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호텔>




                                                                        <풀잎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사람 살아가는 일에 대한 호기심
2. 난관 굴하지 않고 돌파하는 추진력
3. 끊임없이 솟구치는 지적욕망
4. 타고난 것이든 후천적인 것이든 식지않는 열정
5.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걸 좋아하는 성격
6.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와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7. 돈을 지나치게 탐하지 않는 가치관
8. 일 벌이기 좋아하는 오지랖 넓은 태도
9. 나를 내세우기보다 한 발 뒤로빼는 겸손
10. 감정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 합리적 태도 
11. 타인의 견해를 경청하는 자세
12. 관용과 포용
13. 지구력과 인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소금물로 간한 배추더미, 양념 단지, 고무통, 걸레, 소쿠리 등 겨울김장은 엔간한 집안잔치다. 종일 걸릴것 같더니 오전에 끝났다. 이웃 수정엄마의 도움이 컸다. 돼지고기 수육에 소주 몇 잔. 느긋한 기분으로 커피 한 잔 곁들이다. 아내와 둘이서 오붓한 점심, 따스한 햇빛, 커피 한 잔, 그리고 소설읽기. 

오전에 펴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시 읽는다. 학생시절의 독서는 단순한 지적욕구와 낭만이 뒤섞인 상태. 열정은 넘쳤지만 이해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이 시절의 독서가 가장 즐거웠던것 같다. 그리고 30대, 40대....이제 60중반. 지금의 독서는 젊은시절과 달리 몇 가지 다르다. 무엇보다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없다는 것. 젊은시절에 비해 이해력은 깊어졌지만 세상살이에 부대낀 탓인지 감동이 사라졌다. 감동은 세상 때가 묻지 않을 수록 큰 법. 문학을 가까이하며 살 수 있다는것만으로 감사할 일이다. 

2
독서실 304호실 천정에서 누수된다고 급한 연락이 왔다. 얼른 달려가보니 환풍구틈으로 물이 줄줄 샌다. 배관이 노후되었나. 천정 일부를 열고 확인한 결과 세탁실 수도물이 넘쳐 배관을 타고 흘렀다. 수리야 천천히 하더라도 우선 누수되는 물부터 해결해야한다. 천정재 잘라내랴, 바닥 쏟아진 물 치우랴 한밤중에 북새통을 떨었다. 자정까지 응급 복구한 후 아침 일찍 아내와 함께 환풍구 부착, 도배, 청소까지 완료지었다. 김장 끝나고 휴식 좀 취하려다 난데없는 누수로 힘든 하루였다. 

3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교대로 읽다. 칸투스독서회 토론작인 펄벅의 <대지>는 이틀정도면 읽을 수 있을듯. 독서회 차기작은 에밀리 브론테 <푹풍의 언덕>, 플로오벨 < 보바리 부인>, 스탕달 <적과 흑>, 발자끄 <고리오 영감>,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으로 정했다. 아쉽지만 괴테, 셰익스피어, 윌리엄 포크너, 헨리 제임스, 제임스 조이스, 카프카, 프루스트, 카뮈, 사르트르, 나보코프 등을 읽기에는 아직 무리다. 투르게네프, 체호프, 고골 등 러시아문학은 고려해 볼 수 있을듯.  

4
장인어른, 동서부부와 함께 고창 선운사 1박 2일 다녀오다. 비록 하룻밤 짧은 여정이었지만 모처럼 처가 가족끼리라 더없이 오붓했다. 어른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가능하면 이런 자리를 더 만들면 좋겠다. 다음달은 대천 쪽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귀가길은 모항, 변산 해안도로를 따라 돌았다. 오랫만에 맛본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5
지난 한 달은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만을 연습했다. 지난 주에 이어 오늘은 2악장을 잠깐 연습했다. 연습 끝날 무렵 1악장 중간까지 이어졌는데, 1악장은 워낙 독특한 리듬이라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실은 4악장 고음부가 더 문제지만 열심히 연습하면 잘 될 것 같은 예감이다. 결국 끊임없는 연습만이 관건이니 연습, 또 연습에 매진 할 수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신론자인 나는 특별히 믿는 종교는 없지만 평소 종교학, 신학서만큼은 가까이 하고 있다.  다음은 오늘자 한겨레신문에 게재된 문동환 목사의 <예수냐 바울이냐>(*2015년, 삼인출판사)에 대한 조현 종교전문 기자의 리뷰인데, 연전에 M. 디벨류스와 H. 릿츠만이 쓴 <바울>(복음주의신학총서 17권)을 흥미있게 읽은 적 있어 문 목사의 책에 관심이 갔다. 그리고 문 목사의 바울 해석에 나는 공감하기도해서 한길문고에 책 주문을 한 상태다.   

