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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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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추천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인 것 같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1991년에 빌 게이츠가 워런 버핏에게 " 제일 좋아하는 경영 관련 서적이 있다면 추천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추천해 주었다고 하는 책이 '존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이다.

<경영의 모험>은 1969년에 출간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는 이 책을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말하고, 워런 버핏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한다.

이런 찬사를 받는 책인 <경영의 모험>이 43년만에 재출간이 되었으니 독자들은 이 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인데, 책을 받는 순간 부담감이 몰려온다.

책이 약 600 페이지에 이르니 책의 두께에 부담감이 생기고, 경영서라는 장르가 또 부담이 된다. 경영과는 관련없는 일반 독자로서 가지게 되는 이런 부담감은 이 책에 담긴 12편의 에피소드 중의 첫 번째 이야기인 '에드셀의 운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동시에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그만큼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40여 년전에 출간된 경영서이기 때문에 책 속에 담긴 12편의 에피소드와 사례분석이 1960년대의 상황과 사건들이지만 그당시의 사건들인 동시에 현재에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우리나라 경제 현실에서도 중요하게 인식되는 문제들이라는 점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금융 부문 저널리스트로서 방대한 인터뷰를 하였고, 경영의 본질에 대하여 넓은 통찰과 혜안을 가졌기에 이 책에서 소개되는 상황들에 대하여 세밀하게 정황을 묘사하고 분석한다.

또한 에피소드 중에는 포드사가 개발하였던 자동차 중에 엄청난 개발비와 대대적인 광고 전략에도 판매에 있어서는 참패를 한 에드셀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 이야기가 유독 관심이 가는 것은 성공한 사례가 아닌 실패한 사례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다는 것이다.

에드셀이 탄생하기 까지의 신차 개발 과정, 차의 이름 정하기, 홍보전략, 실패 원인 분석 등에 관하여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당시의 에드셀의 광고 카피를 보면,

"최근에 신비한 자동차들이 도로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 그런 다음 저 흐릿한 모습이 주행 시험 중인 에드셀이라고 알려주고 나서, " 곧 에드셀이 탄생합니다." 라는 확약으로 결론 맺었다. " (p. 49~51)

그러나 에드셀은 " 같은 가격대의 모든 차보다 쓸데없이 출력만 더 높고... 기계 장치들이 더 많이 장식돼 있으며, 값비싼 액세서리가 더 많이 설채돼 있 " (에드셀에 대한 평가 중에서)어서 소비자들에게 소외되고 약 2년만에 생산이 중단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모든 독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세금에 관한 이야기는 소득세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세금의 역사를 살펴본다. 동서양 모두 역사적으로 세금과 관련되어서 일어난 사건들이 많이 있다. '소득세법은 그 나라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는데, 이 내용을 읽으면서는 우리나라의 소득세법에 대하여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네 번째 에피소드는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손'에 관한 내용으로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16세기에 암스테르담의 지분도 없는 안뜰에서 거래가 시작되었으며, '시장은 늘 요동친다오'라는 말이 뜻하듯이 주식시장은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주가 폭락인 1962년의 뉴욕 증권거래소의 사례를 분석해 본다.

다섯 번째 이야기인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는 '에드셀의 운명'과는 반대로 제록스의 폭발적인 성공을 다루고 있다. 제록스의 탄생과정, 조직의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던 기업의 책임과 사회의식 등에 관한 이야기를 심층적인 사례 분석으로 다루고 있다.

실패한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그리고 성공한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이 책을 통해서 모두 배울 수 있다.

여기에서 '제록스 정신'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 자체를 강조하는 문제라고 하니, 오늘날의 기업들이 이런 인식을 가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열한 번째 이야기인 '개는 물기 전에는 모른다' 가 참으로 흥미롭다. 직장을 다니다가 퇴사할 때에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기밀과 관련된 부분의 비밀보장 문제이다. 

우주복 개발 분야의 회사인 굿리치에 다니던 사람이 경쟁회사인 라텍스에 스카우트 되면서 법정 문제까지 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우주복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과정에 대한 지식은 모두 회사 재산이라는 것.

기업 비밀 보호의 필요성이 생기게 된 것은 중세 수공업 길드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회사 (굿리치)와 이직자(올게무스)간의 소송 사례를 통해서 기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과 사례들을 살펴 볼 수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현재 우리사회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는 사례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에는 경영관련 서적이라는 선입견에 지루하거나 딱딱한 내용들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했는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에피소드 마다 세밀하게 정황을 묘사하고, 그 내용과 관련된 폭넓은 취재와 분석이 이루어져 있으며, 사건마다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까지 다루는 점이 다른 경영서적에서는 볼 수 없는 장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이 빌 게이츠에게 자신있게 추천했듯이, 나는 다른 독자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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