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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 불황을 정면 돌파하는 워렌 버핏만의 심층 투자 리포트
메리 버핏 & 데이비드 클라크 지음, 김기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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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린버핏의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돌아가신 친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재미있는 것은 할아버지는 특별히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으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식사랑보다 손자사랑이 크셨던 할아버지는 손자들을 위해서 삼성, 포항제철, 한국전력의 주식을 사두셨고.. 성인이 되서 그걸 알게된 우리는 상당한 수익을 갖을수 있었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까지 불리는 워렌버핏처럼 투자의 귀재는 아니셨으나, 상당히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신 것이다. 즉..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와 지속가능한 독점력, 그리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기업의 주식을 구입하셔서.. 결과적으로 약 10년에서 20년의 시간을 두고 투자를 하신 것이다. 워렌버핏이 투자한 기업들은 일관성이 있다. 위에 언급한 세가지뿐 아니라 그가 주목한 것은 상표명, 연구개발비, 설비교체주기 등이있다.


그 기업의 주식이 아니라 그 기업이 하고 있는 사업을 매수한다는 자세를 가져라.


그의 말대로 그는 주가시장의 등락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철저하게 기업을 분석하고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흐르고 인터넷이 발달해도 사람들은 코카콜라를 찾을것이고.. 아이들은 크래프트 푸즈의 오레오 쿠키를 먹으며 웃을 것이다. 아무리 경제위기가 와도 아이들을 위해 백신을 맞출것이고.. 조류독감이나 신종플루와 같은 위기에도 사람들은 그렇게 움직일 것이다. 또한 존슨앤드존슨의 반창고나 타이레놀, 프록터앤드 갬블의 질레트 듀라셀같이 점유율이 높고, 빨리 소모되어 교체주기가 짧고, 한편으로는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상품을 갖고 있는 회사에 주목하였다.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과 최신모델 생산을 위해 3-4년을 주기로 설비를 교체하는데 수억달라를 투자하는 자동차 산업보다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판매될 것이 예상되고 한편으로는 생산장비나 설비는 부폼이 마모될때만 교체해도 되는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였다. 특히 그의 포트폴리오는 지난 10년동안의 주당 순이익 성장률과, 주당 장부가치 변화추이를 분석하고, 미래가치 계산기를 통해 10년후 자신의 이익을 예측하는 방식을 취한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미래가치를 계산할때는 그가 말하는 가장 보수적인 가치.. 즉 가장 낮은 주가수익비율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분석을 통해서 회사를 분석하는데.. 그가 사랑하는 가치는 아마도 일관성과 지속가능성이 아닐까 한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대단한 노하우를 원했던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운 책일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투자의 기본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교재이다. 누구나 성공의 방법은 알지 않은가? 그걸 일관성있고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일뿐.. 이 책 역시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같은 패턴으로 기업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무엇을 함에 있어서도 일관성과 지속가능성이 키워드라는 걸 증명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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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락 - 공부의 신을 이기는
김찬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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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눈앞에 천사가 나타나 토라(유대교의 성경)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고 해도 나는 거절할 것이다. 배우는 과정이 결과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유대인 속담이 있다고 한다. 물론 나에게 천사가 그런 제안을 한다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거절할 한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공부의 樂을 쓴 김찬기씨이다. 그는 척수성 근위축증을 갖은 선천성 장애인이다. 그가 마음대로 움직일수 있는 신체는 손가락 발가락 정도이고 그나마 그가 손가락으로  지탱할수 있는 무게는 500g정도이다. 하지만 그는 보통의 아이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똑같이 고민하고, 똑같이 꿈꾸며 살아왔다. 심지어 충남 외국어고등학교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영문신문을 발간하고 토론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고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고 학회활동도 열심히 하고 인턴쉽도 충실히 이행하는 학생이다. 또한 경제학을 통해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고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신념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아마 이 학생에게 경제학의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 라고 천사가 말한다 해도 거절할 것 같다. 그는 배우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자신을 성숙시켜주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온몸으로 체험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Amor Fati


