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미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은 1932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북서쪽 헤네랄 비예가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56년 이탈리아 협회의 장학금을 받아 로마의 치네치타 실험영화센터에 입학하였다. 시나리오를 쓰지만 별 주목을 받지 못하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따라서 자연히 영화와 문학 작품을 연결시키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작품으로는 <리타 헤이워스의 배반>(1958)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프랑스 [르 몽드]지의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다. 두 번째 소설 <색칠한 입술>(1969) 역시 고국에서는 금기시되었으나 외국 비평가들에게 극찬을 받았고, 대표작으로는 <거미여인의 키스>(1976) 이며,<천사의 음부>(1979),<이 책을 읽는 자에게 영원한 저주를>(1980),<보답 받은 사랑의 피>(1982), 열대의 밤이 질 때>(1988) 등이 있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은 처음 읽어본다. 본문에 인용된 여섯 편의 영화도 작가의 상상에 의한, 필요 장치에 의한 포석이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작품 해설을 읽고 나서야 왜 영화 이야기가 본문에 그리 자주 인용되었는지 어느정도 이해를 했다. 또한 본문 중 영화 이야기를 발렌틴에게 해주는 몰리나의 내면을 이해하는데 해설의 도움이 컸으며, 마누엘 푸익이  영화와 문학 작품을 연결시킨 작품이 바로 <거미여인의 키스> 라는 것을 알았다. 사실 이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려면 몰리나가 언급했던 영화를 봐야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책 속에 소개된 영화의 디테일한 장면 묘사라든가, 다음을 이어갈 때 기억이 안 난다는 대화 내용은 기본 영화 틀에  몰리나 개인의 상상이 더해진 또하나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의 시작은 감옥이다. 발렌틴은 게릴라 활동을 하는 정치범이고, 몰리나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감옥에 갇힌 동성애자다. 음습하고 비좁은 감방 안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의 위태로운 줄타기는 몰리나가 이야기해주었던 영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자유를 갈망한 몰리나의 행위와 발렌틴을 향한 몰리나의 사랑은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인간의 이중된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몰리나가 발렌틴에게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몰리나가 발렌틴에게 이야기해주었던 영화를 먼저 봤었더라면 어느 부분이 진짜 영화인지, 어느 부분이 몰리나의 변형된 영화 이야기인지 짐작을 했을수도 있었겠지만 영화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는 발렌틴 처럼 몰리나의 이야기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 여하튼..몰리나가 변형된 영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의도는 중반을 넘어설때까지도 파악하지 못했기에 첫 반전의 묘미를 맛보았다.. 또한 몰리나의 의도대로 조금씩 변해가는  발렌틴은 극도의 냉철한 이성을 자랑하는듯 보였지만 결국 몰리나가 의도한 세계로 발을 내딛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모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동성애 이외에도 인간의 본성과 자유 의지,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지개 접시
다쿠미 츠카사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무지게 접시 : 다쿠미 츠카사>

요즘 일본 소설을 참 많이 읽었고 굉장히 아기자기한 일본 작가들의 면면을 느낄 수 있었는데, 어제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만들었던 <무지개 접시>는 포실포실,촉촉함, 발랄함,엄격함, 꿈과 무지개라는 몇 몇 단어로 축약되어 다가왔다. 꿈이 없는 고등학교 졸업반 고니시 히로의 성장일기라고도 표현할 수 있고, 음식 이야기라고도 표현할 수 있으며, 젊음과 패기,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 저 편에 펼쳐진  무지개 다리를 만난다는  것으로도 표현할 수 있었다. 다양한 표현 만큼 이 소설은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내게 다가왔으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지금은 말고 졸업 즈음...)

 

부유한 부모님 그늘에서 아무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내던 중 우연히 보게된 요리 프로그램은 고니시 히로의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고 유명 요리사인 혼마 셰프의 밑에서 일류 요리를 배우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게되었지만 요리사라는 직업을 하찮게 생각했던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도 끝내 자신의 결심을 굽히지 않는다.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진학하게된 구지 요리사 전문학교에서 히로는 중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멋쟁이 요스케, 고지식하지만 자신의 길을 잘 알고 열심히 노력하는 게이고, 쥐 와 닮은 얼굴의 도시오와 함께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낸다.

