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나이쯤이면 매사 무뎌질 필요가 있다. 되도록 면도날 같이 예리하거나 날카로운 비판은 삼가해야한다. 누군가의 현재 모습은 오랜 시간 나름의 성향, 각자의 능력에 따라 형성된것. 설사 선의라도 혹은 도움이 될까해서 은밀히 감춰진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본들 자칫 아픈 상처를 헤집을 수 있다. 대체 각자가 지닌 몫을 어떻게 타인이 더해주거나 덜어줄 수 있을까. 현재 처한 상황이 아무리 불행한들, 심지어 죽을 때까지 끝내 자신의 실체를 알아보지 못한들 그 또한 자신의 몫이다. 그러므로 따스한 위로, 격려, 용기만을 끊임없이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이를테면 알면서 모른체하기!

- 힘내시오! 할 수 있소! 절망하지 마시오! 조금만 더 견디시오! 

2
말하기보다 듣기를 힘쓸것. 아무리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또 참을 것. 젊은이들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할것. 가르치기 보다 뭔가 배울게 없는지 온 신경을 써 귀담아 들을것. 유념할것 한 가지. 책 한 권 덜사는대신 밥사고 술을 살것.

3
직설적이기보다 애둘러 말할것. 내가 내뱉은 한 마디에 행여 상처 받지 않을까 두루 살피고 조심할것. 상대의 심중을 헤아리고 또 헤아릴것. 

4
대체로 사람들은 겉에 드러난것보다 나약하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간다. 그러니 비판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하랴!  

5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게 전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그게 나와 너의 최선의 상태다. 따라서 내게든 타인에게든 더이상 요구해서는안 된다. 지금, 눈에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긍정할것. 

6
노인들의 지혜, 사려깊음이란 육체든 정신이든 이미 힘이 떨어져 나약하고, 열정이 사그러든 결과물이다. 노인들은 엔간한 일들을 귀찮게 여기고 편안만을 쫒는다. 편안함과 안전함, 그게 바로 지혜이자 사려깊음으로 나타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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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문자드립니다. 샘 덕분에 2018년도 정기연주회는 지난 9월에 잘 마쳤습니다. 이어서 내년 연주회 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7번>으로 최종 결정되었지요. 근데 트럼펫 악보가 in D로 됐더라구요. B플랫조로 연주하면 2도 올려 이조하는게 맞지요? 글구 샾은 몇 개 붙여야하는지요. 만약 C조 트럼펫으로 연주한다면 샾이 몇 개 붙는지도 함께 여쭙니다. 샘 늦은 시간 문자 드려 죄송해요.


- 답변 감사합니다. 한 가지 더 여쭤볼께요. 예전에 노트에 메모했던걸 우연히 보니 악보가 in D일 경우 B플랫조 트럼펫은 2도 올리고, 샾 2개 붙인다고 써둔게 있더라구요. 샘께서는 4개라고 하셔서 확인차 여쭙니다.

-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나 더 여쭐께요. 오케스트라에서 베토벤 <교향곡 7번>의 4악장 연습을 먼저 시작했는데, 저로서는 워낙 고음이 많고 쉬어갈데가 전혀 없어 고심이 됩니다. 평소 마우스피스를 바하 표준사이즈 1과 2분의 1C와 3C를 번갈아 썼는데 만약 7C를 사용하면 고음내기가 좀 수월할까요? 

- 연습하던 중 궁금해서 여쭙니다. 베토벤 <교향곡  7번>은 샘께서도 연주하신적 있잖습니까? 근데 4악장 경우 쉴새없이 3옥타브 C음을 연주해야하는데, 이럴경우 전공하신 분들은 꼬박꼬박 전부 제 음높이로 연주하나요? 글구 이게 정말 가능한지 궁금해서 말씀이죠. 

- 악보대로 연주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하긴 전공하신 분들이니까요. 그래도 대단하군요. 요즘은 연습하다말고 과연 이 곡을 제대로 연주 할 수 있을지 절망감이 자꾸듭니다. 지휘자님은 은근히 레슨을 권하는데 그래야할까보네요. 근데 막상 레슨을 받더라도 고음이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라서 망설여지기도 하고요. 암튼 거듭된 질문에도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샘 휴일 잘 보내셨죠? 아침부터 또 여쭐께 생겨서요.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 악보 일부를 사진으로 첨부했는데요, 원래는 악보 inD여서 샘 조언대로 샾 2개 붙이고 C조로 연습했었죠. 근데 이조 전 오리지널 악보 가운데서 첨부한 사진의 동그라미 부분 경우, 시(B)음에 플랫이 붙어있으면 한 음올리고 내추럴 도(C)로 불면 되는지요.
그리고 사진 중 또 다른 동그라미 친 부분(4악장 137마디, 144마디) 경우 악보상으로는 트럼펫이 각각 3마디, 7마디 쉬었다가 들어가야 하잖습니까? 근데 CD 연주들어보면 어김없이 각각 4마디, 9마디 쉬고 들어간단 말이죠. 몇 번을 들어봐도 똑같네요. 그럼 그 부분에서 지휘자가 루바토로 지휘하는걸까요?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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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투스독서회' 2019년도 한 해 동안 어떤 책을 읽을것인지 여러분의 의견구합니다. 먼저 제 의견을 말씀드리지요. 박경리의 <토지>를 비롯해서 국내 대표적인 장편 대하소설을 차례로 읽어볼까합니다. 