 

참고로 문 목사는 1921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민족주의 운동과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였던 명동촌에서 성장하면서, 어려서부터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과 기독교 목사로서의 삶에 뜻을 두었다. 서울의 조선신학교(한신대 전신)를 졸업한 뒤, 웨스턴신학교, 프린스턴신학교를 거쳐 하트퍼드신학대학에서 종교교육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모교인 한국신학대학 기독교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한편, 서울의 수도교회에서 목회했다. 그러던 중에, 뜻이 맞는 청년들과 함께 ‘새벽의 집’을 열어 생명문화를 일구기 위한 공동체 생활을 했다. 한편 1975년 유신정권의 탄압으로 한국신학대학에서 해직된 뒤에, 해직 교수 및 민주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실험교회를 열기도 했다. 

**************************************

 

리뷰/ 문동환 <예수냐 바울이냐>   -조현(한겨레신문 기자)

문동환(94) 목사는 1921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만주의 대통령’으로 불릴만큼 존경 받던 규암 김약연이 함경도에서 130여명을 이끌고 정착해 민족 운동의 산실이 된 곳이다. 규암의 외조카 윤동주, 문 목사의 형 문익환, 기독교장로회와 한신대의 설립자 김재준, 향린교회 안병무, 경동교회 강원용 등 기라성 같은 개신교 인물을 낳은 그 땅이다. 

일제와 민족운동사, 민주화 등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해온 선구자는 살아있었다. 허리는 굽었고 지팡이는 짚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또렷한 기억력을 보였다. 그에게는 조선 유학의 대학자로서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기독교공동체를 일군 규암의 결기가 살아 있었다. ‘문제 의식’과 ‘시대 정신’이 시퍼랬다. 

 

미 프린스턴신학교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모교 한신대에서 재직중 유신독재정권에 의해 해직당했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때 정계에도 투신해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서울 당산동의 자택을 찾은 날은 마침 5·18 35돌이었다. 

  

 

 

문동환 목사.
 

                                                          문동환 목사

 

 

그가 이번에 <예수냐 바울이냐>(삼인 펴냄)는 책을 내놓았다. 바울은 예수를 생전에 만나본 적이 없지만 <신약성서> 27권 가운데 13권이 그의 저서로 이뤄질만큼 ‘기독교’라는 제도 종교에 결정적인 구실을 한 인물이다. 로마 바티칸에도 초대 교황인 베드로와 같은 비중으로 바울의 상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문 목사는 ‘바울이 바로 예수의 본 정신을 망친 인물’이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어떻게 이런 ‘과격한 주장’을 하게 된 것일까.

 

“전쟁을 일으켜 이방인들을 죽이고 땅을 빼앗는 게 예수의 삶과 정신인가. 신대륙에 가서 원주민들을 몰살시키는 게 과연 예수의 가르침인가.”

 

노 목사이자 학자는 형용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는 유대주의자였던 바울이 가져온 ‘유대인들의 메시아신학’을 ‘첫번째 잘못 끼운 단추’로 꼽았다. 그로 인해 고아와 과부, 이방인 등을 가엾게 여기고 돌본 예수의 생명사랑이 사라지고, 강자의 종교로 바뀌고 말았다는 것이다.