문득 김난도선생님의 책에서 읽은 이 말이 떠올랐다.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라는 뜻인데.. 자신의 장애를 그저 주어진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서두르지 않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책에서 그가 언급한 ' Carpe diem'역시 비슷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공부를 피할수 없으면 즐기고 또 공부할 수 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살아왔음을 그의 책을 읽으며 내내 느낄수 있기 때문이였다. 중간중간 "찬기 Mom Talk Talk"을 통해서도 느낄수 있었지만.. 그의 부모님은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처음 병이 있음을 알게 되었을때, 주위 사람들은 다들 시골로 혹은 절로 들어가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 사이에서 아이를 키우고 또 훌륭히 성장할수 있게 도움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특히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는 어린 찬기군을 보며 어머니가 하신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자체가 장애인 스스로 만든 편견일 뿐이라는 것이다. 도움을 받았다면 당연히 상대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을 찾고.. 줄 것이 없다면 공부를 해서 상대방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알려주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찬기군은 자신이 열심히 공부를 해서 학문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돌려주겠다는 목표를 갖게 해주셨다. 나는 타고난 것이 많음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당연히 여기기만 했지..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거나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식을 별로 해본적 없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얼마나 나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딴생각을 한다. -> 시계를 본다. ->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 딴 생각을 하지 않는다. -> 공부를 계속 한다. -> 꿈을 이룰 수 있다.


공부를 할 때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 것이 깨질때가 솔직히 많다. 그래서 난 공부를 할 때 핸드폰을 아예 꺼놓는 극단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 알게 된 이 방법이 나에게도 꽤 유용할 것 같다. 그래서 책상에 우선 시계를 가져다 두었다. 난 공부할때 공부시간이나 휴식시간을 따로 정해놓는 편이 아니라 책상에 시계를 두지 않는 편이였다.  하지만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당분간은 시계에 많이 의존할 듯 하다.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 누구나 알고 있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다이어리에 늘 그날 해야 할 분량을 적어놓고 표시를 하곤 한다. 내가 해야할 공부의 분량을 세가지로 정해놓고 다 잘하면 동그라미, 부족하면 세모, 못하면 엑스 표시를 하는데.. 동그라미가 많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엑스가 많은 편도 아니다. 그런데 보상과 벌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세모만 많은 다이어리를 갖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동그라미가 많은 생활을 하고 싶고 그런 팁을 구할수 있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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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권의 위협 - 베이징에 고개숙인 오바마
브렛 M. 데커 & 윌리엄 C. 트리플렛 2세 지음, 조연수 옮김 / 갈라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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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나라 역시 중국에서 수입되는 저렴하지만 쓰레기와 같은 물건들에 경악을 하곤 한다. 납 성분이 들어간 식기, 중금속으로 오염된 아이들 장난감, 가짜 음식들이 범람하는 식료품.. 그들이 매년 평균 10%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세계에 쏟아내는 폐해는 엄청난 것이다. 계속되는 위안화 평가 절하정책과 자국기업에 대한 특혜, 저작권 문제, 무차별적인 산업스파이 활동 등은 확실히 책에서 언급한대로 무역경쟁에서 속임수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급의 로비산업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돈과 권력과 인맥을 장악하여 미국의 로비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고, 유교문화원이라는 것을 미국교육기관에 포함시키며 자신들의 입지를 계속 넓혀나고 있다. 축적된 외환보유고를 통해서 전세계에 차관을 제공하며 국제적인 위상마저 높여가고 있다. 그런 반면에 그들의 사회는 매우 경직적이고 공산주의의 깃발을 드높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나 역시 중국에 대한 정보를 찾거나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바이두나 웨이보, 인위에타이를 따로 이용할 정도로 그들은 인터넷에서조차 배타적이고 자국중심적이다.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법률체계가 부족하고 부패한 사법제도 때문에 경범죄에도 쉽게 사형이 구형되고 사형수의 장기는 쉽게 밀매된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장악하고 있는 태자당과 그들의 추종집단에 대한 언급도 자주 된다. 광적인 공산당 집단으로 이야기되는 태자당.. 그리고 차기 권력자로 부상되고 있는 시진핑 역시 태자당 권력이 중심에 서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이다. 정치지도자와 족벌관계로 얽혀있는 해방군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국방비를 사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한다. 그리고 미국이 중국에 지고 있는 막대한 빚으로 인해 그들이 세계 1인자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까봐 걱정하고 그 원인으로 중국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목하고 있다.


