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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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인 '더글라스 케네디'

그는 미국인이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더 인기있는 베스트셀러작가이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조국인 미국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작가이기도 한데, 그의 특징은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와 풍부한 예술적 소양을 갖추고 있어서 그런 것들이 소설 속에서 빛을 발한다.

그래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출간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읽었다.

작가의 사생활을 알기 위해서는 에세이를 읽는 것이 작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빅 퀘스천>은 지금까지 '더글라스 케네디'의 삶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에세이다.

"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더글라스 케네디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에세이다. 작가 자신의 삶,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니와 할머니, 자폐아로 태어난 아들의 이야기 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친구, 우울증으로 자살한 스승, 스캔들로 자신의 재능을 썩히는 예술가 등 작가가 가까운 곳에서 바라 보았던 주변 인물들의 삶 또한 책 속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 ( 책 뒷표지 글 중에서)

책 속에는 작가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 학창시절 이야기, 부모님의 결혼생활, 자신의 결혼생활, 자녀이야기, 그리고 친구, 스승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왜 자신의 나라인 미국을 떠나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살게 되었는지...

그리고 성장기에 순탄하지 못했던 가정, 결혼 후에도 결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작가의 소설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표현이 되었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작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와 문학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딸 폴리의 친구인 사라의 교통사고.

퓰리처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맛깔스런 칼럼을 쓰던 하워드가 가정파탄으로 인하여 어떻게 무너지게 되는가 하는 이야기, 스승의 자살, 소식을 거의 끊고 살던 부모가 9년 만에 전화를 해서 돈을 요구하는 이야기.

작가들의 평범하고 순탄한 삶의 이야기가 아닌 굴곡이 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작가의 소설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게 된다.

대답을 기대할 수 없는 큰 질문들인 빅 퀘스천.

7가지 빅 퀘스천과 그 해답을 살펴본다.

이 책은  바로 더글라스 케네디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그에 대한 해답이다.

1.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2.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

3.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4.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인가?

5.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6. 왜 '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일까?

7.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 '균형'의 적절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용서에 관한 더글라스의 생각에 수긍이 간다.

"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그 즉시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거야. 용서는 긍정적인 이기주의야." (p. 253)

" 용서는 나를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 수십 년 동안 짊어지고 살아온 화를 없애는 것이야말로 나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용서하기로 한 상대에게 '용서한다'고 선언적으로 말하는 것은 용서의 원칙에 위배된다. 타인이 나에게 더없이 끔찍한 짓을 저질렀지만 너그럽게 용서해주겠다고 하는 건 자기 과시에 다름 아니다. 과시는 용서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 " (p. 257)

" 용서는 먼저 자기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미움과 원망을 버리는 일이다. 용서를 상대에 대한 수동적 공격의 도구로 사용하면 안된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했으니 자기 자신의 도덕적 우위가 증명된 셈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용서는 존재론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 다른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았을 때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것도 자기자신의 몫이다. 용서는 '잊기'와 다르다. " (p, 258)

" 용서의 과정은 전적으로 혼자 이루어가야 하기에 더욱 두렵고 힘든 일이다. 타인을 용서하기가 왜 그토록 힘들까?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계속 기억하고 번민하지 않는 한 상처는 아무 것도 아니다. " (p. 259)

더글라스 케네디가 말하는 용서란,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며, 상대방이 남긴 상처를 안고 적응하며 얼마나 잘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흔히 에세이, 산문집이라고 하면 신변잡기를 다루는 읽기 쉬운 그런 책을 생각하게 되는데, <빅 퀘스천>은 우리들에게 굵직한 7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작가 자신의 그의 삶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찾아준다.

이 책을 읽으면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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