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6 - 4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16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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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아들 영호와 숙이의 결혼, 조용하의 자살, 밀정 김두수의 홍이에게로의 접근, 유인실의 하얼빈 등장, 오가다를 중심으로 신경(지금의 장춘)에 정착한 일본 낭인들 이야기...
무엇보다 남경대학살의 참상이 기억에 남는다. 직접적인 묘사가 아닌 몇몇 인물의 전언으로 그 참상이 잠깐 잠깐 언급되었는데 그것으로도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자 관련 글들이 엄청 떴다. 아무리 전쟁의 광기에 미쳐 날뛴 시대라고는 하지만 일본군의 만행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인간이기는 한가? 거기에 우리 민족이 당한 아픔과 아직까지도 공식적인 사과 한번 없는 위안부 문제까지. 새삼 분노가 치민다. 죽일본극우넘들. 반성이 있음 좋으련만.  하루키의 말대로 값싼 술에 취해 미쳐, 용천지랄을 해봐야-이는 토지에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깨고나면 기분나쁜 숙취와 두통만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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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4 - 4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14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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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대한 인물 하나 하나가 어쩜 그렇게 놀랍도록 살아있는지-정순연이라는 인물이 참 재밌다, 오가다 지로는 매력적이고 최윤국과 서희의 대화엔 머리가 주억거려진다. 훌륭한 대하소설이
흔히 갖추고 있는 서사와 인물 묘사가 절묘하게 어울어진 전형이다. 창작노트라도 함 봤으면.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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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환영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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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이런 책을 하드커버로 해서 비싸게 팔아먹다니. 신문에 그럴듯한 서평을 남겨서는 독자를 혹하게하고 나는 또 엮여서 사고... 후회막심이다...
지독하다. 이렇게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여지없이 지극히 건조한 어투로 깬다.
지독하다. 지독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외에 내가 얻은 소득은 또 뭐가 있을까? 도대체 밑바닥 삶의 하드보일드한 일상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작가는 무슨 의도를 갖고 쓴 것 일까? 혹 갈데까지 간 인생의 추악한 현실이 네 삶의 일부 또는 이면 아니냐 하고 외치고 싶은 걸까?  내 편안한 삶이 오히려 불편해지는 느낌이다. 또 리얼함이 유일한 덕목인 이 소설 중간 중간 인물 설정이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지막에 자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한 것은 무슨 뜻? 지금까지의 삶과의 결연한 작별? 에이 설마  다를 것 없는 일상으로의 복귀겠지...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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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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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흐름은 좋았다. 긴박감 있는 구성, 공들인 무대와 플롯, 흡입력 있는 문장, 서평의 말처럼 뒤돌아 보지 않은 힘있는 서사가 여느 여성 작가와는 달라 보였다. 자연 기대를 많이 하고 읽어갔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어디서 부터인가 지지부진해 지더니(강은주의 과거사부터 였나?) 재미가 반감되기 시작했다. 내 생각에 이야기를 과감하게 생략하며 압축했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다.  더 그럴듯해 보이려 하면 할수록 더 그럴듯해 보이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자꾸 덧칠 할수록 더 엉망이되는 그림처럼.

최현수와 오영제가 서원을 두고 수문 통제실에서 벌이는 대결과 다시 서원과 오영제 그리고 안승환이 벌이는 장면은 헐리우드 저급 영화를 연상케 했는데, 뻔하고 식상했다. 후반부 추리소설 식의 '사실은 이렇게 된 거거든' 하며 여기저기 꿰어 맞추듯 마무리하는 것도 별로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두 남자의 운명과도 같은 비장한 이야기, 상상력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 치밀한 사전조사와 구성은 돋보였다.  무엇보다 힘있고 좋은 문장이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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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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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작은 재밌는 성장소설로 흥미진진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연상케하며 기대감을 가졌은데 중반 이후 힘이 부친 듯 지지부진하고 억지스런 느낌이 들었다. 아름이 낳기 전 까지의 엄마 아빠는 분명 생동감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는데 아름이의 출산이후 너무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아름이의 두근두근 위대한 탄생에 참여하는 엄마 아빠 이야기, 그 마지막 설정은 흥미로웠다. 마치 설화의 한 부분을 보는 듯.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대구, 꿈꾸는 듯 약간은 몽환적이면서 아이다움을 잃지 않는 신선함, 그럴듯한 비유는 작가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쉽지 않은 소재를 끝까지 밀어붙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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