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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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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을 읽게 되면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쳤던 상품들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듯하여서 '흥미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소비자들은 무심결에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그래서 어떤 컨셉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가 하는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같은 제품인데도 상품 판매 전략에 실패했다가 다른 상품 판매전략으로 바꾸면서 대박이 난 상품들의 사례를 보면서 히트 상품 속에는 정교한 컨셉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런 상품 속에 담겨 있는 17가지 컨셉을 이 책을 통해서 살펴 볼 수 있다.

아이들의 기저귀 제품인 하기스는 미국에서 판매할 때에는 배변 연습용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우리나라 엄마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했고, 광고 카피를 '걷는 아기용'이라 하니 '팬티처럼 입고 간편하게 벗기는' 장점이 부각되어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배변 보다는 걷는 아이라는 컨셉이 더 강하게 다가온 것이다.

요즘 웬만한 밥솥으로 지은 밥 보다 더 맛있고 간편한 '햇반'도 초기에는 '햇반'을 먹는다는 것이 주부들의 입장에서는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게 되니 게으른 주부의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었다. 그러나 '집에서 엄마가 해 준 밥처럼 맛있는 밥'이라는 컨셉으로 다가가자 더 좋은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이런 점들은 그 상품이 어떤 사회에서 판매되는가 하는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상품들에 대한 광고 카피, 판매 전략 등을 중심으로 아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부제인 '세계적 히트 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제품들, 그리고 실패한 제품들에 대하여 살펴보는데, 그 바탕에는 동서양 철학의 관점이 깔려 있어서 이를 근거로 하여 해석을 한다.

마케팅에서의 컨셉은 다른 제품이 아닌 바로 그 제품을 사야할 이유를 소비자에게 제시하여 구매 동기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철학적 관점과 결부시켜서 설명한다.

공자의 일이관지, <한비자>, <손자병법>, 플라튼의 이데아, 칸트의 인식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훔볼트,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관의 전회, 쇼펜하우어 철학 등이 제품의 컨셉을 설명해 주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살펴보기 때문에 이 책과 유사한 책들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칸트의 인식론에서 인식은 감각적 경험 (내용) + 범주나 개념 (형식)이라는 점을 제품의 브랜드 등식에 적용시킨다. 브랜드의 이미지는 제품에 대한 경험 + 브랜드 컨셉이라는 등식으로 설명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컨셉의 법칙 그리고 다양한 컨셉의 사례와 법칙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설명하는 특색을 보여준다.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가 고객만족, 즉 고객과의 동감(同感)이기에 마케팅에서의 관점을 세상사로 넓혀 마케팅에서의 컨셉 이야기를 하게 되고 저자는  세상을 보는 인문학적 관점을 마케틴의 관점으로 넓혀 간다.

우유팩 포장에 명화그림을 담아 놓아서 제품까지도 고급스럽게 보이는 컨셉을 보여준 덴마크 우유.

도산의 위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할리데이비슨의 사례.

여성을 겨냥한 말보로의 광고 컨셉을 남성적 독한 담배로 바꾼 말보로.

'천년이 지나도 빛나는 곳'이라는 컨셉으로 다가간 반포의 래미안.

냉장고와는 차별성을 보인 김치 냉장고 위니아 만도.

밀폐용기인 락앤락.

이런 이야기들은 충분히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특히 우리나라 정당들의 잦은 당명 변경으로 인하여 정당의 로고와 색깔들이 변천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역시 컨셉이라는 의미로 살펴 보게 된다.

 

" 당명이나 당기, 당의 색깔은 유권자의 감각적 경험을 도와주는 상표(상징물)이며 이것은 정당이 지향하는 컨셉인 정강, 정책의 하나여야 합니다. 상표(상징물)는 그 내용에 해당하는 정강, 정책의 감각적 표현입니다. 정강, 정책을 바꾸고 그와 동시에 당명이나 상징색에 대한 변화를 설명했어야 유권자의 이해를 얻었을 것입니다. 정강,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당명이나 색깔 같은 상징만 부각되니 유권자들은 의아했던 것이죠." (p. 176)

또한 요즘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제품에 있어서도 스토리텔링은 중요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소비자가 스토리의 주인공과 감정이입이 되어야 사실감이 생기게 되고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 책은 마케팅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독자들에게는 필독서와 같은 의미의 책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도 자신이 구입하는 제품들에 대한 관심과 광고 컨셉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 책에 나온 내용들 중에는 우리의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되기에 그저 흥미롭게 읽어도 좋은 책이고, 깊이있게 읽어도 좋은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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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7: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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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6 1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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