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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時宜適切'
정성이다. 시간을 겹으로 쌓아온 결과이기에 순리로 받아 들인다. 적절한 때에 각기 다른 감정과 의지가 만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을 포함하고 있다. 때에 맞춰 준비되는 무엇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수고로움이다.

초겨울 때를 놓쳐서 핀 민들레가 씨앗을 맺어 다 떠나 보내고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 낮은 곳에서 꽃을 피우다가도 때가 되면 꽃대를 쑤욱 밀어올려 바람이 불어올 때를 기다린다. 여기까지가 스스로 때를 알아 준비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의적절한 때를 준비하되 필요한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 순리와 요구에 의해 생겨나는 그 때를 놓칠때 일어나는 것이 허전함이며 외로움이고 결국, 마음 다하지 못하였다는 후회다.

그러기에 몸과 마음이 원해서 스스로 내는 내면의 울림에 무심할 일이 아니다. 살아오는 동안 몸과 마음이 보내는 그 신호를 소홀히 여겨 낭패보았던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제는 그 내면의 울림에 답하여 자신을 돌봐야할 때다. 

어쩌면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급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심장이 내는 울림에 귀기울여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숨을 쉴 수 있고 숨을 쉬어야 적절한 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멀리서 차고 마른 바람이 불어 온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하나를 보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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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누웠다. 깊은 밤에는 더 누울 것이지만 그때면 달도 지고 나도 질 시간이니 마음 속에서만 만날 뿐이다.

초겨울 상현달이 누워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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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바뀌어 새로이 맞이하는 아침 하늘이 달라졌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두텁던 안개가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다. 차가운 기온에 하루를 여는 아침 이 상쾌하다.

빛이 스며들며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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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자 하는 초승달은 구름 속으로 깊이 숨었다. 몸집을 더 부풀려 보여주려고 하나보다. 다 때가 있어 그 시기를 놓치면 다른 모습일 뿐이기에 낮게 드리운 구름이 야속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금을 건너간다.

그동안 잘왔다. 보일만도 한데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으로 밀려드는 무게가 느껴진다. 이제 남은 시간 절정으로 그 끝을 봐야한다.

터널을 빠져나가듯, 이제는 다른 세상을 일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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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하다. 머리가 차고 맑다. 초겨울 아침 기온이 그리 싫지않은 이유다. 밤사이 내린 서리의 차가움도 아침햇살의 눈부심에 온기로 다가온다.

길고 뜨거울 주말의 하루가 찬란한 햇살의 눈부심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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