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달에 발간한 시사in 에는 눈에 띌만한 기획기사가 있었다. 최근 몇년간 꽤 주목(?)받는 '20대 남성'에 대한 분석 기사였다. 당시 SNS상이나 커뮤니티상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제가 핫한 만큼 나중에 챙겨봐야지 했던게 최근에 다 읽게되었다.


이 기사는 604호~606호에 걸쳐 소개된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리서치와 함께 '20대 남자 현상'을 주제로 심층 조사했다. 


지난해부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유난히 빠졌던 집단으로 지목되었던 '20대 남성'은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지난해부턴가 정치권이든 뉴스에서 20대 남자 남자 하길래 이게 어떤 특징을 가진 집단이 있기는 있는건가? 실체도 명확하지 않은데 어차피 기존의 남성세대에게도 대체적으로 퍼져있는 것이 온건(?)적이든 극단적이든 여성 차별적 생각들을 많이 하는 걸로 아는데 너무 과대포장해주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진보적인 쪽이거나 리버럴 쪽의 사람이든 방송계에서는 20대 남자들을 달래줘야지 너무 여성쪽으로(?) 가면 안된다라는 식의 목소리는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지금도 그러는 것 같다.


기사를 한번 살펴보자.


20대 남성은 여성 차별 문제를 가볍게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특별하지 않다. 이 대목에서 20대 남성은 기성세대 남성과 일치한다. 20대 남성이 진정으로 특별한 집단이 되는 것은 남성 차별 문제를 무겁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은 일관된 분노와 강한 결집력과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기성세대 남성에게서 찾기 어려운 인식이다.

(제 604호, p.32)


기사에 따르면 나도 알고 있듯 20대 남성도 기성세대의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게(?) 여성 차별에 관해서는 가볍게 인식한다. 하지만 기성세대와는 다른 점은 남성차별에 대해 더 무겁게 느끼고 있어서 이쪽으로 분노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20대 남성에게 페미니즘은 무엇보다 권력의 문제였다. 이들에게 페미니즘이란 남성을 권력의 약자로 만드는 기획이다.

(제 604호, p.40)


그렇기 때문에 어느 세대의 남성보다도 페미니즘이라면 경기를 일으키고 달려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원래 남성들이 늘 누리는 지위가 있었고 지금도 알게 모르게 여전히 누리고 있는 것이 있지만 (사실과는 별개로) 우리를 약자로 만드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20대 남성은 페미니즘을, 그 어떤 긍정적인 표현('여성 지위 향상')과도 연결시키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결심한 것처럼 보인다. 분석을 총괄한 한국리서치 정한울 연구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반(反)페미니즘이랄까, 그런 인식이 강력하게 내재화되어서,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그걸 기준으로 일관되게 답하는 집단이 20대 남성 중에 두드려져 보인다. 20대 남성의 응답이 튀는 젠더 관련 문항 거의 대부분은 이 집단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제 604호, p.42)


몇년 전에 학교도서관에서 빌린 록산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책 날개에 쓰여진 '페미나치'라는 것을 처음 봤을때 응? 싫거나 동의 안할 수는 있는데 왜 굳이 책에다 낙서를..? 이라며 당시에 이해 못했던 적이 떠오른다. 페미니즘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며 그건 좀.. 이라던지 관심이 없다던지 정도의 수준을 넘어선 단어에 대한 혐오가 있는 듯하다. 이 기사에서도 20대 남성층은 페미니즘에 관한 질문 만큼은 다른 집단과 다르게 더 적극적으로 강한 부정적인 답변을 내었다.


하지만 진보나 리버럴쪽에서 우려하듯 정치적 보수화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이것은 개인적으로 보수정치권이 이런걸 잘 포착해 여성 혐오를 부추긴다거나 젠더이슈에 대해 퇴행적인 포퓰리즘적 제안을 한다면 안 바뀐다고는 보장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젠더이슈에서 만큼은 강한 부정을 가지고 있는 이 20대 남성층의 특징은 무엇일까?

