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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
-김대성 엮음, 동아일보사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이다. 차잎이 아니라도 눈맞춤할 만한 봄 기운들이 지천이다. 그런 봄날 오래된 책이 내게 왔다. 

이 책은 "차승 초의선사의'동다승'의 필사본인 다송자 스님의 '동다송필사본'을 정리, 해석한 책으로 '동다송' 전문 해석은 물론, '동다송'에 등장하는 중국의 차문화와 한국의 차문화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차의 기원과 차나무의 생김새, 차의 효능과 제다법, 중국의 고사와 전설, 우리나라 차의 우월성 등을 말해주고 있으며 또한 각 구에 주를 달아 자세한 설명을 첨가하였다."는 설명이다.

출간된 후 여러 사람을 거친 흔적들이 역역하다. 그러나 장서인 하나 없으니 책의 옛 소유인들에 대한 짐작도 할 수 없다. 

손때 묻은 찻잔을 곁에 두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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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문학동네


생활문화가 바뀌면서 메모를 한다는 것이 낯선 모습으로 변해간다. 급하면 목소리를 녹음한다거나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조금더 여유 있으면 휴대폰 메모장의 기능을 활용한다. 손으로 무엇을 기록한다는 것이 이렇듯 점점 낯설어지고 있다.


이 책은 옛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옛 책의 흔적을 통해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만난다. 책 속에 남아 있는 메모에 주목한 정민교수의 이야기다. 그러기에 책과 메모의 상관관계를 찾아 보는 흥미로움이 있다.


"책을 향한 사랑, 기록에 대한 열정"

삶에서 책을 빼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고
종이가 없으면 감잎에라도 스쳐가는 생각을 붙잡아둔
책에 미치고 메모에 사로잡힌 옛사람들 이야기


페이스북에 감정과 의지를 남기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책벌레와 메모광들의 이야기를 펼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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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 문집
-이옥 저, 김균태 역, 지만지

조선의 글쟁이들에 주목하고 글을 찾아 읽어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 글과 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헤매기 일쑤다. 요즘 부쩍 한사람의 글에 흥미를 갖는다.

틀에 박히지 않은 묘사, 고루하고 딱딱한 글이 아니라 생생하고 자유로운 글을 썼다 해서 과거 응시를 금지당하고, 두 번이나 군대에 가야 했던 선비. 문무자文無子 이옥李鈺(1760∼1814)에 대한 설명이다.

이옥은 정조 ‘문체반정’의 대표적인 희생자로 죽는 날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진정한 글쟁이로 평가 받는다.

이 책은 통문관 소장 필사본 '담정총서' 중 이옥 저술 부분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 '예림잡패' 중 이언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한 것이다. 운문 9편, 산문 19편을 담았다.

이옥만의 글맛을 탐하느라 문장 속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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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기분'
-김인 저, 웨일북


쓰고 떫고 시고 짜고 달다. 조건과 감정에 따라 늘 다른 맛을 전하지만 그 중심에 놓치지 않아야 하는 무엇이 있다. 차를 즐겨마시며 예찬하는 것 역시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책의 부제로 달고 있는 이 문장이 주는 의미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고요를 지향하나 번잡이 앞서는 형식 속에서 맛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차가 내 일상에서 다소 멀어진 이유다.


"차를 왜 마시는가? 외로워서 마신다. 정말이지, 외로워서."

사루비아 다방 김인의 독특한 차맛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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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문선 8', - 책과 자연
-서유구 외 저, 안대회 이현일 편역, 믿음사


한국산문선 8권은 권상신, 이옥, 남공철, 심노숭, 서유구, 김조순, 김려, 정약용, 서기수 등 정조 시기에 교육을 받아 창작을 시작하고 순조 시기에 왕성하게 쓴 문장가 23명의 산문 70편을 엮었다.


앞 시대 영조 후기에 일어난 소품문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더욱 풍부한 문장을 펼친 때로 정조와 순조 년간에 이르는 시기다. 다양한 신분과 처지의 역량 있는 작가들이 도전적인 주제, 참신한 문체, 신선한 시각을 담은 새로운 글쓰기를 선보인다.


단연코 '이옥'에 주목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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