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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헐의 세계로』중에서)

 

 

플랑드르의 화가 피터르 브뤼헐(=피터 브뤼겔, 피터 브뢰겔)

그는 귀족이나 영웅을 그린 게 아닌 평범한 민중, 주변의 이웃의 모습을 그렸는데

「네덜란드 속담」, 「푸른 바벨탑」, 「농가의 결혼식」, 「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

같은 작품이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명화집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명화 그림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중 「어린이들의 놀이(=아이들의 놀이」)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 작품에는 80개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놀이가 그려렸는데
지금부터 몇 백 년 전 유럽의 어린이들이 어떻게 놀았는지 알 수 있는 그림이라고 한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아는 놀이들도 많이 나와 어쩐지 반가운 느낌이 든다.

 

 

물가에서는 수영을 하고,

나무타는 아이도 보인다.

 

 

팽이치기, 물구나무 서기.

이 두가지는 알겠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고 술래잡기.

아래쪽에는 혹시 공기놀이???

 

 

두 명이서 한 명 가마태워주기.

나무 목마를 타고 말타는 아이가 보인다.

 

 

굴렁쇠 굴리기.

저 위쪽에는 뜀틀놀이.

 

 

매달리기.

장대 위에 올라가 걷기 놀이 등등.

 

 

그러고 보면 어렸을 때는 줄지어 늘어서서 허리 잡고 기차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재미있었는데 말이다.

그냥 여럿이서 모이기만 해도 무슨 놀이를 할지 금방 떠올리고 친구들과 열심히 뛰어놀았던 어린 시절! 가끔은 그때가 참 좋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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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해야 할 일도 많고, 읽을 책도 많아

1년에 많은 책을 읽는 것을 큰 목표로 삼기도 하지만,

때로는 느긋하게 한 페이지를 원하는 시간만큼 바라보는 것도 참 좋다 싶다.

 

 

그림책의 어느 한 페이지에서 그림 구경을 해도 좋고

혹은 소설이나 에세이의 어느 한 페이지에서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든가 다르게 생각해도 좋다.

어느 쪽이든 사유하는 시간이란 건 의미가 있으니까.

 

 

그리고 책을 접하다 보면 어찌 마음에 드는 게 한 페이지뿐이겠는가 싶겠지만,

그저 개인적인 취향, 그때그때 그냥 마음에 들었던 한 페이지, 인상 깊었던 곳을 골라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한마디로 작성하는 사람 마음대로!

나도 내 마음을 몰라요~그때그때 달라요~라는 콘셉트로 자유롭게 페이지를 즐겨보기.

좋으면 좋은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그냥 눈에 들어오는 그 페이지에 머물러야지.

나중에는 그것이 일상의 한 풍경이 될 수도 있고, 음식이 될 수도 있고, 영화일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꾸준히 무언가가 내 마음을, 내 생각을 두드려주기를 바랄 뿐이다.

 

 

요즘에는 그림책에 빠져있는데, 나는 어른이라도 충분히 그림책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작가들의 개성 담긴 그림, 상상력이 가득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힐링이 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노란 풍선의 세계 여행'이다.

 

 

사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서 받았을 때 여러모로 깜짝 놀랐던 책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선명한 색감이라든가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 만족스러웠으나

이렇게 클 줄은 몰랐음.

웬만하면 큰 그림책 꽂을 수 있던 책장에도 이 책은 안 들어감!!

그래서 책장에서 누워서 지내는 아이. 크크크

아, 이보다 더 큰 책은 없을 거야 싶었는데 도서관에서 《놀라운 크로스 섹션》 빌리고 보니 그건 또 아니더라. 

그래서 크다고 마구 불평할 수도 없었다. 그냥 조금만... 후후훗.

(이왕이면 책장에 들어가서 말끔하게 자리잡으면 얼마나 좋아. ㅠㅠ)

페이지 소개한다고 해놓고는 이런 넋두리가 참 쓸데 없겠지만

혹시 구매하시는 분 계실지도 모르니까 참고하시라고 써둔다.

'만족스러운데 크기가 참...'볼 때마다 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다.

노란 풍선이 하늘로 둥실 둥실 떠다니며 사막이라든가 바다라든가 여러 곳을 여행하는데

도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이 장면!!

건물이 가득차서 복잡해 보일 수도 있으나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 개인 취향이긴 한데 워낙 그림을 못 그려서

이것저것 사물이 많이 그려진 페이지를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비중을 따지자면 그렇다는 것.

이제 하나하나 차분하게 들여다보자.

 

 

교도소에서 죄수가 탈옥하는 중.

철조망에 이불을 돌돌말아서 무사히 잘 빠져나왔다.