기존 해석들은 20대 남자가 공정성에 유난히 민감하고 불공정에 대해 반대하는 성향과 특히 경쟁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였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세대들도, 성별을 떠나 비슷하게 발견할 수 있는 차이가 없는 특징이라고 한다.


20대 남자는 기회가 축소되고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20대 여자도 마찬가지다. 토양이란 이런 의미다. 공정과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권력이 결과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려는 시도를 혐오하면서,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느껴 소수자 보호에 덜 관대해지는 토양이다. 여기에 젠더와 권력의 조합이 씨앗으로 뿌려지자, 20대 남자들 사이에서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 집단이 공고한 블록을 형성했다. 이들을 핵심 동력으로 해서 20대 남자 현상은 꽃을 피운다.

(제 605호, p.50)


그러나 20대들의 눈으로 보기에 (저성장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미래는 밝지 않은게 보이고 기회가 축소되고 있다고 느끼는데 권력에서 인위적으로 개입해 그 그나마 없던 기회마저 여자쪽으로 빼앗아가버리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오랫동안 걸쳐 사회적 권력의 남성에 비해 하위에 늘 있었던 여자의 역사따윈 중요치 않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경쟁을 왜 공정하게 하지 않고 있냐라는 분노가 그들에겐 자리잡고 있다. 


이 20대 남자들이 유일하게 여성정책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었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 지원과 보상정책에 동의하는 지에 대한 질문이 그 것이다. 왜 동의했을까? 이들에게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여성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즉, 여성의 사회적, 생물학적으로 진 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지원과 보상은 '그럴 수 있지..'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내부 원인이면 본인이 책임지고, 외부 원인이면 돕는데, 그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경계를 가혹하게 잡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시 말해, 환경과 사회구조의 힘을 고려해주지 않고 그 사람의 내재적 특성 탓("게으르고 멍청해서 가난해")을 하는 경향이 강해지면 어떻게 될까. 명백히 외부에 해당하는 극소수 사례(육아 경력단절)를 제외하면, 모든 문제가 내부로 간주된다. 그러면 모든 우대정책이 부당하고 불의한 것이 된다.

(제 606호, p.29~30)


하지만 이들이 판단하는 여성을 향한 내부/외부 원인을 가르는 선이 극도로 치우쳐져 있기 때문 출산과 육아를 제외하고는 다 내부의 원인이라고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특히 국가나 사회가 나서서 조정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문제이기때문 공정한(?) 게임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은 또 기성세대(특히 앞서 특권을 더 누려왔던 남성)에 의한 착취와 여성에 의한 착취로 인한 이중의 착취를 받는다고 느낀다. 이러한 이중 마이너리티라는 현실에서 기성세대 남성의 점잖은 훈계는 먹혀들지 않는다. 이 전선에서 기성세대 남성은 애초의 자신들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쟁을 피곤해하면서도, 경쟁의 가치를 건드리는 시도에 크게 반발한다.

(제 606호, p.40)


이런 세계에서,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호혜적 관계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외상 거래, 그러니까 어떤 영역에서 좀 손해를 보더라도 나중에 다른 형태로 돌려받는 거래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

바로바로 손익계산을 맞추는 방법밖에 없다. '맥락이 제거된 공정'이라는 잣대는, 이 즉시 현금거래의 원리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것이 우리가 도달한, '20대 남성 마이너리티'의 마음이다.

(제 606호, p.41)



경쟁에 누구보다도 노출당한 20대 남성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자체를 피곤하게 여기지만 경쟁을 떠나 살아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나마 경쟁이 유일한 공정한 경기 룰이라고 믿는지도 모르겠다. 이전의 세대의 남성처럼 군대갔다와서 나중에 가산점으로 보상해주거나 나중에 맞이 하게될 밝은 미래를 봐서라도 지금은 참자.. 가 안통한다. 지금 당장 내놓거나 눈에 바로 보일때만 호응해줄 것이 20대 남성 마이너리티의 마음이라고 이 시리즈 기사는 마무리 짓는다.