 

“기원 전 1300년 모세가 이집트의 바로왕 아래서 노예로 고통받는 이들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돌아온 이후 300년간 그들의 야훼는 ‘아파하시는 하나님’이었다. 그 하나님은 무력으로 역사에 개입하지는 않았다. 떠돌이(하비루)들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켜 올바른 가치를 향해 나아가 자기들의 역사를 스스로 창조하도록 도와주는 하나님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인들은 왕이 없이 민중들이 주체적으로 역사를 일구며 살았다. 바로 예수가 믿는 하나님 시대였다. 그러나 300년 뒤 절대군주인 다윗왕조가 등장했다. 그 왕조가 망하고 바빌론에 노예로 잡혀간 유대인들이 메시아신학을 만든다. 야훼가 다윗을 사랑해 대대로 왕이 되게 하고, 다윗의 후손에서 메시아를 보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 만방이 이스라엘을 드높인다는 유대인들의 종교제국주의다. 야훼를 다윗 왕조의 수호신으로 만들고, 이방을 쳐부수는 전투의 신으로 만든 것이다.”

 

문 목사는 정작 예수는 메시아가 되기는 커녕, 메시아를 완전히 거부했다고 주장한다. 다윗 왕조도 철저히 거부했고, 그 때문에 유대교 대사제에 의해 로마군에 던져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는 것이다.

 

“바울 당시 로마는 유럽과 영국까지 장악했고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스스로를 신이라 했다. 신전을 짓고 이를 뒷받침하는 황제신학을 만들었다. 로마 문화를 잘 알면서도 골수 유대인이었던 바울은 유대인들의 예수를 메시아로 만들고, 황제신학체계를 이용해 기독교 신학체계를 만들었다. 아우구스투스를 이기기 위해 죽지 않는 부활과 심판론을 만들었다. 그때 ‘속죄’니 ‘중죄’니 하는 황제신학이 기독교에 들어왔는데, ‘대속 제물’이란 예수의 언행과는 맞지 않다. 예수는 제물을 못 바쳐 늘 죄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유대인들에게 ‘죄 사함을 받았다’며 마음을 편케 해주었다.”

 

그는 “바울신학을 배운 바 있던 로마의 콘스탄티누스대제가 서기 325년 기독교를 국교화한데는 하나님이 권위가 있을수록 국가에 유리하기 때문이었다”며 “그 이후로 신학은 ‘힘의 논리’인 권력과 야합해 식민지 쟁탈 전쟁에도 선교사들이 동참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문 목사는 “지금 한국 기독교인들이 믿는 것은 예수가 아니라 그런 유대교”라고 한탄했다. ‘메시아와 왕조, 절대권력, 권위주의, 선민의식 등을 거부한 예수와는 정반대의 신학을 정립한 바울의 기독교를 붙잡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 한명 한명의 생명력을 살려 역사의 주체로 세우려한 예수운동의 싹을 잘라버린 게 바울로부터 비롯됐고, 메시아만을 기다리며 죄를 고백만 하면 죽어서 천당에 갈 것이라는 ‘대망(기다림)교회’를 만들어, 민중(하비루) 주체 역사와 예수의 정신을 거세시켜버렸다는 것이다.

 

은퇴 뒤 사회복지운동을 한 부인(페이문)의 고국 미국으로 되돌아갔던 그는 72살이던 그때부터 성서를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신학을 탐구해왔다. 그는 “새 책을 보고 한 신학자가 늘 의문을 가져오면서도 말로 꺼낼 수 없던 것을 얘기해줘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강자의 논리, 이기심을 정당화하는 자본주의 산업주의를 넘어선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생명문화의 물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생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젊은이들과 대화모임을 하고 싶다.” 구십청춘의 꿈은 여전히 푸르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건 영화가 아니다!

               

어떤 지인이 그런다. "문재인이도 결국 똑같여~  바꿔봐야 그게 그거라니께". 당장 경제 지표가 별로이니 문제인이고 뭐고 다 똑같다는 것. 그러면서 추가 한 마디. "주변 사람 심으려다 이렇게 된거여~" 

살림살이만 펴지면 누가 정권 잡아도 문제될게 없는겨? 미사일이 공중을 날든 말든, 일촉즉발 총부리를 겨누든 말든 내 살림살이 펴지면 만사형통이라는겨?  나만 부자되고 잘먹고 잘살면 그만인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