먼저 박경리 <토지>, 최명희 <혼불>, 조정래<아리랑>< 태백산맥>순으로 선정했는데, 작품당 평균 분량이 10권 내외(<토지> 20권)이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모두 읽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 작품에 1, 2권까지 각각 두 권씩 읽고, 작품이 흥미있는 분은 개인적으로 더 읽으시면 됩니다

말하자면 대하소설이라는 특성상 한 두 권 맛보기로만 읽는셈이지요. 두 가지 효과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하나는 국내 최고의 대하소설을 대략이나마 스케치하고, 둘째는 책읽기의 재미와 독서 실력을 향상을 위해서지요. 일단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부담갖지 마시고, 여러분의 기탄없는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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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에 한 권씩이니 한 달에 한 작품이 끝납니다. 작품 읽기를 마치면, 휴일을 이용해서 하동-토지문학관, 벌교- 태백산맥문학관, 김제- 아리랑 문학관, 기타 혼불문학관 등도 탐방할 예정입니다. 물론 여러분 다수가 찬성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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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회 잘 마쳤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수다, 활발한 토론으로 보람찬 시간가졌구요. 김향림 샘 새롭게 오셔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김 샘은 일단 참관차 방문한 것인데, 내년부터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기로 하였습니다. 백주아 샘은 학원 모임관계로 못 오셨고, 김재경 샘 역시 불가피한 사정으로 불참하셨습니다. 

