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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홀가분>의 저자 '정혜신'은 정신과 의사, '이명수'는 심리기획자이다.



'정신과의사'야 마음이 고장난(?) 사람들을 치유해 주는 의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심리기획자'는 생소한 단어인 것이다. 
'심리 기획자'  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섬세하고 균형있는 감각으로 대중의 심리적 욕구를 실용적 심리지식과 영감으로 아우르는" (저자 소개글 중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정신과 의사나 심리기획자나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하는 직업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마음이 아픈 것일까?
그 원인은 무엇이고, 그 치유방법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저자가 이 책 속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사람의 스트레스의 근원은 사람이고, 그 해결책은 사람 안에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과 남를 비교하는데서 오는 자존심의 손상.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욕망에 대한 생각들에서 마음이 아파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모든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다면 <홀가분>을 읽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그동안 5년간에 걸쳐서 자신에게 마음의 고민과 생각을 나누었던 사람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105편의 그림 에세이로 펴낸 것이 바로 <홀가분>인 것이다.
세상의 기준이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고 지지한다면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질 것이다.
이 책에 실린 105편의 에세이는 아주 짧은 글들이지만 그 글을 읽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에세이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전용성' 화백의 아무렇게나 그린듯하기도 하고, 독자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같기도 한 삽화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이다.
책 속의 한 꼭지를 소개하면 "작은 사치"라는 글의 내용인데, 유명한 중견 성우가 30년동안 일한 자신에게 어느날 벤츠를 선물을 했단다. 우리들에게는 엉청난 선물이지만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그녀가 그녀에게 준 선물은 인생의 값진 선물인 것이었을 것이다.
이와함께 저자는 우리들도 자신에게 때론 멋진 선물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 이야기한다.
일상 속에서 문득 어느날 나 자신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을 가슴에 한아름 담을 정도로 선물한다면 그 얼마나 멋진 날이 아니겠는가 !
그런데, 우린 자신에게 그렇게 해 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내가 내 자신을 칭찬하고, 때론 나만의 멋진 선물을 나에게 하면서 "이건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또한 내가 하는 일이 "가슴이 시키는 일"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주 포근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이지만 그 내용이 의미하는 바는 그 어떤 책의 내용들보다 값진 것들인 것이다.

       


책을 읽은 후에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저자와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을 소개해 본다

♥ 어떨 때 가장 홀가분한가? 처음으로 홀가분하다고 인지가 됐을 때는?
(정혜신)
“항상 나는 홀가분하다. 거만한가? (웃음) 어떤 계기로 홀가분해졌다 이런 건 아니고, 내 홀가분의 근원은 이명수 대표다. 내가 가진 것을 굉?? 세심하게 봐주고, 북돋아준다. 그 전에 나도 홀가분하게 살았던 사람도 아니었다. 어린 시절 생각하면 다 잿빛이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그랬고, 그런 것 때문에 정신과를 선택한 측면도 있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적인 존재가 된 것들, 그런 게 누적이 됐다. 나는 대학 다닐 때, 굉장히 공격적인 여자였다. 그때 끊임없이 불편했는데, 함께 살면서 치유가 되면서 누적이 됐다. ”
(이명수) “스트레스가 없다는 사람을 보면, 옆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웃음) 내가 강조하는 건, ‘마더 테레사’에게도 ‘마더’가 필요하다는 거다. 정혜신 박사가 쌍용자동차 가서 엄마가 되고 오면, 어디 가서 엄마 같은 존재가 있어야 살아가는 거고. 집에선,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거다. 살다보면 나의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는데, 나에게 엄마가 필요하면 저 사람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단 걸 인정해야 한다. ”
♥ 마음소풍의 현장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명수)
“미국 일부 주의 법인데, ‘아임쏘리법’이라고 있다. 의료관련 법인데, 미국엔 의료분쟁이 많은데, 의료분쟁 비용이 높아지면서 나온 법이다. 수술했는데, 병이 악화되면 주저 없이 미안하다, 최선을 다했는데, 그리됐다고 말한다. 환자나 가족들이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풀어지는 거다. 어떤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화가 줄면서 의료분쟁비용이 준 거다. 누군가 억울하면 합리적이지 않은 것 같다. 나 때문에 억울한 사람이 없나. 사람 마음을 헤아려줄 때는 억울한 마음이 들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사과를 잘 해야 한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 ”

     

당신의 마음을 마주한 적이 있나요?
당신의 마음을 쓰다듬어준 적이 언제인가요?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나입니다. ( 책 뒷표지 글 중에서)

내가 나를 만날 수 있는 책이 <홀가분>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 속에 잠재되어 있었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한 번 생각을 해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 (...) 죽기 전에 '나 자신'과 조우(遭遇)하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유일무이한 동시에 황홀한 축복입니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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