"이 나라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셨으며 세상의 귀감이 되라는 역사적인 사명을 띤 나라"


라고 했던 부시대통령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은 절대선이고 미국인은 선천적으로 희망적이고 낙천적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항상 최고의 순간과 영광의 날이 약속된 나라이고 세계 최후의 그리고 최고의 희망이라는 역사적 임무가 부여된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바마대통령마저 미국 고유의 특성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비판 받는 책인데.. 한국인인 나에게 그런 믿음이 존재할 리 없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절대선인 미국이 비판하는 절대악의 중국.. 그 중국의 모습에서 나는 한편으로는 미국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모습이 보였다. 로비와 교육산업에 대한 간섭으로 자유주의를 수호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중국의 입김을 불어넣는다고 비판하는 모습에서.. 전세계 영화를 독과점 하는 미국의 문화제국주의와 문화다양성 협약을 거부하는 그들이 떠올랐다. 또한 생물다양성 협약에 반대하는 마이애미 그룹에 일원인 미국의 그림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의 무기밀매가 이슬람교와 유대교 사이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비판에서는 그곳에 정치적 긴장을 누가 가져왔는지 반문하고 싶었다. 미국의 방만한 지출은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한때는 일본이 최대 채권국이였고.. 그저 미국은 채권국의 상대가 중국으로 바꼈을 뿐 아닌가? 그저.. 중국에서 부상한 자본가 계급이 일본과 다르게 공산주의자의 가장 강력한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미국의 패착인것 같다. 어떻게 보면 중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나로서는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와 패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자가 서로 물고 뜯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자유로운 나라가 미국이 갖고 있는 전통적 지위라고 말하지만 미국의 패권 역시 영국으로부터 넘어왔던 것을 그들은 잊고 있는 듯 하다. 난 그저..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긴장상태가 세계대전을 불러왔다는 점과 중국과 미국의 끝없는 군사력 강화가 걱정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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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
조윤제 지음 / 작은씨앗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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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는 21세기의 키워드라고 할수 있는 통찰과 통합을 어떻게 이룰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두가지는 한꺼번에 이루어질수 있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나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통찰.. 즉 인문학은 누구나 알 법한 명언 ' 너 자신을 알라' 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문학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나에 대한 차이를 알아기는 과정이라면.. 통합을 이야기하는 감성은 그 간극을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하지만 실패한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차이는 바로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느냐에서 나오는데.. 그에 대한 답은 폭넓고 남다르게 생각하는 인문학적 기반으로 나에게 부족한 면을 찾을 수 있는 통찰력과 부족한 것을 채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감성..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균형있고 조화롭게 결합시킬 수 있는 통합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책에 등장한 많은 고전중에서는 로마제국쇠망사와 사기가 제일 읽고 싶어서 두리번 거리니 다행히 아빠서재에서 찾을수 있었다. ^^* (아싸!! 득템?!?!) 역사를 좋아할뿐더러 역사는 인간의 감정과 욕망이 만들어낸 드라마이기에 역사를 알면 격변하는 세상속에서 변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지혜를 만날수 있다는 저자의 제안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중에서 난 피터드러커와 존 스튜어트 밀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깊었다.  피터드러커는 아무래도 내가 일본에서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었고.. 그의 이론을 응용한 다양한 책들을 접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눈에 분명하지 않은 것을 볼수 있는 그의 통찰력에 감탄했고.. 그의 관찰과 유추, 연결, 창의적생각으로 이어지는 사고법을 조금이라도 배워보고 싶었다. 나는 그래도 책을 꽤 읽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지적한 바보의 벽을 나 역시 갖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바보의 벽이란 세상과 사람에 대한 통찰이 없이 그저 헛된 지식만 잔뜩 쌓아놓은 것을 이야기한다. 활자중독증이라는 소리는 들어 봤었도.. 생각이 깊고 넓다는 이야기는 많이 못 들어봤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지던 존 스튜어트 밀식 독서법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였다는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때는 저자와 대화를 나누려고 하고 책을 읽고 나서는 많은 사람들과 담론을 하는 것이 나만의 사고체계를 만들어낼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난 아빠와 책을 통한 토론을 많이 했던 추억이 있다. 사실 많이 바쁘셨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어도 당신이 읽은 책을 자주 선물하셨고, 그 책에는 꼭 메모가 함께 있었다. 그런데 난 그 메모를 받기만 하고 내 이야기를 담아서 돌려드린 기억이 별로 없다. 오늘은 뭐처럼 아빠와 책과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과 담론할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열린 세상을 제대로 활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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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어리랏다 - 소심한 도시인들의 놀멍 살멍 제주이민 관찰기
김경희.정화영 지음, 김병수 사진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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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나에게 의미있는 곳이다. 내가 너무나 사랑한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신 곳이고.. 할아버지가 정성으로 아끼시던 화초들이 아직도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생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살아오신 할아버지가 말년을 보낸 곳도 제주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도 제주도는 할아버지가 그리우면 찾는 곳이였고.. 나이들면 그 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하는 곳이다. 난 제주도를 차주 찾기는 했지만 주로 짧은 여행.. 혹은 긴 여행의 수준이였다. 그래서 제주에 살어리랏다를 읽으며 제주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것이 참 좋았다. 이 책은 두개의 큰 줄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김경희 작가가 직접 만나고 취재하고 때로는 그저 그들의 풍경을 스케치한 11인의 제주 이민자 이야기이고, 하나는 정화영 작가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 일상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지내온 60여일을 스케치한 이야기이다.