사실 3편의 시리즈 기사를 읽으며 그런 거 같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해해주자라고 까지는 마음이 안간다. 

그들이 비록 지금 이중의 착취받고 있다고 믿는 것들이 실제 조금이라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에 이 20대 남성 이슈가 불거지기 이전에도 늘 자리 잡고 있는 여성의 역사를.. 오늘도 마주하고 있는 실상을 알아볼려고 노력했던 적은 있었나? 그 점에 있어서 넓게 보지못하는(보지 않으려고 하는건지) 그들의 좁은 시야가 안타까울 뿐이면서 나 같은 윗세대 남성들도 잘못도 크기에 뼈아프게 느껴진다.


'사실, 그들의 분노와는 별개로 역사적 흐름은 성 평등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진보하는 길목에 늘 반동의 움직임이 있었다. 예전같이 어떤 집단이 마음에 안든다고 물리적 힘으로 폭동이든 혁명이든 해서 현 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들도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기 때문에 말로 설득하든 치열한 언쟁을 벌이든 하다못해 꿀밤을 주든(?) 해서라도 이끌고 가야할 텐데 이러한 것은 너무나도 지지부진한 과정일거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지금 당장은 어디서부터 풀어가야할지... 참으로 어려운 숙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9-07-17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으셨군요, 블랙겟타님! 그러고보니 저는 세번째 시사인은 안읽고 넘어갔네요.

저도 지금 천천히 성평등 시대로 진입하고 있고 진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때마다 머리채 잡히기도 하고 반동의 움직임에 마주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앞으로 가는 걸 막을 순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때문에, 그 길에 함께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도태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흐름이 왜그런지 따져보고, 왜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하는건지 깊이 들여다보아야지요. 계속 현재에 안주하려고 하면 결국 과거를 붙잡는 꼴밖에 안되니까요.


페미니즘은 내 관심 밖이라는 남자의 글을 보면서 ‘결국 남은 건 도태뿐이겠구려‘ 생각했는데, 블랙겟타 님의 같이 가려는 움직임이 저는 반갑습니다. 같이갑시다! 컴 온!

블랙겟타 2019-07-17 10:04   좋아요 0 | URL
네. 앞으로 가는걸 막을 순 없겠죠.

이번 시리즈 기사도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들은 왜 이정도 일까? 이런 그들 마저 설득해 나가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작은 실마리 정돈(?) 던져주는 기사였습니다.
그들도 당연히 지금과 다르게 변해야 할거구요. 더 나아가 해야만하는 시기가 올 거 구요.

아직도 저도 이 부분에 모르는게 많고 알게모르게 맨박스에 갇혀있구나를 우연히 느낄때마다 깜짝 놀래곤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야겠지요 ( 」`д´)」!!
네. 계속 따라가겠습니닷 (•̀ᴗ•́)و ̑̑
 

원래 이글을 연초나 연말에 작성하려고 했던건데. 

벌써 2월이 되었고 설날이 되었네.. ^^;;;


아무튼 제목대로 연말에 이것만은 빠지지 않고 나에게 주는 선물이 있다.

그건 바로 시사IN 잡지의 매년 마지막 호다. 

시사IN은 몇년 전에 연간 구독하면서 나름 재미있게 봤었다. 

확실히 신문이나 인터넷기사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어서 구독하는 기간동안 알차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특히 내가 좋아했던 섹션이 국제면과 책 소개였다.


그렇게 예전 구독할 당시 나를 사로잡았던게 바로 마지막 호였다.

왜냐하면 마지막 호에는 별책부록(!)이 있었는데 '20XX 행복한 책꽂이'였다.

매년 신문들도 하는 것이긴 한데 주요명사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을 뽑는 기사들이 나오지만

시사IN에서는 별책부록으로 한 권으로 할애해 책 소개하는 것이 나에겐 무척 좋은 기획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사가 선정한 40여명의 독서리더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들의 소개와 동네서점이 뽑은 올해의 책, 출판인들이 뽑은 올해의 책 이렇게 3개의 파트로 채워져있다.

