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기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소설의 기술 밀란 쿤데라 전집 11
밀란 쿤데라 지음, 권오룡 옮김 / 민음사 / 2013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밀란 쿤데라'는 체코슬로바카아의 작가이다.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기도 했고,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기도 했다. 소련의 침공과 '프라하의 봄' 무렵에 숙청을 당하면서 모든 공직에서 물려 나야 했고, 그의 저서들은 금서가 되었고, 그에게는 글쓰기와 가르치는 행동까지도 금지되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을 체코에서 발표할 수 있었다.

그후에 프랑스로 망명하여 소설가로 성공을 하기도 하고, 대학 교수로 활동하게 된다.

그의 소설 중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있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책의 제목은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밀란 쿤데라'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썼다는 것만을 알 뿐이지, 작가에 대해서도, 그가 쓴 작품도 읽지를 않았다.

그런 내가 읽게 된 <소설의 기술>은 많이 어려운 책이다.이 책의 장르가 에세이로 되어 있어서 읽기 편한 책으로 생각한다거나,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을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읽게 된다면 제대로 이 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야 될 것이다.

민음사에서는 밀란 쿤데라 전집을 펴냈는데, 모두 15권으로 되어 있고, 그중의 11번째 책이 <소설의 기술>이다.

이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책에는 대담과 연설문, 에세이가 두루 담겨있다.

1부는 세르반테스의 절하된 유산이라는 깊이 있는 에세이이다. 그런데, 이부분은 나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2부: 소설의 기술에 관한대담 과 4부 : 예술의 구성에 대한 대담은 크리스티앙 살몽( 문학 비평가이자, 쿤데라의 어시스턴트)와 쿤데라의 대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쿤데라 소설의 미학에 관한 대화의 자리인 2부에서는 쿤데라의 소설들에 대하여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 소설은 작가의 고백이 아니라, 함정으로 변한 이 세계에서 인간의 삶을 탐사하는 것이다." ( 책 속에서)고 말한다. 그 밖에 <우스운 사람들> 단편 <에두아르와 신>, <몽유병자>등에 대한 소설의 기술에 대한 대담도 이어진다.

살몽은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내적 독백이 작품 전체를 일관하는데,'쿤데라'의 소설은 철학적 명상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에 대해 '쿤데라'는 그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그밖에 '스탕달' ' 콩스탕' '카프카' '프루스트'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니, 문학에 대해서, 소설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깊이가 없는 독자들에게는 힘겨운 독서가 될 수 밖에 없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배경에는 1960년대의 체코와 1970년대의 유럽이 담겨 있고, 그외의 작품에도 체코가 있기에, 살몽은 그의 소설을 읽기 위해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를 묻지만, '쿤데라'는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소설 속에서 직접 말해주고 있다고 한다. 이와같이 살몽과 쿤데라의 대담을 통해서 그의 소설들의 근본적인 것들까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3부에서는 그의 소설인 <몽유병자들>에 관한 단상을 담아 놓았다. 이 작품의 구성부터 살펴보는데,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1888,파제노 또는 낭만주의> <1903, 에슈 또는 무정부주의> < 1918, 후게나우 혹은 즉물주의>의 세 소설로 구성된 3부작 소설이다. 각 소설의 이야기는 전편의 이야기에서 15년이 지난후부터 시작되나, 어떤 소설도 다른 소설들과 인과관계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 각 소설은 고유한 인물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아주 천천히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인물들의 표면 아래 감추어진 것들을 보기 위해서는 비논리적인 행위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6부에서는 쿤데라가 자신의 소설에 관한 미학의 열쇠어들을 나열하고 그에 관한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단어들과 쿤데라가 책 속에서 썼던 단어들은 같은 단어들이지만, 때로는 쿤데라 만의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단어들이 있기에 그에 대한 내용을 담아 놓은 것이다.

7부는 연설문이다. '소설과 유럽'이라는 제목으로, 예루살렘에서 연설한 연설문인데, 이스라엘이 국가를 초월하여 유럽 전체에 특출한 감수성을 보여준 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 놓았다.

쿤데라는 소설의 종말을 목격하고 체험한 작가이다. 전체주의 세계에서의 소설의 죽음은 금지, 검열, 사상적 탄압을 말하는 것이며, 전체주의적인 진리는 상대성과 의혹의 질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것은 쿤데라가 소설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과는 어울리지 못한다. 소설의 죽음은 허황된 생각이 아닌 이미 발생한 것이고, 그것을 쿤데라는 자신의 소설이 금지되는 과정에서 체험하였던 것이다.

소설의 죽음을 체험한 작가는 비단 쿤데라 한 사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쿤데라의 소설을 읽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밀란 쿤데라라는 작가에 대한 정보나 그의 소설의 경향 등을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