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대부분 200쪽 정도의 짧은 이야기들이다. 내용도 별 생각없이 읽어도 이해하기 쉽기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어도 무난하다.
그녀의 어떤 책을 처음 읽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첫 번째 읽었던 소설을 읽고 받았던 잔잔한 감동이 바나나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챙겨
읽게 되었다.
책의 장정이나 책표지의 그림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정도로 산뜻한 것도 근래에 바나나의 책의 특징이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꿈꾸는 하와이>는 이전의 바나나의 책들이 양장본이 대부분인 것에 비하여 문고판으로 책 속의 사진들의
질도 떨어지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을 받는 순간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런 실망스러움에 책을 읽어 내려가게 되는데, 이 책은 그동안 요시모토 바나나가 하와이를 배경으로 여러권의 책을 썼기에 그녀의 하와이
사랑을 익이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하와이를 오가면서 쓴 글들을 모은 여행 에세이이다.
낭만의 섬, 하와이. 그곳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접했기에 그곳에는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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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랄드빛 푸른 바다와 모래사장, 하와이에서 가 볼만한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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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어머니, 여섯 살 난 아이인 꼬맹이, 스탭들, 마헤알라니 선생님, 마리, 지호, 준, 기요 등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그녀가 열정적으로 배웠던 훌라 춤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이나 소설을 쓸 때의 이야기를 담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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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와이 여행에서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과 장소와의 만남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공감을 뛰어 넘는 일이다. 소설을 쓴 후일담으로
소설가들이 느끼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소설 속에서 아무리 특이한 설정과 캐릭터를 만들어 내도, '내 체험과 똑같은 얘기예요' 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 소설 속의 이야기는 소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현실이 더 소설같을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해 준다.
누구 보다도 하와이를 사랑하는 일본인 요시모토 바나나, 누구 보다도 하와이를 그리워하는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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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해도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p.
13)
" 인간들끼리도 그렇지만, 인간이 아닌 생물과의 만남도 훨씬 허망하고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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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은 나를 하와이로 불렀구나, 하고 마흔 살을 앞두고, 느닷없이 사랑에 빠졌다.
하와이와, 그때까지 내 안에 잠덜어 있던 하나의 길, 하나의 역사가 그곳에서 새로이 열렸다. " (p.p.
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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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속에서 하와이를 만나고 싶다면, <하치의 마지막 연인>, <사우스 포인트>를 함께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