여기서는 특히 기존의 언론사의 책 추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의 소개도 들어있어 좋았다.

처음 접한게 2012년부터 였는데 너무 반해서 구독해지한 이후에도 매년 다른 호는 못사더라도 마지막 호만큼은 이 별책부록을 받기위해(응?) 꼭 사고 있었던게 한해도 빠지지 않고 사다보니 작년까지 7년동안 사 모았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 책으로 정리하는 방법만큼 근사한 것이 있을까? 

(p. 5)


그래!! (무릎을 탁!) 한해의 마무리는 책이지! 그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별책부록을 천천히 보며 그 다음 해에 무엇을 살지 고르는 구매리스트를 작성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 책을 보면서 아~ 이런 책들이 나왔었구나라고 알게 되기도 한다.


내가 책을 고르는 방법은 여기 알라디너 분들의 선택된 책 중에서 고르기도 하고 아님 언론의 북섹션의 기사를 보고 사거나 혹은 이 시사IN 별책부록을 통해 다음 나의 구매할 책이 정해진다.

이렇듯, 매년 나오는 이 별책부록은 너무나도 아끼는 건데 2018년도 어김없이 샀다.


내용을 잠깐 설명하자면 2018년엔 동네책방의 위기의 해기도 했다. 

지난 몇년 간 다양한 동네책방이 태어났고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유명 동네서점을 포함한 여러 동네서점이 2018년에 문을 닫았다.

우선 오르는 임차료를 책 몇권(?)팔아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동네책방의 희망이었던 서교동 땡스북스가 큰길가에서 좁은 골목으로 옮겨간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점점 독서읽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또 책에 다가가는 방식또한 바뀌었는데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보면 사거나 빌려가기보다 스마트 폰 꺼내서 찍어서 SNS에 옮기고 끝이다. 책방이 조금 소개는 되겠지만 많은 구매까지 이어지지 못하니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작년 9월을 끝으로 2년간 영업을 마치고 휴지기에 들어간 '사적인 서점' 운영자 정지혜씨의 말을 소개해보는 게 좋겠다.


사적인 서점의 엄선된 큐레이션과 정성이 담긴 소개 방식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도서 구입으로 그 수고를 인정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소한의 돈을 써서 최대 이익을 얻는 '합리적 소비'가 아닌, 자신의 가치관을 넓히거나 공감하는 것에 돈을 쓰는 '투표적 소비'. 좋았으니까, 응원하니까, 돈으로 한 표 행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유유, 2018)


나도 그나마 있는 책구입의 대부분은 인터넷서점을 이용한다. 

그리고 서울에 비해 부산은 동네서점을 찾기는 쉽지않아 구매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나름 운좋게 내가 있는 곳 근처에 동네서점이 있어 연말에 몇권 구매했었다.

나도 뭔가 호의로..예의상..으로 구매하기 보다 위의 말처럼 엄선된 큐레이션과 정성이 담긴 소개방식에 공감의 방식으로 동네서점에서 투표적 소비를 해야겠다. 

설 연휴 지나면 생각난 김에 그 책방에 들러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별책부록을 읽고 나의 19년 구매리스트엔 이것들이 올라갔다.

이 책들이 19년안에는 사거나 빌려서 읽을 책들이겠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막시무스 2019-02-05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울 출장가면 들르는 동네서점이 있습니다!
근데 그 서점에서는 학생들 문제집, 참고서, 교과 관련 서적 위주로 판매되는거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ㅎ

블랙겟타 2019-02-06 18:52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게 아쉽기도 하면서
저도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앞으로 ‘투표적 소비‘를 늘려가려구요.

다락방 2019-02-06 0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기로 태어나서>는 저도 찜해두고 있어요. <비바, 제인> 은 저도 추천합니다. 그 책 읽고난 후의 블랙겟타님 감상이 궁금해요.
:)

블랙겟타 2019-02-06 18:56   좋아요 0 | URL
네. 여기에 나온 책들은 올해 안에는 읽을 거긴 하지만,
추천하시는 <비바, 제인>!은 꼭 읽고 글 쓸께요.

