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33일 -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는 시간 33일
바오징징 지음, 홍민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본 중국소설은 삼국지, 초한지, 수호지, 서유기같은 시대물이나 무협물이였고.. 내가 본 중국드라마도 황제의딸같은.. 중국영화는 주로 홍콩느와르물이였다. 한마디로 지금 중국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의 이야기 혹은.. 지극히 극적인 인물들만 등장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이 책 [실연33일]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중국인, 중국문화, 중국사회에 갖고 있는 선입견이 꽤 있었다는 것에.. 약간 당황하기도 했다.
이 책은 예저에 즐겨 읽었던 [브리짓존스의 일기]같기도 하고, 또 트렌드한 영화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준다. 실제로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失戀33天'이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하던데.. 실연을 계기로 한 여자의 성장스토리를 감각적이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이야기다.
그녀의 실연은.. 우리나라의 가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 절친한 친구에게 애인을 뺏기며 시작된다. 그런데 하필, 그녀의 직업은 사랑이 만들어내는 가장 달콤하고 행복한 순간.. 결혼을 준비하는 웨딩플래너라는 것.. 한마디로 엎친데 덮친격이다. 그러나, 그녀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뭐랄까.. 자기 할 말은 다 하고, 자기 주장도 강한 독불장군 스타일이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성격이다. 그래서 보통의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천사 캔디고 재벌왕자님을 만나고 뭐 그런식의 '권선징악'의 전형적인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도리어 은근히 까칠하고 무심한 성격을 갖고 있는 그녀가 사랑에 빠져 돌아보지 못했던 주위를 돌아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그렇게 급작스러운 실연을 이겨나가며 또 한편으로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이야기라고 할까? 마치, 자신만의 성에 갇혀있던 그녀의 영혼에 세상과 소통하는 창하나가 생겨나는 이야기같았다.


리뷰에서 모든 이야기를 밝히면 안되겠지만.. 보는 내내 많이 웃고 또 공감하며 읽어서 내내 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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