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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영욱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오래된 미래]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신작을 읽게 되어서 매우 행복하다. [오래된 미래]를 인상깊게 읽어서인지.. 이 책 역시 [오래된 미래]를 큰 틀로 하고 경제분야에서 더 깊이 파고들어간 듯한 인상을 받게 되었다.
세계화.. 신자유주의가 노출한 여러가지의 문제점은 이미 여러가지 책을 통해서 접했다. 그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지루해질테고..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유명한 표어를 만들었던 빌 클린턴의 선거전략가였던 제임스 카빌에 관련된 유명한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그는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채권시장으로 돌아오고 싶다. 그래야 모두들 무서워 떨테니까'라고 말했는데.. 정치나 종교같은 기존의 세력보다 채권시장.. 즉 자본이 현대를 지배하는 진정한 권력임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 경쟁과 적자생존이 표어가 되는 세상은 양극화와 갈등이 심해질 뿐이다. 그리고 실물경제로 이루어지는 성장이 아니라.. 소위 말해서.. 빌려온 부를 통해 성장하는 거품경제가 되기 쉽기에.. 언제든 그 거품이 꺼지는 시기에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우리나라의 IMF시절만 돌아봐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그런 세상속에서, 부를 거머쥔 소수가 아닌.. 대다수의 삶은 어떠한가? 이 책을 통해서.. 대중매체를 통해 완벽하게 꾸며진 소수의 삶이 아니라, 내 주위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한편으로는 그들을 그렇게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간 자본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화려하게 치장된 부유한 소수의 삶을 동경하지만 그렇게 될 수 없어서 갖는 상대적 박탈감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또한 알게 되었다.
행복의 경제학에서는 그런 모습으로 세상이 계속 발전한다면.. 더불어사는 사회, 지속가능한 발전은 이루어질수 없다고 말한다. 눈앞에 보이는 돈에만 집착하는 삶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공동체의 힘을 강조한 이 책 을 읽으면서.. 문득 프랑스 혁명이 떠올랐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소수의 왕족 귀족에게는 마냥 천국이였던 그 시대.. 그 시대를 바꾼것은 그 부조리함을 인식하고 시정하고자 한 시민의 힘이였다. 지금 시대에 혁명이라는 것은 조금 과격하게 느껴지지만.. 월가를 점령하라의 시위처럼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에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운동은 필요할 듯 하다. 극단적인 경제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지금을 바꿀수 있는 것도 결국 제대로 세상을 바라볼수 있고 사람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들의 뜻이 점점 모여 큰 흐름을 만들수 있어야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