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악녀 - DTS:X Ver.
정병길 감독, 김옥빈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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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정병길 출연 김옥빈, 신하균, 성준

한 줄 평. 액션은 대박 스토리는 별로.

영화의 리얼리티는 어느 정도까지 확보되어야 관객은 진정성을 기울일까? 판타지도 아니고 슈퍼 히어로 영화도 아니고 기계 터미네이터라면 모를까. 일당백의 피튀기는 칼싸움에서 살아남고 마지막인가 싶다가도 벌레처럼 버르적거리다 결국 일어나 복수를 마무리하는 장면에서, 영화인데 뭐, 하고 말하는 것 같아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빈약한 서사와 캐릭터가 지나치게 화려한 옷을 입은 느낌이다. 패션 쇼처럼 의상만 멋지면 됐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볼만하다. 김옥빈이란 배우의 열연이 엉뚱한 곳에서 피어난 것 같아 아쉽다.
FPS 게임을 보고 있는 듯 첫 장면의 강렬함은 잊을 수 없다. 그 강렬함마저 올드보이의 장면과 니키타와 킬 빌에서의 우마 서먼과 겹치면서 희석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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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 : 일반판 (1disc)
이안 감독, 이르판 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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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성공이 영화의 성공을 당연히 보장하지 않는다. 대개는 방대한 원작을 다 담으려다 얼기설기 내용이 잘 이어지지 않거나 특정 부분을 집중 부각하는 바람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봐왔다.
2시간 넘은 런닝 타임은 원작에 -차이나는 점이 몇군데 보이지만- 충실하다. 충실한 만큼 완성도는 나무랄 데 없다.
기대했던 대로 이안 감독의 비주얼은 황홀할 정도다. 극장에서 3D로 봤어야 했는데.
책을 읽지 않고 봤으면 어땠을까. 자꾸 책과 비교하게 되고 자신이 스포일러가 된 느낌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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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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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난 이제 죽게 될 거야'
이 놀라운 인도계 16살 소년의 표류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인도 폰디체리 동물원 경영자의 아들이요 힌두교 카톨릭 이슬람교 신자인 피신 몰리토 파텔은 망망대해 태평양 구명보트 하나에 의지한 채 조난당한다. 그것도 다리 부러진 얼룩말과 오랑우탄과 하이에나와 200kg이 넘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일단 난 종교에 대한 파텔의 열린 태도가 마음에 든다. '모든 종교는 진실하다'는 간디의 말처럼 -본문에 나온다- 다른 종교를 배격하는 유일신 신앙 보다는 비슈누신이든 알라든 한 분이신 하느님으로 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 그런 열린 태도가 역경 속에서 포기하지 않은 신념을 낳지 않았을까?
이 소설은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파텔이 겪은 이야기를 작가가 옮겨적는 형식이다. 독자에게 실화라는 인식을 줌으로써 식충섬 같은 믿기어려운 이야기의 짐을 덜어주는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로 보인다. 아니,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동화 같은 환타지를 꿈꾸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흐름을 바닷속 모습, 리처드 파커 조련, 낚시 이야기 등으로 다채롭게 이어갔다. 놀랍고 흥미진진했다. 별점 다섯개의 마지막 별이 꿈틀꿈틀 별 하나 더 토해낼 만큼.
"제가 두 이야기 다 해드렸죠"
"그렇죠"
"그럼 말해보세요. 어느 이야기가 사실이든 여러분으로선 상관없고, 또 어느 이야기가 사실인지 증명할 수도 없지요. 그래서 묻는데요. 어느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어느 쪽이 더 나은가요?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요, 동물이 안 나오는 이야기요?"
"그거 흥미로운 질문이군요...... 동물이 나오는 쪽이 더 나은 이야기 같아요"
"고맙습니다. 신께서도 그러시길"
하, 마지막까지 흥미로운 소설이다.
이제 영화로는 어떻게 표현됐을지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보자.
발췌할 부분은 너무 많아 생략, 다시 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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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Rosslyn Frequency (로슬린 프리퀸시)(한글무자막)(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Reality Ent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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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그레고리 호블릿. 출연 데니스 퀘이드,  제임스 카비젤.

팝콘을 먹어가며 희희닥거리며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집중해서, 나 같이 둔한 사람은 초집중해야 겨우 이해되는 영화다. 이런 유의 '시간여행' 영화들의 특징이다. 최고봉은 「메멘토」일 듯(내가 생각하는 난이도 순은 메멘토> 프리퀀시> 나비효과> 어바웃 타임이다)
재밌고 놀랐다. 재미 보다 사실 놀랐다. 이런 소재를 생각하고 또 이끌어가는 힘이 놀랍다. 시나리오의 승리다. 3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무선교신이라.
과거를 되돌리는 「나비효과 」와 소재가 유사하지만, 분위기는 딴판이다. 나비효과에서는 주인공이 과거를 돌이킬수록 실타래처럼 꼬이더니, 결국 연인에게서 멀어지거나(극장판) 자신을 태어나서는 안될 존재로 인식하고  사라지는(감독판) 것으로 마무리된다. 아무래도 어두운 대신 여운이 깊다. 프리퀀시는 헐리우드의 권선징악 클리셰를 충실히 따른다. 부자간의 뜨거운 사랑도 교훈적으로 흐르면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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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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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내가 쓸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권위있는 문학상 수상작과의 딱 그만큼의 거리가 별 거 아닌 것 싶어도 딱 그만큼의 거리만큼 절망감으로 다가오게 된다. 아마 초등학생 시선으로 그린 성장소설이기 때문이리라.
7,80년대가 배경이지만 문장이 세련되고 비유가 참신해 읽는 즐거움이 있다. 아쉬운 건 과도한 수식어구(형용사, 부사)의 사용이 오히려 핍진성을 가로막는 느낌이다. 좀 더 간결하게 썼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고부 갈등, 선생님의 사랑 같은 자잘한 이야기 흐름 속에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것도 동구의 잘못으로- 긴장감과 작품의 질을 상승시킨 효과를 낳았다.
가난한 달동네에 능소화와 황금깃털 곤줄박이의 아름다운 정원이 남은 것처럼,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동구의 마음 속에도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마다 그 정원의 모습이 잘 간직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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