공지사항입니다. 금주 토론작인 펄벅의 <대지>를 다음 모임까지 한번 더 읽기로 하였습니다. 모임 날짜는 2주후인 12월 21일이구요, 모임 시작 1주년 자축과 송년 모임겸해서 점심식사 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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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작가께서 제안한 차기 모임 토론주제 <우리시대의 바람직한 소설문학>은 비단 최 작가 개인에게만 해당하지않고, 이 시대 문학을 하는 모든 이들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동서고금을 통해 모든 작가들 역시 같은 문제로 고민을 했는데요, 일단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즉 최 작가 개인의 문제인가, 작가들 모두가 해당하는 공통 문제인가. 담달 모임을 통해 다양한 토론 이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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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작가께서 세 번에 걸쳐 쓰신 발제문과 함께 소설가로 살아가는 일, 소설쓰기는 무엇인지를 주제로한 토마스 만의 중편 <토니오 크뢰거>를 다시 읽었습니다. 그 자신 소설가로써 대중과 영합한 작품, 혹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의 솔직한 고백을 토로한 서머싯 모옴의 자서전 <서밍 업>도 함께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소설가와 소설쓰기의 행위는 다름아닌 내게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할것인지에 대한 실존적 물음과도 같기에 최 작가님 못지않게 진지한 숙고를 하게합니다. 모쪼록 여러분과 함께한 '인문산책'을 통해 각자가 지닌 실존적 고민들을 진지하게 토로하고 성찰 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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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주 화요일 '인문산책'을 앞두고 송년회겸해서 점심식사 함께할까 합니다. 평일 저녁은 각자 사정이 있을것 같아 되도록 자유로운 휴일을 택하려고 합니다 금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양일 중 적당한 날  각자 의견부탁합니다. 이래저래 바쁜탓에 막상 한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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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좀 풀리는것 같죠? 내일 12시 점심식사 예정된거 잊지 마시구요. '인문산책' 시간엔 먼저 주제와 관련해서 최근 한국소설의 작품 경향을 잠깐 살펴본 후 작품성과 대중성(상업성)면을 토론할거구요. 담으로 최 작가님의 소설작품을 집중 거론하면서 역시 작품성, 대중성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최 작가님의 최근작들을 아직 못 읽으신 분은 독서실로 오세요. 최 작가님의 단편이 수록된 석조 동인지를 드리겠습니다. 시간이 가능하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라도 예술작품의 대중성과 작품성에 대해 일별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약육강식의 생존경쟁, 정글의 법칙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이른바 후기자본주의의 시대에 작가로 살아간다는게 무엇인지, 이런 시대에 문학은 우리 삶에 쥐꼬리만한 영향이라도 끼치는 것인지, 하루하루 고단한 일상 가운데 소설쓰기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두루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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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서실 빈방을 개조해서 작은 음악감상실을 만들었습니다. 여기다 M씨께서 복사해준 CD를 한군데 모아놓으니 숫자가 제법 되네요.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턴테이블도 함께 갖다 놓았습니다. LP판을 지속적으로 감상해보려구요. LP에 대한 애정과 추억이 워낙 강해서 여러 차례 이사하면서도 끝내 버리지않고 보관했지요. 게중엔 대서양 원양어선 시절, 한 푼 두 푼 모아 구입한 슈베르트의 가곡전집, 모두 8매로 구성된 도이치그라마폰 음반입니다. M씨도 잘 아시는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의 노래이고,피아노 반주는 슈베르트 전문인 제럴드 무어지요. 제가 엄청 아끼는 음반인데, 마침 생각난김에 오후쯤 이 음반들을 감상해야겠어요.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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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명을 '딜레탕트'라 지은건 딴에 생각이 있어서다. 평생 문학을 가까이했고, 독후감 몇 편 썼다해서 내 능력 누가 모를까. 정식 문학교육을 받지 못한 탓도 크지만 무엇보다 창조적인 글을 쓰기엔, 더구나 평문을 쓰기엔 내 머리가 너무 무디다고 판단되었다. 그랬기에 단 한 번 문단 데뷔를 생각한적 없고 실제 응모도 하지 않았다. 그냥 애호가, 취미생활로 만족하자. 그랬던거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매일 문학을 생각하고 읽고, 쓰고 하지만 그냥 독자, 애호가일뿐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다 죽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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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처럼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몇 가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를 완독하고 이해하는 것. 다음은 셰익스피어 전집 읽기. 우선 이 세 가지가 해결되면, 세계문학을 꼼꼼하게 다시 읽으며 독후감을 작성하는 일이다. 어찌생각하면 소박한 계획일 수 있지만 그간 미루고 미뤘뒀던 평생의 숙제를 일단 끝낸 후 다음을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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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트럼펫 레슨 샘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뭐 프로, 아마가 따로 있나요. 매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프로죠."  추측컨대 내가 열심히 하라는 격려 차원의 말일게고, 진정한 프로는 매일 열심히 하는것 외에 하는 일 자체가 생업이 되어야 한다. 생업이란 좋든 싫든 먹고 살기 위해서 무조건 해야하는것을 뜻한다. 그것도 잠깐 짬을 내서 하는게 아니라 하루종일, 1년 365일 줄기차게. 바로 그런 점에서 나의 문학사랑은 취미생활이자 애호가 수준의 심심풀이용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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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만나는 '화요 인문산책' 두 번째 모임 주제는 <우리시대의 바람직한 소설문학>. 소설가인 최 작가의 개인적 고민과 결부된 주제이기도 한데, 다소 광범위하고 애매한 측면이 있다. 가령 '우리시대'는 언제를 지칭하며 '바람직한 소설문학'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학을 뜻하는지, 또 한국문학 전반을 대상으로 해야할지, 최 작가 개인에 한정해야할지 등이 먼저 따져져야한다. 단톡방에 게시된 최 작가의 발제 가운데 지방에서 소설작가로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대중성(내지는 상업성)과 작품성 중 어떤 쪽을 우선해야하는지, 즉 독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떤 작품을 써야하는지 조언을 듣고싶다는 내용이 있다. 

그렇다면 토론 주제를 우리시대 한국소설 전반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주로 최 작가 개인 작품에 국한해서 논의해야 할 것 같다. 다만 토론이 충실하기 위해서는 최 작가 작품을 중심으로 하되, 80년대에서부터 최근까지의 한국소설의 전반적 흐름을 개괄적이라도 살펴봐야 할것이다. 

최근 한국소설의 흐름과 주요 작가들의 작품은 어떤것이 있는지 파악하고, 토론자료도 준비할겸 김영찬의 평론집 <비평극장의 유령들>과 황종연의 평론집 <비루한 것의 카니발>, 석조동인지에 게재된 최 작가의 단편 세 편을 정독했다. 가능하면 90년 초반 주요 작품으로 거론되던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와 윤대녕의 <은어낚시 통신>, 은희경의 소설집 등을 재독하고싶지만 시간이 촉박하고, 게다가 2000년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읽는다는건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다. 미흡한대로 평론집을 통해서나마 스케치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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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장편 <에세이스트의 책상>, 김애란 소설집 <침이 고인다>, 권여선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은희경 소설집 <타인에게 말걸기>, 김연수 소설집 <스무 살>, 200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김인숙의 <바다와 나비>, 2016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 김숨의 <뿌리 이야기>를 서가에서 빼놓다. 대략 3, 4일이면 읽을 수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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