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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황문성 사진 / 비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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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층의 사람들이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정호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른이 읽는 동화인 <의자>, <항아리> 등은 짧은 이야기들이 여러 편 담긴 동화(우화)이기에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책들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정호승의 글들은 이렇게 짧은 이야기들이 여러 편 담긴 책이기나, 아니면 여러 작가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공동 저자로 쓴 글들만을 읽어 보았다.

그런데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는 책을 받아 든 순간 약간은 마음에 부담감이 드는 책이었다. 거의 5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부피가 '아 ! 며칠은 읽어야겠는데~'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러나, 역시 정호승의 글은 그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깔끔하고 부드러워서 책읽기가 수월하다.

읽으면서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슬픔을 느낄 수도 있고, 그리움을 느낄 수도 있고...

세상의 모든 삶을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이해인' 수녀의 글처럼, " 76개의 글 제목만 읽어 보아도 마음 안에 사랑이 고이고 지혜의 등불이 밝혀지는 (...)" 그런 책이다.

시인은 7년 전에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썼다. 그리고 그동안에 작가의 인생에 용기를 준 영혼의 양식들을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또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76개의 글 중에는 에세이도 있고, 에세이 속에 시도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 시가 가지는 여운을 함께 느낄 수도 있는 글들이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하는 말 중에는 '성공한 삶을 살기 보다 가치있는 삶을 살아라', '어떤 일을 하며 어디에서 살든 그게 무엇인지 스스로 찾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라'는 말은 이 시대의 부모들이라면 그 누구나 마음 속에 담아 두어야 할 것이다.

어떤 개그맨이 요즘 유행시키는 말 중에 '○○이 있어서 ◇◇이니, 아니면 ◇◇이 있어서 ○○이니?'하는 유머이다.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하는 문제인데, 장미와 가시도 그런 차원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장미도 고통과 절망의 가시에서 향기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 장미의 존재성이 아름다운 꽃에 있는 게 아니라 날카로운 가시에 있듯이 내 삶의 존재성도 바로 고통에 있습니다. 실패의 고통 없이 성공의 기쁨만을 원한다면 가시 없는 장미을 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장미라면 내게 반드시 가시가 있어야 합니다. " (p126)

또한, 이 책 속에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실패? 그것 역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 제럴드'는 '실패는 일시적인 것이지 영원한 것이 아니다. 한 번 실패와 영원한 실패를 혼동하지 말라'고 했다 하는데, 얼마나 근사한 말인가!

실패를 실패로 받아 들이지 않고,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에게는 반드시 성공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은 있다'고 하니...

중국 작가 '루쉰'의 말도 눈을 감고 조용히 들어 보면 좋을 듯하다.

" 희망이란 마치 땅위의 길과 같다. 지상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그곳은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곧 길이 된다. " (p. 473)

6.25 전쟁 중에 김규동 선생님은 그의 서재에 있던 책 중에 100 권의 책을 챙겨서 짊어지고 피난길을 떠나기도 했고,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 졸업방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하니, 틈틈이 독서를 하는 습관을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정호승 시인의 책이기에 시인의 시 한 편을 실어 본다.

(사진 출처 : 내 사진첩에서)

 

<봄길> - 정호승 -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p.p. 476~477)

(사진 출처; 내 사진첩에서)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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