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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평점 :
이십 대의 끝자락, 아니 서른이란 나이가 다가오면서 느끼는 마음들.
청춘의 방황을 끝낼 것 같은 나이이긴 하지만, 달라진 것은 그 아무것도 없고, 더욱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일탈을 꿈꾸고 싶어지는 마음이 아닐까....
<집나간 마음을 찿습니다>의 작가 정민선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작가, 그리고 지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작가이자, 작사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항상 "불멸의 소녀를 꿈꾸는 마음의 탐험가"라고 생각하지만, 서른 나이에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여자인 것이다.
남들도 다 느낀다고는 하지만 이십 대에서 서른으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은 그 누구의 감정보다 더 미세한 흔들림이 있는 것이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그 음악 프로에서 들었던 내용의 글들이 얼마나 감성적이었던가를 알고 있기에, 이 책의 작가의 마음을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속의 글들은 때론 일기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그저 노트 한 쪽 모서리에 끼적거려 놓은 글같기도 한 글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처럼 아프게,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삶은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헤어지는 이별처럼 아리기도 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아프기에 때문에, 슬프기 때문에 내가 아프다고, 슬프다고 말해버리면 정말 그렇게 될까봐 조심스럽게 살짝 작은 소리를 내보는 모습처럼 잔잔하게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온다.
사랑, 이별, 아픔, 무심함, 일탈, 작업~~~
빈 노트에 끼적거려 놓은 것 같지만 작은 울림이 있는 마음의 소리.
밤에 쓴 일기처럼 감수성이 담뿍 담겨있는 마음의 소리.
그냥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책 속의 글들이 마치 내 마음인 것같은 그런 문장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
나에게도 이런 물음을 묻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누구에게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은 있는 법.
때론 내 마음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싫어서 내 마음조차 집을 나가 버리곤 하지만,
그 마음은 집을 떠나 얼마 있지 못하고 또 내 마음 속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일상 속의 소소한 일들이 작가의 눈을 통해, 마음을 통해 섬세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