 

 

기차역은 뭔가 설렘을 준다. 캐리어를 끄는 사람, 등에 배낭을 멘 사람,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을 만나 반가워서 인사를 하는 모습 등등.

물론 술을 마시고 대낮부터 취해있는 사람도 있다.

 

 

빠르게 대충 봤더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페이지 맨 아래쪽 구석.

건물 옥상에 있는 배트맨!!

건너편 건물에서는 누군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도로에서 토마토 트럭이 쓰러졌다.

그 와중에 품에 한가득 토마토 안고 도망가는사람.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라푼젤도 등장한다.

책 가운데 부분에 있어 이것도 하마터면 못 보고 지나칠 뻔했다. 

 

 

피카소 전시회장.

어린이들이 견학하기 위해 줄을 서 있고, 한쪽에 풍선 파는 아저씨도 보인다.

 

 

결혼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 함께 사진 찍는 중.

그리고 이 장면 주변이 유난히 꽁냥꽁냥한 커플들이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계단에서, 나무 아래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큰일이다. 어떤 건물에서는 불이 나 위험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다급함, 걱정이 느껴지는데

흰 잠옷 차림에 나이트 모자까지 쓴 사람에게서는 묘하게 무심함, 여유가 느껴진다.

은근 씬 스틸러!  

 

 

그리고 그렇게나 찾고 싶었던 인물!! 저기 저 양탄자를 사는 아저씨다.

이 책은 매 페이지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마법 양탄자를 탄 아저씨다.

빨간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도시 장면에서는 없는 건가 한참을 찾았더랬다.

포기할까 싶었는데 오기가 생겨서 도대체 어디 숨어 있는 거냐며 이리 들여다보고 저리 들여다봤다.

어머!! 여기 계셨네~ 양탄자를 사고 계셨던 거였음!!

아니 그런데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그냥 이렇게 막 시장에서 쉽게 구입 가능한 거였던가 싶어서 또 막 웃음 나오고 그랬다.

 

 

한 페이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두 페이지만

이렇게 하나의 장면만으로도 시간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거!

게다가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잘 그려낸 작가 덕분에

정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기분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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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이지 그림을 잘 그리는 분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그런 분들의 책에 한번 빠지면 도대체가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거!

동화책은 어린이만 보는 거라는 편견을 버리시길.

어른이 되어도 그림책, 동화책은 재미있고

때론 유명 화가의 명화집보다 훨씬 푹 빠져드는 재미가 있다.

특히 기운이 없을 때는 문장 가득한 책 대신 그림을 보는 게 훨씬 기분전환도 되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은
우선 컬러감이 뛰어난 것들. 그래서 컬러링 책은 제외했다.

(본인이 워낙 색깔 감각이 없어서 색칠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고 스트레스다.

그래서 이왕이면 예쁘게 색칠까지 다 되어 나온 책들 구경하는 걸 더 좋아한다.)

 

여기에 독특한 구성이나 상상력 자극하는 책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작가마다 드로잉이나 스케치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세세한 그림, 일러스트 안에서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은 게 좋다.

그야말로 한번에 후다닥 넘기지 말고 아껴 읽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림 한 장으로 오랜 시간 룰루랄라 감상 가능하게끔 말이다. 

혹은 사진그림책(디오라마) 중 미니어처로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은 책 역시 좋아한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인 작가님들과, 개인 취향인 책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권신아(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일러스트)
: 각종 책의 표지, 책 안의 삽화를 그리신 권신아님.

늘 마음의 1순위 일러스트작가님이다.

대표적인 일러스트집으로는 <인디고>, <앨리스>가 있음. 

일러스트집은 아니어도 <함부로 애틋하게> 책 또한 권신아님의 일러스트가

많이 들어가 있다.

권신아님!! 제발 다음 책 좀 내주셔요~~

 

 

 

 

 

 

 

 

 

 

 

 

 

 

 

 

 

 

 

-로버트 사부다(팝업북)
:말이 필요 없다. 팝업북의 대가 로버트 사부다!! 책 한 권으로 아이는 물론 어른마저도

계속 "우와~우와~" 감탄사를 내뱉게 할 수 있는 분!