목나무 2019-02-07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설에 고향에 가니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다니던 서점이 자리를 옮기긴했지만 여전히 있어서 정말 반갑더라구요!
비록 학생들 참고서나 문제집 위주의 책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은 소도시에 서점이 있다는 것에 좀 뿌듯했네요. ^^
시사인에 요런 별책부록 있는 줄 몰랐는데 정기구독은 못하더라도 매해 마지막호는 저도 꼭 구입해야겠어요! :)

블랙겟타 2019-03-18 22:09   좋아요 1 | URL
답장을 단 줄 알았는데 아니였네요.
이제야 답장을 답니다. ^^;;
설해목님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서점을 발견했을 때 기쁨이 저도 있어요. 여행중 만나면 더욱 반갑더라구요.
네. 시사인 마지막 호만큼은 종이버젼으로 꼭 사요.
설해목님도 당연히 좋아하실 내용이 담겨있을거라고 믿어요. ^^
 

미국하면.. 특별히 감흥도 없고.. 총기소지의 나라라고 하니까 괜히 무섭고.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은 나라중 엔 당연히(?) 없었다. 내가 가고 싶지도 않은데 내 생애 갈 일이 있을까 하는 와중에.. 우연한 기회로 학교에서 미국을 가는 여정에 나도 참가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간 미국 시카고... 기존에 동남아 정도 밖에 안갔던 내가 미국 가는 비행기는 무척이나 지루하고 가운데열 가운데 자리에 앉다보니 불편하고 자도 잔것 같지 않은채 10시간 넘는 비행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간거라 개인적으로 움직일 순 없었고 일정 중 잠깐 주어졌던 프리한 시간을 이용해 2박3일 시카고 여행 할 수 있었다. 시카고는 높은 건물들이 으리으리하게 많았고 안 그래도 더위를 많이 타는데 시카고도 역시 더웠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 그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였구나..라는걸 느낌.;;;)



누가 미국아니랄까봐 건물마다 성조기도 자주 보였고 사람들은 덩치들이 다 컸다. 왜 그런가 보니 먹는 걸 보니 그럴만 했다. 한국에 있을땐 꽤나 페스트푸드나 아메리칸 푸드에 길들여있다고 생각했는데 본토에선 (내가 먹은거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청 짜고 양이 많아서 많이 먹질 못하겟더라. ㅜㅜ


미국오면 먹어줘야한다고 해서 당연히(?) 간곳은 최근 서울에도 생겼다는 쉑쉑버거.

쉑쉑버거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ㅋㅋㅋ 


그 앞에 밀레니엄 파크 갔다가 클라우드 게이트도 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밀레니엄 파크의 또 다른 명물. crown fountain 크라운 분수를 봤는데 실제 보니까 더 신기했다. 날씨도 더운 만큼 아이들을 비롯한 사람들도 많았고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맞으려고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ㅎㅎㅎ



무더운 날씨를 피해 얼른 시카고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국 3대 미술관중 하나라는 대단한 미술관이지만 나한테는 날씨는 더워서 땀은 흐르고.. 많이 걸어서 그런가 다리는 왜 또 아픈건지..비싼 돈내고 들어왔으니 쭉 보기는 봐야겠고.. 

그렇게 그렇게.. 그림들을 둘러보았다.

(다락방님 처럼 전시된 그림들을 알차게는 보지 못했지만.. ㅜㅜ) 



아 이거 어디서 봤었는데.. 하며 유명한 그림이라 찍었었는데 미국 갔다와서 찾아보니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이었구나.. (이렇게 나의 무지를 알게되는구나..ㅎㅎㅎ;;;)




윌리스 타워에 가서 전망대에서 시카고 전경을 볼려고 했더만 갑자기 비가 오면서 전경따윈 보이지도 않고.... ㅜㅜ 



그래도 하늘이 나의 불운을 가여워 여기셨는지  조금있다가 구름이 지나가면서 어느정도 전경을 볼 수 있었다. (다행..ㅜㅜ)




저 멀리 바다만큼이나 넓었던 호수 미시건 호수도 보이고..



