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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시대의 이야기꾼 김탁환과 함께 떠나는 글쓰기 여행 24코스가 바로 <김탁환의 쉐이크>이다.
쉐이크?
갑자기 밀크 쉐이크가 생각난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 ~~
과연 글쓰기도 이처럼 감미로울까?
김탁환이 말하는 '쉐이크'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것"이란 뜻인 것이다.




그는
" 이야기꾼이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단어를 뽑자면 쉐이크 (SHAKE)가 되겠네요, 어떤 이야기꾼은 'SHAKE'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들을 'MOVE'하거나 'CHANGE'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떤 독자들은 제 이야기로 인해 삶의 행로를 바꾸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저는 독자들이 밤을 새워 제 이야기를 읽고 가볍게 흔들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흔들림때문에 잠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들여다 본다면 무척 기쁜 일일 겁니다. " (p9 ~10) 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김탁환의 쉐이크>는 '영혼을 흔드는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좋은 글  쓰기 책인 것이다.
김탁환은 1993년에 습작을 시작할 당시에는 원고지 80매를 채우지 못할 정도였는데, 1996년에 첫 장편소설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를 쓴 이후에는 40 편 이상의 장편소설을 쓴 프로페셔널 작가인 것이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역사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생태계, 과학적 소재들의 작품이 많아서 집필과정이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이 책에서 김탁환은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경험했던 일 중에서도 성공사례보다는 실패 사례들을 중심으로 글쓰기 작업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야기꾼이 되기 위한 사람들이 특히 힘들어 하는 점들에 대한 대안도 이야기해 준다.
김탁환과 함께 하는 이야기 만들기는 1년 4계절, 봄 꽃동산 코스, 여름 사막코스, 가을 바다 코스, 겨울 설산코스의 24코스를 함께 따라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각 코스마다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하여 연습문제를 내주고 글을 써보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글을 잘 쓰겠다든가, 장편소설을 쓰겠다든가 하는 생각이 있어서 읽게 된 것은 아니고, 김탁환의 이야기 만들기 과정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된 책이기때문에 <게스트 하우스>의 문제풀이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김탁환의 글쓰기 24코스에 맞추어서 좋은 글을  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장기간에 걸쳐서 글을 쓰고 닦는 연습을 하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탁환의 글쓰기 작업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 중에
장편소설쓰기의 구체적인 과정을 보면
구상단계- 초고단계 - 탈고단계가 각 6개월이상이 걸린다는 것이다.
구상 6개월, 초고 6개월, 탈고 6개월, 즉  각 단계는 1:1:1의 균등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한 편의 장편 소설을 쓰기 위한 구상단계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꼼꼼한 정리를 위해서는 100 권의 책을 구입하여 읽고, 그 밖에 논문, 기사 등의 검색, 10권의 노트 정리.
이 내용만으로도 작가들이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힘겨운 노력을 하게 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읽었던 은희경의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에서는 작가가 <소년을 위로해줘>를 인터넷에 연재하면서 겪게 되는 집필 과정의 생각과 고민, 힘겨움을 알았다면,
< 김탁환의 쉐이크>는 집필과정의 전단계인 구상에서 초고, 탈고까지의 전과정을 접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는 " 초고는 보석이 아니라 걸레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탈고의 과정이 얼마나 힘겨운가를 또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글쓰기 작업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텔링 전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역시, 이야기꾼은 그저 되는 것이 아닌 이런 힘겨운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는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P141)
작가가 말하는 " 단 하나의 문장, 단 하나의 감정, 단 하나의 빛깔로 나타내라"는 말은 쉬운 듯하지만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

김탁환의 소설들이 무게감이 있었던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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