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마 - 내 모습 그대로가 좋아
찰스 산토소 지음, 정명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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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있어 자존감 교육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하며,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자존감에 대한 그림책이다. ‘내 모습 그대로 좋아라는 부제가 말해 준다.



 

하마 히포는 하마 친구들과는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하마다. 히포는 특별해지고 싶어한다. 등껍질에 갇혔던 거북이를 꺼내주면서 아홉 개의 소원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마가 무슨 소원을 말할까?’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기자 거북이의 등껍질이 하마의 등에 생긴다. 사자를 만나자 갈퀴를, 기린을 만나자 긴 목을, 코끼리를 만나자 긴 코를, 악어와 토끼, 캥거루, 염소를 만나 소원을 쓴다. 하마 히포의 모습은 너무나 우스꽝스러운데 본인은 만족스럽다. 순간 떼구르르 구르게 되자 히포는 엉망이 되어 버린다. 자신이 욕심부리던 것이 쓸모가 없음을 알게 된 히포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소원은 전부 사용했다고 생각한 히포는 절망에 빠지자 거북이가 소원 하나가 남음을 알려준다. 이제 히포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평범한 것이 오히려 특별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아이와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자 기특한 이야기를 한다.

나와 친구는 똑같은 데가 한 군데도 없다고. 그래서 우리 모두 특별하다고.” 그렇다. 모두가 똑같다고 생각하니 세상이 너무 재미없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단점을 보려면 단점만 보이고 장점을 보면 장점만 보인다. 긍정적인 시각이 중요한 것이다. 친구와 비교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기로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그림책을 통해 자존감 교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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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웅진 모두의 그림책 46
고정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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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고정순 작가의 그림책이다.

작가의 그림책은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좋아한다.

이번 그림책은 인간의 이기심에 상처받고 버려진 동물들의 넋을 달래주기 위한 책이다. 동물에 대한 진혼곡인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구의 자연에 함께 존재하는 동물들이 인간의 욕망과 편의에 살 자리를 잃거나 버려져 외로움에 힘들어하거나, 사육장에 갇혀 자유를 모르게 된 동물들이 하늘나라로 떠날 때의 정말 잘 가길 비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림책 장을 넘기며 마음이 아려오지만 함께 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만나게 된다.

 

어느 날 작가에게 찾아온 나이 든 고양이, 한낮의 볕을 좋아하고 귀에 바람을 불어주던 고양이가 세상을 떠난다. 그러면서 작가는 세상엔 몰랐던 동물들의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갇혀있던 사육장 문을 열고 나온 퓨마가 겁먹은 사람들에 의해 총에 맞아 죽게 된 일, 그것이 퓨마에게는 마지막 외출이었다는 것을.

호주 산불로 인해 영문도 모른 채 마지막 숨을 몰아쉬던 코알라.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눈앞에 두고 떠난 북극곰.

새장에 갇혀 좁은 하늘을 나는 새들.



 

우리는 이들을 잃은 뒤에 그리워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마지막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우리가 태어나면서 정해진 약속이다.

 

이 세상에서 살았던 힘든 일은 잊어버리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편하게 잠들기를 바란다. 원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처음있던 모습을 기억하며 잘 가를 외친다. 미안했던 마음이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그림책은 겉표지가 있다. 겉표지의 안과 밖의 그림이 다르다. 저자는 겉표지의 노랑, 연두, 붉은 빛을 통해 전통의 꽃상여를 연상하고 싶었다고 한다. 안쪽의 그림책의 한 장면이 그려져 있다. 작가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 적힌 쪽의 그림이다. 잊지 않겠다는 저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 그림책은 생명의 존귀함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에게는 해당이 된다는 것을, 생명의 가치는 인간이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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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숨 쉴 때 웅진 세계그림책 222
다이애나 파리드 지음, 빌리 렌클 그림, 김여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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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학병원 의사이자 대학교수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 중인 저자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제목에서 짐작이 되듯이 평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호흡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첫 장의 설명은 단어를 생각나게 한다.

바람일까? 별 가루가 일렁거리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증으로 책장을 넘긴다.