역시 야구하면 미국 미국하면 야구! 이걸보기위해 시카고를 온 것일 정도로 잔뜩 기대를 하고 US 셀룰러 필드에 입성!. (원래는 시카고에서 더 유명한 리글리 필드 경기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그날 경기가 없어서. 할 수없이 시삭스 구장에...ㅠㅠ)



한국이랑 다른점이 1층 관중석이 그라운드보다 낮게 위치해 있어서 더 실감나게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ㅎㅎㅎㅎ

 

경기는 돈 아깝지 않게 다양한 장면이 나왔다. ㅎㅎ 9회2사에 홈팀 관중들이 마무리할려고 박수치고 환호하고 있는 와중에 홈팀 마무리 투수는 홈런 맞고 블론 세이브 당하고.. 순간 관중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9회말에서 보란듯이 끝내기 득점에 성공. 

한 경기 안에 블론도 보고 마지막엔 짜릿한 끝내기 승부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미국... 참 오기 힘든 나라중 하난데.. 야구하나는 재밌어서 메이저리그구장 투어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도시도 가보고 싶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까?..는 모르겠지만  ㅠㅠ)




(아 그리고 한국을 잠시 벗어난 사이에 일명 메갈리아 티셔츠 사태가 터졌더군요. 그러면서 정의당의 논평과 철회.. 당원들의 탈당러시가 이어졌었더라구요. 어떤 사건인가 요즘 관련해서 북플에서 이웃님들이 올리신 글도 읽어보고 언론 기사도 보고 어제는 시사IN의 기획기사가 나왔다길래 사보고 읽어 보았습니다. 한국은 성차별에 대한 논의가 남녀 동등한 위치에서 이루진 적이 없기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음 글에 다시 한번 이 주제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6-08-26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시카고 여행 후기닷!! 써주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우앙 써주셨네요. ㅋㅋㅋㅋㅋ 남동생이 메이저리그 엄청 좋아해서 언제 한번 미국가서 메이저리그 직접 보고싶다, 말하곤 하는데 블랙겟타님 보셨군요. 전망 보러 올라갔는데 비왔다는 부분에서 저 빵터짐요 ㅋㅋㅋㅋㅋ아니, 그나저나, 블랙겟타님,


학생...이셧습니까?????????????????????????????????????

블랙겟타 2016-08-26 11:32   좋아요 0 | URL
아.. 네. 어쩌다 보니 계속 학교에 있네요. 하하..;;

2016-08-26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6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8-26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학생이시군요. 야구 관전은 정말 기억에 오래 남겠어요. ^^

블랙겟타 2016-08-26 11:4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ㅎㅎ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그래도 야구 하난 재밋게 보고 왔어요 ㅎㅎㅎ

yureka01 2016-08-26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카고..아 가고 싶다..ㄷㄷㄷ 부럽네요 ^^.

블랙겟타 2016-08-26 23:56   좋아요 0 | URL
저도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되었어요. 무물론..음식은 완벽히 적응 못했지만요..ㅎㅎ;;

비연 2016-08-26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카고라... 부럽습니다. 야구 보러간 건 더더더더더욱 부럽구요~

블랙겟타 2016-08-26 23:55   좋아요 0 | URL
네. ㅎㅎ 마침 보러간 경기가 블론에 끝내기 안타가 나오는 경기라 재밋게 보고 왔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꿈 중 하나가 메쟈구장 전체 다 한 번씩 가보는 거와
1년 티켓 끊어서 한경기도 빠짐없이 보는 거.. 캬

블랙겟타 2016-08-27 11:5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별생각 없었는데 메이저리그 구장 가보고 난뒤 다른구장도 다 가고 싶어졌어요. ㅠㅠㅠ
 

  • 2016년 2월 한남동의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있었던 사건.
  • 2016년 7월 강남 가로수길의 '우장창창'에서 있었던 사건.


