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곽정은,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면서 자주 접했던 이름이기에 낯설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책을 언젠가 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 마음에 남아 있는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읽지 않은 듯하다.

그렇다면 이름만 낯익은 것일까...

작가는 <코스모폴리탄>,<싱글즈> 등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기자로 일했다. 그러면서 쓴 칼럼들이 연애와 관련된 글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10년 전에 첫 책을 출간한 이후에 꾸준히 집필활동도 한다. TV프로그램 중에는 <마녀사냥>과 <연애의 참견>에 출연해서 연애에 대한 카운슬링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TV프로그램도 지나가면서도 본 적이 없으니,작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를 않다. 다만, 그녀를 '연애 칼럼니스트', ' 연애 박사', '연애 전문가'라고 부른다고 하니 연애와 밀접한 글들을 쓰고, 방송에서 그런 내용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연애와 관련된 칼럼을 쓰고, 연애 에세이를 쓰고, 연애 사연을 풀어주는 TV프로그램에 캐스팅되어 활동을 하고... 그래서 강연도 하고...

그렇다면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라는 책의 내용을 어떨까?

내가 알고 있었던 작가에 대한 정보는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것, 그래서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아주 평범한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와 자신의 생각을 삽화와 함께 펼쳐 나간다. 280페이지의 많은 부분이 제목이 한 페이지 그리고 삽화가 한 페이지...

이제 마흔이 되는 그녀. 마흔이란 나이가 갖는 특별함도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녀는 지난 10년을 '찬란한 10년'이라고 표현한다. 30대 초반에 결혼을 하고, 1년 만에 아픈 상처를 남기지만, 그것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으니 과감하게(?) 정리를 한다.

쿨하다면 쿨하고, 당당하다면 당당한 모습이 바로 그녀의 모습이 아닐까.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에 작은 상처,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어린 날의 추억 중에 비내리는 날, 교문 앞에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다른 아이들의 어머니.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교문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가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은 작고 불쌍하고 외롭던 아이.

어린 날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그리 좋지는 않다.

아마도 이런 어린 날의 작은 상처가 그녀의 성장과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듯하다.

책제목은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이지만 '혼자여서 괜찮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 애쓴 날들의 기록이다. 누군가의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사로움이 묻어 나는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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