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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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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의 끝자락, 아니 서른이란 나이가 다가오면서 느끼는 마음들.
청춘의 방황을 끝낼 것 같은 나이이긴 하지만, 달라진 것은 그 아무것도 없고, 더욱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일탈을 꿈꾸고 싶어지는 마음이 아닐까....


<집나간 마음을 찿습니다>의 작가 정민선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작가, 그리고 지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작가이자, 작사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항상 "불멸의 소녀를 꿈꾸는 마음의 탐험가"라고 생각하지만, 서른 나이에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여자인 것이다.
남들도 다 느낀다고는 하지만 이십 대에서 서른으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은 그 누구의 감정보다 더 미세한 흔들림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어른이 되다는 것,
감정을 숨겨야 하는 건,
슬퍼도 참아야 하는 건,
아파도 웃어야 하는 건,

나는 정말이지 철들고 싶지 않다. (p 27)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그 음악 프로에서 들었던 내용의 글들이 얼마나 감성적이었던가를 알고 있기에, 이 책의 작가의 마음을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속의 글들은 때론 일기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그저 노트 한 쪽 모서리에 끼적거려 놓은 글같기도 한 글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처럼 아프게,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삶은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헤어지는 이별처럼 아리기도 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아프기에 때문에, 슬프기 때문에 내가 아프다고, 슬프다고 말해버리면 정말 그렇게 될까봐 조심스럽게 살짝 작은 소리를 내보는 모습처럼 잔잔하게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온다.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 놓으면
마음의 나사를 헐겁게 풀어 놓으면
욕심이 과해 부대끼던 많은 일들이 저절로 잘 되어간다.
그것이 인생의 진실이자 아이러니이다. (p53)


사랑, 이별, 아픔, 무심함, 일탈, 작업~~~
빈 노트에 끼적거려 놓은 것 같지만 작은 울림이 있는 마음의 소리.
밤에 쓴 일기처럼 감수성이 담뿍 담겨있는 마음의 소리.
그냥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책 속의 글들이 마치 내 마음인 것같은 그런 문장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 

 

사라진 모든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빛나던 그 순간들은 어디로 갔을까? (p173)

나에게도 이런 물음을 묻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이 세상에 헛되게 흘러간 시간은 없다.
그 시절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견고한 나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 (p247)



누구에게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은 있는 법.
때론 내 마음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싫어서 내 마음조차 집을 나가 버리곤 하지만,
그 마음은 집을 떠나 얼마 있지 못하고 또 내 마음 속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일상 속의 소소한 일들이 작가의 눈을 통해, 마음을 통해 섬세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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