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산
아이너 투르코프스키 지음, 임진영.이정희 옮김 / 목요일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의 표지부터 색다르다.

긴 그림책!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목이 무척 긴 새들? 아니 산?

 

그림책은 연필 세밀화의 대가 아이너 투르코프스키의 국내 첫 그림책이다.

구성도 그림도 환상적이다.

 

이 산은 촛불이 위에서 아래도 타오르고 비가 땅으로부터 내린다.

정말 기이하다.

산의 이름이 어딩서 왔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수많은 경고의 말을 들어야 했다.

산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횡설수설하고 몇몇은 침묵했다.

이것들이 거친 산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어느 한 남자가 산을 찾아왔다.

한 남자는 푯말을 보았지만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보라! 볼 수 있다면.”

 

한 남자는 산을 오른다.

묵묵히 산을 오르며 발밑의 돌을 관찰했다.

산을 오를수록 돌의 빛깔과 형태도 점점 변해갔다.

눈앞에 산비탈에 안간힘을 다해 버티는 나무를 보았다.

어둠 사이로 좁은 계단을 발견하고 걸음을 옮긴다.

마치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과 산비탈이 나타나고, 앙증맞은 풀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남자는 이 풀을 산의 불꽃이라 불렀다.

이어 넓은 고원이 나타나고 기묘한 형산의 바위를 만난다.

모두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길은 더 가파라지고 어디로 발을 내디뎌야 할지 모른다.

산은 더 험해지고 길은 점점 더 알아볼 수 없게 변해갔다.

도저히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나타난 딱정벌레를 따라간다.

산을 반으로 잘라 놓은 듯한 협곡으로 들어간다.

이제 보이는가?”

라는 팻말이 보인다.

올라갈수록 계단의 폭은 좁아지고 공기도 희박해져 숨쉬기가 힘들다.

눈이 자유로워지면서 넓은 지평선이 넓게 펼쳐진다.



 

그때였다. 맞은 편에 또 다른 산이 보인다.

거대한 산이 안개 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

 

거친 산이 사람들을 변화시킨다고 하지만 남자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생각을 따라가기 위해 다시 산을 내려가야 했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한다.

기안한 산의 정체는 무엇일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각기 자기가 보이는 것만 본다.

같은 산이지만 다른 산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그 산을 오를 것인지 말것인지 선택한다.

용기있는 사람은 산을 오르고, 두려움을 마주한다.

산을 오른 경험은 나의 것이 된다.

사람들은 각자의 꿈이 있다.

그 꿈을 어떻게 가꾸느냐는 자신의 선택이며 성취감의 결과가 된다.

그림책의 남자처럼.

거친의 의미는 우리의 목표 또는 도전이라 생각된다.

두렵고 낯선 산을 오르니 또 다른 목표가 생긴다.

이 그림책의 거친 산은 우리의 삶의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내용을 이 그림책은 섬세하고 표현하고 있다.

여운을 남기며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