나 역시 그렇지만.. 제주하면 돌담길이 떠오른다. 돌담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책에서 언급된대로 온통 누워있는 세상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내 시선보다 높기만 도심의 스카이라인에 익숙해져 있다가.. 제주를 찾으면 놀라울 정도로 평화롭게 느껴진다. 바람도 많고 돌도 많고 여자도 많아 삼다도라.. ㅎ 돌담길은 어딜 가도 이어져 있는 듯 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바다의 다양한 색감때문에 평소 걷는 걸 싫어하는 나도 제주도를 찾으면 꽤 오랜 시간을 걷곤 한다. 하지만 도시의 편리한 생활에 익숙한 내가.. 나이가 든다고 해서 그 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달리도서관 관장님께서.. 아주 단순한 답을 주셨다. 살암시면 살아진다.. 그 곳도 사람 사는 곳인데.. 그리고 부지런하기만 하면 먹고 살 수는 있다는 제주도인데..  살려고 하면 살아지겠지. 준비된 자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제주에서 남들과 같은 속도로 살고 싶지 않아 제주도를 찾은 빵다방 주인, 여행은 삶이고 삶은 곧 여행이라고 말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부부,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그림으로 삼은 액자가 있는 라면집을 만날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마을로 찾아들어온 육지것.. 정작가에게  무가 있냐, 김치가 있냐며 걱정해오시는  할머니와 그녀의 늘지 않는 배드민턴을 걱정하는 동네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담겨져 있는 즐거운 제주이민이야기이다. 왜 이민이냐고?? 여기에도 단순한 답이 있다. 물을 건너가 살기 때문이란다.. ㅎ 뭐.. 예전에는 탐라국이라고도 불렸으니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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