밖에서는 공기지만 네 안에 들어가면 숨결이 된다는 말에 호흡임을 알게 된다.

후욱 들이쉬면들숨을 설명할 때 아이의 몸속에 별 들이 움직인다.

가슴 속에 들어오는 숨은 거꾸로 자라는 나무도 가득 채우고, 나무껍질까지 다다라 봄에 물오른 것처럼 힘껏 피어난다.

몇 초 만에 하늘 한 조각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숨을 쉴 때마다 별들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숨을 후욱 내 쉬면, 바람에 폭 안겨 다시 공기가 된다.

날숨에 대한 묘사다.

공기가 성대를 건드리면 숨결은 새들 너머로 우주까지 가득해진다.

 

이 그림책은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은 모든 생명의 근원임을 알게 한다.

꽃과 풀 등의 식물과 새, 물고기 등의 동물, 그리고 여자아이를 통해 자연의 모든 생물이 호흡하고 있음을 그림을 통해 특히 숨을 별로 표현하여 별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몸 안과 밖에서 숨결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다.

어려운 호흡을 의미를 그림으로 아이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표현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호흡과 관련된 단어들을 정리하여 호흡과 관련된 용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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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산
아이너 투르코프스키 지음, 임진영.이정희 옮김 / 목요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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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표지부터 색다르다.

긴 그림책!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목이 무척 긴 새들? 아니 산?

 

그림책은 연필 세밀화의 대가 아이너 투르코프스키의 국내 첫 그림책이다.

구성도 그림도 환상적이다.

 

이 산은 촛불이 위에서 아래도 타오르고 비가 땅으로부터 내린다.

정말 기이하다.

산의 이름이 어딩서 왔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수많은 경고의 말을 들어야 했다.

산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횡설수설하고 몇몇은 침묵했다.

이것들이 거친 산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어느 한 남자가 산을 찾아왔다.

한 남자는 푯말을 보았지만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보라! 볼 수 있다면.”

 

한 남자는 산을 오른다.

묵묵히 산을 오르며 발밑의 돌을 관찰했다.

산을 오를수록 돌의 빛깔과 형태도 점점 변해갔다.

눈앞에 산비탈에 안간힘을 다해 버티는 나무를 보았다.

어둠 사이로 좁은 계단을 발견하고 걸음을 옮긴다.

마치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과 산비탈이 나타나고, 앙증맞은 풀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남자는 이 풀을 산의 불꽃이라 불렀다.

이어 넓은 고원이 나타나고 기묘한 형산의 바위를 만난다.

모두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길은 더 가파라지고 어디로 발을 내디뎌야 할지 모른다.

산은 더 험해지고 길은 점점 더 알아볼 수 없게 변해갔다.

도저히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나타난 딱정벌레를 따라간다.

산을 반으로 잘라 놓은 듯한 협곡으로 들어간다.

이제 보이는가?”

라는 팻말이 보인다.

올라갈수록 계단의 폭은 좁아지고 공기도 희박해져 숨쉬기가 힘들다.

눈이 자유로워지면서 넓은 지평선이 넓게 펼쳐진다.



 

그때였다. 맞은 편에 또 다른 산이 보인다.

거대한 산이 안개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

 

거친 산이 사람들을 변화시킨다고 하지만 남자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생각을 따라가기 위해 다시 산을 내려가야 했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한다.

기안한 산의 정체는 무엇일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각기 자기가 보이는 것만 본다.

같은 산이지만 다른 산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그 산을 오를 것인지 말것인지 선택한다.

용기있는 사람은 산을 오르고, 두려움을 마주한다.

산을 오른 경험은 나의 것이 된다.

사람들은 각자의 꿈이 있다.

그 꿈을 어떻게 가꾸느냐는 자신의 선택이며 성취감의 결과가 된다.

그림책의 남자처럼.

거친의 의미는 우리의 목표 또는 도전이라 생각된다.

두렵고 낯선 산을 오르니 또 다른 목표가 생긴다.

이 그림책의 거친 산은 우리의 삶의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내용을 이 그림책은 섬세하고 표현하고 있다.