두 사건의 공통점은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일컷는 사회현상으로 읽을 수도 있겠고, '연예인'인 건물주와 '일반인' 세입자의 분쟁이기도 했다. 그리고 두 사건 모두 인터넷에서 누구의 잘못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었다. 누가 갑질이네, 을질이네를 떠나 일단 여기서는 두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진 폭력적인 '강제 집행'에 대해서만 생각해보았다. 


강제 집행을 하는 '용역업체'라고 불리는 무리들은 뉴스에서 자주 접한다. 이 사건과 같이 임대차 갈등에서도 용역이 투입되고, 노점상 철거에도 동원이 되며, 사회적 갈등, 노동 억압에도 용역들이 사용이 된다. 이러한 용역들의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에 경찰은 있지만 그들은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다. 왜 이런일들이 벌어질까? 















이 책의 저자도 이러한 물음에 답하고자 한국에서 정치인, 경찰, 조직 폭력배 등을 직접 만나며 공권력과 폭력 조직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였다. 


어째서 한국 사회, 그러니까 전투적으로 민주화 투쟁을 벌여왔고 또 문민 통치를 확고히 지지해 온 사회가 제 손으로 선출한 지도자들과 경찰에게 그런 행위를 묵인한 책임을 묻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 정확히 말해 물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 국가는 왜 자국 시민에게 범죄적 폭력을 수행하는 집단들과 협력할까? 다름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것도 대낮에? 이 현상은 한편으로 국가의 정당성이라는 개념과 또 한편으로 범죄적 폭력에 관여하는 집단들의 부당성과 모순을 일으킨다. 이 책은 이런 복합적 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p. 8~9)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국가와 사적 폭력 집단의 관계가 변화해 왔다. 국가 형성 과정에서 정치권의 여려 권력자들이 세력을 확장하고자 사적 폭력 집단들과 손을 잡아 왔으며 이후 이승만 정권에서 박정희 정권 초반까지 정권차원에서 적절히 사적 폭력 집단들과 협력하였다. 유신을 선언한 뒤 박정희 정권은 사적 폭력 집단과의 협력관계를 끊어 버렸는데 이는 유신 이후 강력한 권력으로 직접 폭력을 휘두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26 사건으로 영원할 것 같았던 박정희 정권이 무너지고 전두환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사적 폭력 집단과 손을 잡게 되었는데 이 시기에 성장하고 있는 중산층의 열망에 충족시키기 위해선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국사에서 주목할 만한 함의 하나는 국가와 비국가 폭력 전문 집단이 강제 철거와 노동 억압 시장에서 협력한 것이다. 왜 유독 강제 철거와 노동 억압인가? 그 답은 이 둘 모두가 중산층의 사회경제적 안녕과 관계있다는 것이다. 강제 철거는 무엇보다, 주택 공급을 늘릴 뿐아니라 강력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사회 기반 시설을 증진하는 대규모 재개발과 [도시]미화 사업의 일부이다. 또한 노동 불안은 국가의 경제적 활력을 위협한다. 그런데 그런 사업에서 국가의 폭력 행위는 정치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가가 개입해야 했던 사례들에서 중산층은 결집했다. 그러나 그런 사업 대다수에서 국가의 폭력에 연루되지 않을 수 있다. 즉 실제로 폭력을 수행하는 행위자가 아니라 폭력의 관리자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 사례에서 중산층은 뚜렷이 침묵을 지킨다. (p.21~22)


1983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재개발 과정에서 국가가 직접 강제 철거를 통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는데, 목동 재개발 과정에서 강제 철거를 민영화하면서 달라지게된다. 사적 폭력집단이 재개발과정에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사회적 압력이 증가하자 국가는 민주화의 서곡이 되는 1980년대 중반에 정치적 반발을 피하면서도 질서를 유지하고 늘어나는 중산층의 요구를 충족하고자 기존과는 다른 전략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런 전략 가운데 하나는 비국가 폭력 전문 집단과 협력하는 것이다. (p.120~121)


이후 노동자대투쟁(1987~1989)시절에는 노동자, 중산층이랄 것도 없이 힘을 모아 거리로 뛰어나와 민주주의투쟁을 외쳤었다. 그러나 6.29 선언으로 선거 민주주의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도시 중산층은 빠르게 거리에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이를 통해 서서히 중산층과 급진적인 사회집단의 분열이 시작되었다. 