이분 작품도 워낙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탐나는 팝업북들은 이렇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피터팬>

 

 

 

 

 

 

 

 

 

 

 

 

 

 

 

 

 

 

 

 

 

 

 

 

 

 

 

 

-카리나 샤프만(직접 만든 생쥐아파트, 미니어처)
 :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우리 집에 놀러 올래?)>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극장에 놀러가요)>

 

 


 

 

 

 

 

 

 

 

 

 

 

 

 

-안노 미쓰마사(포근하고 따뜻함, 밝은 느낌, 풍경화처럼 서정적 수채화 스타일)
: 진짜 많은 책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여행 그림책> 시리즈

 

 

 

 

 

 

 

 

 

 

 

 


 

 

 

 

 

 

 

 

 

 

 

-야마가타 아케미(사진그림책, 아기자기함, 귀여움, 미니어처)
:
<하양이의 숲속탐험>, <어디? 한밤중의 탐험>

 

 

 

 


 

 

 

 

 

 

 

 

 

 

 

 

-미스 반 하우트(검은 종이에 색색깔의 그림, 컬러감)
: 미스 반 하우트 행복 시리즈

<행복한 물고기>, <행복한 엄마새>, <행복한 꼬마괴물>

 

 

 

 

 

 

 

 

 

 

 

 

 

 

 

 

 

-에릭 칼(알록달록 컬러감, 독특한 구성 많이 시도)
: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 아빠 해마 이야기>

 

 

 

 

 

 

 

 

 

 

 

 

 

 

 

 

 

 

-로베르토 인노첸티

(세밀화, 독특한 상상력)
:<그 집 이야기>, <마지막 휴양지>

<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데이비드 위즈너 (상상력, 판타지, 신비함)
: <이상한 화요일>, <시간 상자>, <구름 공항>

 

 

 


 

 

 

 

 

 

 

 

 

 

 

 

-막스 뒤코스(비밀, 호기심, 독특한 구성)
: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비밀의 정원>

 

 

 


 

 

 

 

 

 

 

 

 

 

 

 

 

 

-기타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플라워 가든>,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포레스트>

이 두 책은 예쁜 스티커들이 들어 있기 하지만 그보다 더 끌리는 것은

아름다운 정원이며 숲 일러스트들이 많다는 점!!

숲이나 정원 사진이 담긴 책은 많아도 일러스트만 있는 책은 없기에 더욱 끌리는 책이다. 

 

 

 


 

 

 

 

 

 

 

 

 

<아주르와 아스마르>

화려하고 환상적인 색감 때문에 감탄하게 되는 책. 

 

 

 

 

 

 

 

 

 

 

 

 

<또 고양이>

고양이 일러스트가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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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5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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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마치 시원한 크림 소다를 연상시킨다.
한반도 면적 35배나 된다는 호주.
글쓴이는 워킹홀리데이로 그곳을 다녀와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낯선 곳은 짧은 거리라도 심리적으로 몇 배는 길고 멀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은 어떻겠는가.
그러나 글쓴이는 무대포 정신으로 호주를 향해 떠난다.
그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는 바다.
길치에 영어는 갓난아기 수준. 그래서 고생도 많았지만, 그녀는 오기로 버텨낸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열정 가득히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진짜 호주를 경험하고 싶다며 시드니 대신 브리즈번을 선택한 것만 봐도 그렇다.
비록 계획이 원하는 대로,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호주라고 하면 깨끗한 자연이라든가 멋진 풍경, 캥거루나 코알라를 먼저 떠올렸지만,
이 책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것은 역시 사람 이야기이다.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딜 가나 비슷비슷하겠지만, 진짜 별별 사람이 다 있더라.
워킹홀리데이를 계획 중인 사람에겐 지낼 곳을 위해 ‘쉐어’를 잘 알아보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막연히 ‘그 나라 문화도 경험하고, 돈도 벌고 영어가 언젠가는 늘겠지.’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것이다.
물론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러나 그 중에도 공동생활에는 관심 없고 민폐만 주는 사람도 많고, 이상한 성격의 집주인도 있었다.
글쓴이가 만났던 한국인 사기꾼은 또 어떠한가.
그야말로 사람 조심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베드버그!!
침대에 있는 빈대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방역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 아예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할 정도라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습성이 있다고 하니 지저분한 집, 지저분한 쉐어가 있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물론 좋은 추억을 남겨준 사람들도 많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던 할머니라든가 일본에서 온 대학생 Yumi.
글쓴이는 Yumi에게 한국에서 직접 만든 십자수 열쇠고리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32세 콜롬비아 청년, 첫 알바를 하며 만난 호주직원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왠지 오래도록 마음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일명 아무나 붙잡고 말 걸어 보기를 시도한다.
처음 본 외국인과도 열심히 대화하는 모습에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말한 글쓴이.
그녀의 소망대로 그녀만의 당당함, 활기찬 에너지가 세상 곳곳에 닿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누가 성공했고 실패했는지 그 아무도 판단 내릴 수 없다. 사람은 저마다
지닌 그릇이 다르고, 보고 생각하는 기준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이 아닌 내게 조금이라도 남는 게 있었다면, 그게 뭐가 됐든 그걸로 된 거다.
(p.147, 에필로그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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