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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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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연재소설은 이제 우리들에게는 익숙하게느껴질 정도로 작가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집필방법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5일정도를 꼬박꼬박 연재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상당히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힘든 집필과정에서 작가들에게 힘이 되고, 글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인터넷 연재소설을 매일 빼놓지 않고 읽는 독자들의 댓글일 것이다.
글을 읽고 솔직한 한 마디를 짧게 달아주는 댓글, 격려의 댓글....
그러나, 나는 인터넷 연재소설을 잘 읽지 못한다. 그동안 몇 분의 작가의 글을 읽다가 도중에 하차하곤 했다.
집중이 안되고, 글의 흐름을 따라 잡기가 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 역시 인터넷 연재소설이었는데, 한 번도 읽지를 않았다.
책이 출간된 이후에 구입하여 읽었는데, 그때의 단상들은 작가가 열일곱 살의 소년의 이야기를 어찌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흔히 성장소설들이 보여주는 그런 이야기겠거니 하는 생각을 불식시켜 버렸던 것이다.
열일곱 청소년들의 일상과 생각을 마치 자신의 소리인양 잘 묘사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그 비결이 바로 작가의 집필 과정에 있었음을 나는 은희경의 첫 산문집인 <생각의 일요일들>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은희경은 예리한 관찰려과 표현력으로 좋은 작품을 많이 썼기에 좋아하던 작가이기는 하지만,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접해 본 기억이 없다.
그것은 등단 15년이지만 소설이외에는 산문집을 한 번도 내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독자들이 작가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산문집이지 아니던가....

"나는 산문을 잘 쓰지 않아요. 등단 15년이 됐지만 산문집이 없어요.
소설보다 쓰기 힘들거나 거의 비슷하게 힘들다면 굳이 소설 쓸 시간에 산문을 쓸 이유가 없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
그리고 소설은 작가의 허구라는 형식 뒤로 숨을 수 있지만 산문은 그대로 드러내야 하거든요. 좀 자신 없는 일이었어요. <소년을 위로해줘>가 나를 바꾼 것 중 하나가 바로 산문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준 거랍니다. " (p236)







확실히 은희경의 첫 산문집인 <생각의 일요일들>을 읽으니 그녀의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작가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이 산문집은 작가가 <소년을 위로해 줘>를 연재하면서 자신의 일상과 단상, 그리고 댓글에 대한 생각, 트위터에 보냈던 글들을 모은 것이기때문에 소소하면서도 진솔한 작가의 집필과정을 엿 볼 수 있는 것이다.
집필을 하는 동안에 작업실, 원주, 그리고 문예모임이 있어서 독일과 부다페스트에, 친지가 있는 시애틀에 머물면서 글을 쓰는 이야기들도 담겨져 있다.
한 권의 책이 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얼마나 많은 힘겨운 날들을 견뎌 내는 것인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에 담긴 작가의 작품 속의 한 구절들이 어떻게 쓰여지게 되었는가를 말해주는 내용들은 내가 읽는 소설일 경우에는 이해가 빠르지만, 아직 읽지 못한 소설 속의 구절들일 경우에는 그 소설을 찾아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게 해준다.

" 흘러오는 대로 흘려 만나고 흘러가는 대로 흘려 보내려 한다. " ( 맨앞에 글 중에서)

나는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소설가의 일상, 소설가의 마음을 느껴본다.
그들의 인터넷 연재소설에서 독자들이 달아주는 간단한 한 마디의 댓글이 작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된다는 것도 느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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