여운을 남기며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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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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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중고 마켓인 당마켓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마켓에 올리는 경우가 있어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중고 상점에서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어떤 수상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중고 상점에서 일어나는지 궁금하고, 일본 문학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가의 책이라 하여 읽게 되었다.

 

도심에서 떨어진 주택가 한가운데 찾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구해주고 심지어 출장 감정 서비스까지 해주는 평범한 중고 상점이 있다. 낡은 창고의 2층 다락방에서 2년을 거주하며 가사사기 점장과 히구라시 부점장 2명이 운영한다. 미대 출신으로 낡은 물건을 수리하여 새것처럼 보이게 하는 히구라시 부점장은 장사 수완이 없다. 주지승에게 매번 설득당해 비싸게 물건을 매입해 온다. 가사사기 점장은 가게 운영보다는 탐정의 의지가 더 강한 것 같다. 작은 일도 추리를 늘어놓기 일쑤다. 그래서 중고 상점은 계속 적자다. 두 사람이 운영하는 중고 상점에서 벌어진 일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 까치로 만든 다리는 중고 상점에 청동상이 있느냐는 전화로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전화를 끊자 소년이 손수건을 찾으러 왔다며 청동상 근처를 맴돌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가사사기가 추리를 시작한다. 가사사기가 엉뚱하고 끼워 맞추기 추리를 하는 동안 히구라시 부점장은 조용히 범인을 찾고 사건을 마무리 지으며 소년과 어머니를 보호하게 된다. 까치가 한 마리 모자랐던 탓에 사람을 잇는 다리가 완성되지 못한 이야기다.



 

여름-쓰르라미 우는 강은 전통 있는 누마자아 목공점에서 인턴사원이 정직원이 되면서 숙소를 꾸미기 위한 대량 물품 구매 요청이 들어오고 그 물품을 배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업장에 놓인 거대한 통나무에 누가 도끼 같은 걸로 엉망진창으로 찍어버리고 통나무 겉에 협박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에서 사건이 시작된다. 정직원이 된 사원이 자신감이 상실되면서 저지른 행동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지만 히구라시 부점장은 의미 있는 말을 건넨다.

 

인간은 매일매일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동경하며 구부러지는 법입니다. 누구든지 그래요. 그렇게 흐르는 동안 어디에 다다를지 모르져. 제 생각에 구부러진다는 건 중요한 일이예요.”

 

가을-남쪽 인연은 중고 상점에 매일 찾아오는 나미와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나미의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물건을 판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 집, 도둑이 들어 귀중품은 그대로 놔두고 고양이만 가져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사업에 실패한 나미의 아빠과 나미를 보러 온 것인데 고양이가 너무 반가워하는 바람에 가족에게 들킬까봐 고양이를 데리고 간 것이다. 다음날 고양이가 돌아오지만 아빠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하는 사건이었다.

 

겨울-귤나무가 자라는 절은 매번 돈도 안되는 물건을 비싼 가격에 강매하는 주지승이 귤을 공짜로 줄테니 따가라는 연락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절에서 하루 묵은 가사사기와 후구라시, 미나는 새벽에 도둑이 들어 20년 전에 죽은 부인과 함께 산 저금통을 가져가는 것을 알게 되고 도둑을 찾게 된다. 이번에도 가사사시의 추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후구라시는 도둑을 찾고 대학 시절 럭비선수였던 주지승이 눈덩이를 던져 도둑을 잡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고 상점에 들어오는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 간직된 물건들에 얽힌 사연, 인물들의 연결된 관계에서 치유되는 과정, 살면서 우리가 잊었던 중요한 가치들, 적자에 허덕이지만 오히려 여유를 가지는 상점 주인들의 모습을 만나면서 나의 삶의 모습도 되돌아보게 한다. 읽으면서 생각하는 다양한 문장들이 많다. 이 문장이 자꾸 생각난다.

 

강이 쭉 곧았다면 아름다운 풍경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요. 전혀 강답지 않거든요. 강은 굽이굽이 휘어지며 흐르는 법이예요. 구부려져 있으니까 흐르는 겁니다. 누가 지도 위에 자를 대고 그은 선 위를 흐르라고 해도 강은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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