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 보았지만 읽지는 못한 명화의 재발견
전준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찾는 곳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되도록이면 도슨트 시간을 이용하면 작품을 이해하기가 좋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많은 작품들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가게 된다. 그래서 한 권, 한 권 읽다보니 화가들의 삶과 에피소드,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알게 됐다.

이번에 읽은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는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통해서 알고 있던 이야기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80점의 명화가 실려 있눈데,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 쯤은 어딘가에서 봤을 유명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 작품들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면 그냥 스쳐갔을 이야기들인데,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작품을 보니 훨씬 친근감있게 다가온다.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 때에 사람들 틈에서 봤던 <모나리자>, 많은 수수께끼를 가졌기에 그 가치가 더 높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추정가는 40조라고 한다.

친구와 갔던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봤던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마침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를 만나서 불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 책 속에서 실려 있다.

"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지금까지 인류가 창조한 조각 중 가장  빼어난 작품의 반열에 올려 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은 몸체가 풍만하지 않아도 충만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생명력이 넘치는 어린 아기의 몸에서 선을 따왔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이라는 추상적 주제가 인체로 나타난 것이다. 56억 7천만 년 후 세상에 나타난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보살이 윤회의 마지막 단계인 도솔천에서 다시 태어날 먼 미래를 생각하며 명상에 잠긴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즉 생각하는 모습을 사실적인 형상을 바탕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능가하는 신비한 미소, 유려한 선으로 단순화시킨 세련된 형태,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에서 보이는 섬세한 움직임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시대를 넘어서는 감동을 주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무엇 보다 맑고 청아한 생각의 이미지가 잘 나타나 있다. " (p.p. 22~23)

마리 로랑생의 <코코 샤넬의 초상>은 보라색 계열의 파스텔톤 색채과 유려한 선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어린이들도 좋아할 듯한 동화 속의 그림같기도 한다.

렘브란트는 약 100여 점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그 중의 한 점의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우리나라 미술사 최초의 자화상이라고 하는 윤두서의 자화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고갱의 <마리아를 경배하며>는 많이 본 작품인데도 지금까지 별 생각없이 감상했던 작품인데, 마리아와 아기 예수, 천사가 기독교의 신성을 모독했다고 해석할 수 있으니....

책 속에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들, 문제작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들,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담겨 있다.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그 작품의 미술 사조까지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니, 미술에 깊은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폭넓은 미술작품의 설명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인 CHAPTER 7 : 詩와 낭만이 너울대는 우리 그림에서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옥순봉도>,김정희의 <세한도>, 정선의 <금강전도>등 우리 그림들에 대한 작품 감상 및 미술평론을 접할 수 있다.

 

 

 

" 이 책은 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화가의 눈으로 보고, 화가의 마음으로 그림을 읽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먼저, 그림 앞에서 경직된 어깨를 풀 것, 그리고 '화가가 왜 이렇게 그렸을까?' 를 생각해 본다. 그 위에 구도와 색채, 작품 배경, 화가의 삶, 특히 우리 옛 그림은 그 속에 흐르는 詩를 읽고 나면 미술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어느새 어떤 그림이든 쉽게 읽을 수 있는 눈이 된다. "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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