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개정증보판) 1
황광우 지음, 김동연 그림 / 생각정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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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우의 <철학 콘서트>가 새롭게 옷을 갈아 입었다.오래 전에 내가 읽은 책은 고운 색깔의 책표지로 1,2,3권이 나온 책이 아닌 첫 번째로 출간된 <철학 콘서트>였다.

그런데 <철학 콘서트>는 이번에 다시 개정 증보판이 출간됐다.

아마도 철학책 중에는 아주 많이 팔린 책이고 그 내용도 우리들이 '철학'이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재미없고 딱딱한 그런 내용들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저자는 군부 독재 치하에서 반독재 시위로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에 읽을 책목록을 작성하여 2년동안의 학습계획서를 세우는데, 그 목록 중에 들어가 있었던 책들이 바로 <철학 콘서트>의 바탕이 된 책들이 다수 속해 있다.

저자는 당시의 고전 읽기가 2년동안에 걸쳐서 읽으려고 했던 책들이었지만, 결국에는 20여년의 세월 동안에 걸쳐서 읽었노라고 회고한다.

그 책들은  그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고전들이었음을 일깨워 주는 말이기도 하다. 

<철학 콘서트 1>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이황, 토머스 모어,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노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10명의 위대한 철학자들은 이미 우리들이 학창시절부터 많이 접해 온 현인들이다. 그들에 관한 에피소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사상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남긴 책들의 이름도 줄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고전들이지만 제대로 읽은 책은 몇 권이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 콘서트>를 읽으면서 그들의 사상을 알아보고, 관심이 생긴다면 그들의 저서도 꼼꼼히 읽어 보도록 하자.

저자는 모든 사상의 기초를 이룬 핵심적인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마치 재미있는 수업을 듣는 것처럼 친밀감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10명의 현자들에 대한 객관적인 방식으로의 판단을 유보하고 독자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사상의 장단점을 따져 물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1.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 소크라테스 <향연>,<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2. 이상국가 건설 프로젝트 | 플라톤 <국가>
3. 고통의 바다를 건너다 |석가 <반야바라밀다심경>
4. 천하주유에 나선 돈키호테들 | 공자 <논어>
5.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 예수 <성서>

6. 제1자를 향한 그리움, 태허 | 퇴계 이황 <성학십도>
7. 내 수염은 반역죄를 짓지 않았네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8. 이기심이 너희를 이롭게 하리라 | 애덤 스미스 <국부론>
9. ‘로빈슨 크루소의 섬’에 간 까닭은? | 마르크스 <자본론>
10. 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 | 노자 <도덕경>

첫 번째 이야기의 현자는 소크라테스이다.  기원전 399견 아고라의 법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건 나중에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 법정에 들어선 소크라테스는 먼저 늙은이의 공손하지 못한 말투에 대한 이해를 구한 다음 재판관의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충고한다. 진실과 허위를 구별하는 것이 재판하는 사람의 덕목이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 변론하는 사람의 덕목이라고 말이다. " (p.24)

소크라테스를 진리로 이끈 건 이성적 사유이다. 소크라테스와 멜레토스의 논변은 아고라 법정에서의 다툼인만큼 그들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 향연>, <크리톤>

몇 년 전에 <철학 콘서트>를 읽고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플라톤의 <국가>는 정치학 서적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그런데, <국가>는 올바른 인생의 길을 찾는 책이라고 한다. 전 10권으로 구성된 <국가>는 '정의로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논변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책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인생이냐. <국가>의 서두는 이 물음으로 시작한다. <국가>의 서두는 이 물음으로 시작한다. <국가>는 어떤 책인가. 얼핏 보면 이상적인 정치 체제를 탐구하는 정치학 서적같기도 하고, 이상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학 서적같기도 하고, 플라톤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 철학 서적 같기도 하고, 사유재산을 금지해야  부정 없는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산주의 서적 같기도 하고, 또 사후 세계에 관한 견해를 피력해 놓은 <국가>의 마지막 장을 읽으면 플라톤의 유언장 같기도 하고, <국가>에 담긴 대화의 내용은 매우 방대하여 우리는 도무지 저자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들다.  그런데, <국가>의 첫 머리에 나오는 위의 글, 케팔로스의 담화를 읽노라면 우리는 플라톤의 '의도'를 직감한다. <국가>는 올바른 인생의 길을 찾는 책이다. " (p. p. 58~59)

그 누가 플라톤의 저서인, 그의 사상의 원천이 된 <국가>를 이처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사상의 향연은 '정의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는 의도로 옮아간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나 플라톤의 <국가>를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작금의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란 무엇인가를 이 책을 읽으면 확실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의 인물은 우리들에게 가장 익숙한 현자이다. 전혀 철학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석가와 예수이다. 

석가.

불(佛), 부처 (Buddha)는 '깨달은 자'로 "집착으로 인하여 고통이 생기나니 집착을 버리면 고통의 원인이 사라진다. (p. 87)라고 말한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인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 즉 "주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p. 153) 란 인간적인 한 마디가 아닐까.

<철학 콘서트 1>에서 소개되는 유일한 한국인은 퇴계 이황 선생님이시다. 성리학의 대가로 '이기이원론'을 주장하신 분이다.

"퇴계는 이가 움직이면 기가 이를 따르고 기가 움직이면 이가 기를 탄다'고 주장했다. " (p.171)

학창시절에 그렇게 구별하기 힘들었던 것이 이황과 이이의 이론이었는데, <철학 콘서트>를 통해 다시 접하게 된다.

퇴계와 고봉의 '사단칠정'에 관한 논쟁은 조선의 사상계를 풍요롭게 해 주었ㄷ.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학교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했기에 꼼꼼히 읽었던 책이기에 아직도 그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유토피아>가 정치 사상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 것은 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내세운데 있다고 한다.

"영국의 대법관 토머스 모어. 그 영혼은 새하얀 눈보다 더 순결했으며, 그의 천재성은 위대한 사상가의 산실인 영국조차 이전에 결코 가진 일이 없었고 이후에도 다시는 얻을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p185)

이밖에도 <국부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한 애덤스미스.

마르크스의 <자본론>, <도덕경>의 노자에 이르기까지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글들이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들어 준다.

<철학 콘서트 1>은 10명의 현자들의 사상을 깊이있게 설명해 주기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좀 더 많은 철학자의 사상을 알기 원한다면, 그들이 남긴 저서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철학 콘서트 1>은 고전 여행의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다. 몇 년 전에 읽었는데도 다시 읽으니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철학 인터뷰가 실려 있다. '안광복이 묻고 황광우가 답하다'이다.

"<철학 콘서트>의 작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문을 하고, 답을 얻으면 무릎을 치며 탄성을 지르는 철학도입니다. 철학 지식을 전달하고자 쓴 철학 전문가의 연구서가 아니라 묻고 읽고 철학의 비밀 속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가면서 얻은 '깨달음'을 자술한 철학 입문자의 고백입니다. 기존의 철학 개론서들이 철학적 앎을 독자에게 가르치는 책이라면 <철학 콘서트>는 철학적 깨달음을 독자 앞에서 고백하는 책입니다. " (p. 296)

저자의 겸손한 고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의미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 바로 독자들이 <철학 콘서트>를 즐겨 읽게 되는 요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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