 1987년 이전에는 노동을 포함한 시민사회의 다양한 부분과 중산층 사이의 동맹은 권위주의 통치 체제를 제거하는 목표를 공유했다. 정치문제가 해결되자 중산층은 흩어졌다. 노동자와 학생의 급진적 집단들이 잠재적으로 국가와, 더 중요하게는 자신들의 지위에 유해하다고 본 것이다. 이 분열은 연이은 정부들이 흔히 민간 대리인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질서를 유지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던 핵심 요소 하나였다. (p.120)


중산층은 주택 공급과 도시 미화라는 이유로 사적 폭력집단의 행동을 암묵적으로 용인하게 된다. 그리고 국가는 이를 근거로 사적 폭력 집단을 적절히 사용하였다.  


현대 한국의 무력 시장에서 국가와 비국가의 협력에 관한 주목할만한 함의는 사회의 선호를 무시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무력의 하청 현상은, 권위주의적이기 때문에 사회의 자유주의 세력으로부터 처벌당할 수 있는 행위와 거리를 두려는 국가의 계산된 시도이다. (p.166)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우장창창'과 '테이크아웃드로잉'사태는 이러한 흐름 속에 어떻게 설명이 될까?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확실한 재산증식은 지대를 통한 이윤획득이라고 알려져있다. 그리고 장기적인 저성장 구조로 들어가면서 더욱 더 노동소득이 안정적이지 않게 되었고 이는 곧 투자들이 부동산으로 몰리게 되었다. 최근에는 특히 건물을 통한 임대사업이 유행이 되었다. 중산층부터 해서 너도나도 몰려들었고 그리고 건물주인 유명연예인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 불안한 시대에서 그나마 확실한 재산 증식의 방법으로 유행처럼 퍼져가면서 건물 매입자가 무리한 대출을 하여 매입한다는 상황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곧 건물주가 이익추구의 강박에 빠지게 되고 이를 위해 무리해서 기존의 임차인을 쫒아버리는 사태도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법대로라는 명분이 있지만 강제 집행이라는 명목으로 용역업체가 개입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철저히 강압적이고 폭력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사건들이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로 하나의 사회 문제까지 되었고 과정에서 비록 법대로 했음에도 폭력적인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분쟁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누가 잘못이고 누가 잘한것을 구별짓는건 이러한 사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현 제도가 임차인을 효과적으로 보호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법에 있어서도 분쟁을 조장하는 법을 벗어나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의 법 개정이 이루어 져야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용인 속에 용역, 다시말해 사적 폭력집단들은 성장해왔다. 국가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고, 법적인 폭력사태는 곳곳에서 벌어진다. 과거에는 불법으로 저질러졌던 폭력이 이제는 법의 미명 하에 당당하게 폭력이 자행되고 있고 사람들은 이를 둔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 현실이 올바른 방향인가는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든다.


한 경찰관은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에는 경찰이 "깡패"였고 그들이 하는 위협이 훨씬 확실히 먹혔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권위주의시대에 쓴 방법을 더는 쓸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 시민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원했던 것(개발과 향상)을 지금도 원했지만 그것들에 필요한 방법들은 이해하거나 용납하지 않았다. 민간 회사를 사용하게 되면서 경찰의 잔혹성에 대한 고발을 피하면서도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p.141)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6-07-15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저 책 읽어봐야겠어요. 페이퍼도 좋고, 좋은 책 소개해 주셨네요.

블랙겟타 2016-07-15 13:57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네. 책도 한번 읽어보셔요.
 

벌써 알라딘이 14주년이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앞서가는 알라딘 온라인 서점. 저에게 책중독을 선물해준 알라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