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팔레스타인 1 -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아! 팔레스타인 1
원혜진 지음,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감수 / 여우고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에서 수천 킬로 떨어진 곳, 팔레스타인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국제 뉴스 시간 간간이 들려오는 분쟁, 폭탄 테러, 공습, 긴급 구조 등의 보도에 그저 눈살을 지푸린다. 그나마도 미국과 서방 언론이 주장하는 대로. 팔레스타인 = 위험 지역, 팔레스타인 사람 = 테러리스트 라는 등식을 주입받은 채.
어렴풋하게 알던 진실은 이제 분명해졌다. 강제 점령에 이어 줄기차게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는 이스라엘 뒤에는 노골적인 밀월 관계의 미국과 반유대주의의 죄값에 사로잡혀 침묵으로 동조하는 유럽, 그리고 정치적 이해 관계에 맞물려 같은 중동 국가마저 모른 척하는 사이 고립무원의 팔레스타인은 죽어가고 있다. 끝없는 폭격, 살인, 억압, 검문이 일상이 되버린 곳,  팔레스타인. 침입자 이스라엘는 안보를 이유로 통제하다 저항 세력이라도 발견되는 날이면 대규모 공습을 한다, 이것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패턴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당해도 너무 일방적이라 읽는 내내 한숨이 나왔다.
이 팔레스타인의 서글픈 역사가 일제 강점기를 경험한 우리 나라의 근대사와 닮아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팔레스타인의 비극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우리와 다를 뿐이다. 우리의 항일 운동이 정당했던 만큼 그들의 저항 운동 역시 정당하다.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와 같은 분들을 독립 투사라 부르면서 하마스의 무장 투쟁은 테러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가? 단언컨대 팔레스타인 분쟁의 그 어떤 문제도 1967년 이래 이스라엘의 강제 점령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
끝으로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의 역사, 시오니즘의 연원, 인티파다 운동, 주변 중동 국가의 역학 관계 등을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한 작가가 반갑다. 과거 노암 촘스키의 「숙명의 트라이앵글」을 반이상 넘겨 읽지 못한 뼈아픈 경험이 있어 더 반갑다. 다만 지난 사건을 고발 형식으로 나열하다 보니, 분석이 담긴 자기의 글이 없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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