 아무런 목적도 없이 찻집에 앉아 있는 때처럼, 내가 기능적 인간에서 벗어나 고유한 개인이 되는 듯한 기분과 비슷하다. 내가 되는 기분,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란 말인가. 그래도 반드시 대답을 해야 한다면, 일단 물건을 산 다음에 생각해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214

- 오래 좋아했던 작가의 책을 읽으며, 이제 그만 작별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그럼에도 그중 어떤 작가는 신간이 나오면 여전히 다시 찾게 된다. 그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점이 유지되면, 비록 나와 맞지 않는 점이 발견되더라도 다음 책을 또 사리라 마음먹는다. 그 작가가 주는 것을 다른 작가에게서는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런 작가가 몇 명 있다. 그 작가의 작품을 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두말없이 그 작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 224

- 사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이고 각자의 환경과 조건, 기질에 따라 누구나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완고함, 그걸 깨닫고도 합리화해버리는 이기주의와 안이함은 타인에 대한 폭력이 될 수도 있다. 편견은 부끄러움의 영역이지만 폭력이 되면 그것은 범죄인 것이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다. - 238

2023. sep.

#또못버린물건들 #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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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
엘리자베스 웨트모어 지음, 허진 옮김 / 시공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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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여성들에 대한 깊은 공감이라는데.
파편적으로 느껴지고 좀 지루하다.

희망의 이야기라기엔 그들의 현실이 워낙 엉망진창이다.
그 안에서의 소소한 연대가 희망이랄 순 있지만...

현실도 답답하고...소설도 답답하다 는 감상이 남았다.

1976년도의 텍사스. 성폭력.

이 배경 설정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답답함이 느껴졌으니...
어쩔수 없겠다.

2023. aug.

#밸런타인 #엘리자베스웨트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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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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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컨트롤로 이리 저리 ? 옮겨다니는? 범죄자라니....

심리물인가 범죄물인가 심령물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범죄자는 손쓸수 없는 능력을 갖게 되고,
호지스는 심각한 병에 걸리고.... 그냥 결말에 도달하기 전에 떼잉.... 하는 마음이다.

임무종료(End of watch)를 하고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범죄자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 호지스를 보면 착잡하다.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도 자신의 범죄 피해자들을 끝까지 죽이려는 범죄자도 징그럽고.

빌 호지스 3부작의 마무리로 완벽하다는 평은 동의할 수 없었다.
일단 주인공이 죽는건 싫다.

- “브래디 하츠필드는 자살에 심취했지.“ 그녀는 중얼거린다. ”그게 그의 취미였어.“ - 169

-홀리는 자기 차로 건너가는 그를 지켜본다. 옷깃을 세우고 옆구리에 왼손을 얹는 그의 모습에 울고 싶어진다. 아니면 분노의 고함을 지르고 싶어진다. 인생은 아주 불공평할 수 있다. 그녀는 동네북 신세였던 고등학생 시절부터 그걸 알았지만 지금도 그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놀라워진다. 놀라워질 때가 지났을 텐데도 그렇다. - 218

- ”그러니까 이게 뭔지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이런 일을 저지르는 이유도 나 때문이다?“
”아니죠!“그녀는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 한다. ”그가 이런 짓을 저지르는 이유는 미친놈이기 때문이죠!“ - 347

2023. aug.

#엔드오브왓치 #스티븐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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