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월홍매慕月紅梅'
지금의 터를 마련하고 고르고 골라 뜰에 나무를 심었다. 회화나무, 소나무, 이팝나무, 백당나무, 백합나무, 목서, 배롱나무, 주목, 벚나무, 단풍나무, 수수꽃다리, 목련, 자목련, 동백, 산수유, 산당화, 홍괴불나무, 박테기나무, 조팝나무, 목단과 같은 나무에 사과, 복숭아, 자두, 앵두, 매화, 살구, 포도, 모과, 꾸지뽕나무, 뜰보리수 등 다양한 유실수에 작약, 구절초, 상사화, 꽃범의꼬리, 참나리, 접시꽃, 낮달맞이 등 이미 주인이나 다름없는 흰민들레 등 초본 식물들도 여러 종류다. 주인과 이웃들의 마음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그중 하나가 이 홍매다. 봄날 시골 장터에서 마음에 드는 나무를 발견하고, 그 나무를 데려오는데 유독 안타까워하는 나무파는 아주머니의 마음까지 덤으로 함께 온 나무다. 주인 허리만큼 크기의 나무가 키만큼이나 크면서 제법 그럴듯한 수형을 갖추어 가며 붉다못해 흑빛을 담고 있다.
그 홍매에 이름을 지었다. 모월당慕月堂 뜨락에 자리잡고 매년 봄이면 그 붉은 속내를 보여줄 것이니 '모월홍매慕月紅梅'라 이름 한다.
모월당慕月堂 뜨락이 홍매로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