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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노래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9월
평점 :
소설가 김중혁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인가 보다. 그는 헤비메탈, 록, 로큰롤, 재즈, 클래식, 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미 소리에 대한 소설집인 <악기들의 도서관>을 썼는데도,
" 하늘로 날아가려는 소리와 소설을 꾸준히 붙잡고 있으며, 언젠가 소리와 완벽하게 결합된 소설을 쓸 꿈을 꾸고 있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고 말한다.
그의 삶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들이 얼마나 큰가를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그동안 그는 음악에 관련된 칼럼들을 썼는데, 그 글들을 한데 묶은 것이 <모든 게 노래>이다.
이 책의 구성은 사계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글들을 분류했는데, 확실히 음악과 계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같다.
계절에 따라서 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데, 특히 가을에는 더욱 생각나는 음악들이 있다.
" 계절은 음악의 스피커가 되어 소리를 더 잘 들리게 하고, 음악은 계절의 공기가 되어 향기를 더 잘 맡을 수 있도록 해 준다. " (p. 53)
이 책의 뒷부분에는 '가을과 겨울에 어울릴 만한 노래'가 실려 있다. 1960년대 음악에서부터 2000년대의 음악까지 다양한 노래들을 추천해 놓았으니, 그 중의 몇 곡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반 정도나 읽었으니, 분위기 없는 책읽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저자의 음악편력은 대단하여,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전개되기에 나로서는 생소한 음악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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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음악 이야기라면 클래식에 관한 책들을 많이 접해 왔기에 그 밖의 장르 음악은 나로서는 관심 밖의 이야기였지만, 소설가인 김중혁은 재미있게 음악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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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노라면 독자들은 추억 속의 한 때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내가 가장 먼저 음악을 들었던 전축이 생각나기도 하고, 일정 나이가 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누구나 알고 있을 my my 의 추억도 떠오른다. 예전엔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면 종이에 곱게 적어 두었다가 음반 가게에 가서 카세트 테이프에 담아 오곤 했다. 그리고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고 또 듣고 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시절로 독자들을 시간여행을 시켜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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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뎀과 pc 통신 그리고 음퀴방을 기억한다면 서른 살은 훌쩍 넘은 사람들의 중학교 시절이 아닐까....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견딘다. 아니, 이 말은 조금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뛰어 넘는 방법을 배운다. 시간을 가뿐히 뛰어 넘어 다른 시간과 공간에 가닿는 방법을 배운다. 그렇게 시간을 견딘다. 음악이야말로 가장 짜릿한 마법이다. " (p. 250)
" 봄꽃을 보며 음악을 들었고, 여름의 더위와 마주 앉아 음악을 들었고, 잠깐 있다 사라지는 가을의 하늘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었고,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음악을 들었다.
노래가 없었다면 계절은 훨씬 밋밋하고 짜증나고 흐리멍텅했을 것이다.
No Music, No Life. 음악이 없으면 인생도 없다는 말인데, 그 말을 다 믿지는 않는다. 그 말을 조금 바꾸고 싶다. On Music, On Life. 음악이 시작되면 인생이 조금 달라진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김중혁의 음악 이야기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소설가 김중혁의 소설이 궁금해진다. 그는 5권의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그 중의 한 권을 골라 읽어 보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