 

평범한 열 여덟 살 답게 이성에도 관심이 많고 유흥에도 관심이 많지만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나가는 친구를 보면서 점차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일류 요리사에게 요리를 배워야만 일류 요리를 만들 수 있고, 삼류 요리사에게 요리를 배우면 삼류 요리 밖에 배울 수 없다고 굳게 믿었던 생각은 히로의 이상형에 가깝지만 걸걸한 성격의 몇 학년 선배 미호를 통해 조금씩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되면서 한걸음 성장하게 된다.

 

나시모토 교수는 히로군을 비롯한 여러 학생들에게 기본이 왜 중요한지를 실천으로 알려주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드디어 취업의 문 앞에 이르렀다. 첫 마음 그대로 혼마 셰프의 레스토랑에 면접을 본 히로는 자신도 모르게 미호가 했던 말을 인용했고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혹독한 도제식 배움은 히로를 지치게 만들었고 ,지친 몸과 마음은 방황이라는 거대한 물살을 타게되는데...

 

- "일류 요리사가 되고 싶으면 감을 좀 더 발휘해라. 자발적으로 움직여. 넌 아직도 한참 모자라. 다음에 뭘 해야 할지 한순간도 방심하지 마. 그러면 자연스럽게 뭘 해야 할지 보일 거다. 혼날 때는 자신이 둔해서 그렇다고 생각해라. 누가 말하지 않아도 움직일 수 없으면 전진할 수 없다. - 172p -

 

우리 모두 무지개 다리를 건너, 무지개 접시를 손에 넣는다면 일곱빛깔 무지개 접시 위에 무엇을 올려놓고 싶어질까..? 현재의 길에 충실한 오늘을 담을까, 내일의 희망을 담을까? 오늘과 내일 모두를 담으려고 할까..? 이런 생각을 해 볼만큼 예쁜 내용이며 20대의 성장 소설로도 손색이 없을듯하다. 꿈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맛있는 소설인< 무지개 접시>는 재미도 있지만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귀한 교훈까지 포함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감의 법칙 - 끌리는 사람에게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문준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감의 법칙>

끌리는 사람에게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주변의 호감을 얻어야 성공한다.평범한 사람이 관계의 달인이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해야하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인데 사회 초년생이 읽어보면 참 좋을듯했다. 어떤 자리에 있든 분위기 메이커로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해 겉돌듯이 머무는 사람이 있다. 어떤 유형의 사람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지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고있음인데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책 속에 자세히 나와있고, 성공의 열쇠는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 데 있기에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듯하다.

 

 

머리 보다 가슴으로 다가서야 상대의 호감을 얻는다. 감정의 전염성은 강하다. 간결하면서도 강한 호감형 이미지를 구축하라. 상대방의 호감 스타일을 파악하라. 자신의 좋은 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이성 보다 감성에 호소를 해야 호감도를 높일 수 있으며, 여기에 대한 여러 사례가 책 속에 여러차례 언급되어있다. 처음 만난 상대방에게 나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 주기 위해서는 나의 한 두가지의 장점에 집중하되 너무 과장된 내용은 금물이다. 장점을 많이 늘어놓을수록 호감도는 떨어지므로 자신의 장점 한 두가지를 집중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상대의 호감을 얻기 위해 열심히 배려만 하다 보면 자칫 줏대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수도 있으므로 적절하고 적당한 수위 조절이 필요한데 그 수위 조절이 잘못 되면 너무 계산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배려를 제2의 천성처럼 몸에 붙여두는 수 밖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면접이든 이성과의 만남이든 약간의 과장은 상대의 호감도를 높인단다. 단, 너무 과장되지 않는 정도의 조절이 필수이며 면접시 인사팀장은 처음 5분 이내에 당락이 결정되며 나머지 15분은 자신의 결정을 확인하는데 쓰인단다. 첫 인상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표현하여 호감도를 높이는게 합격의 비결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범주를 파악하고 그 범위 안에 속한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면 당신에 대한 호감도는 상승하며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

 

사람들이 대화를 하다가 언쟁으로 발전하고 급기야 싸움으로까지 진전되는 상황을 우리는 수시로 보고 듣는다. 우리가 하는 흔한 실수 중의 하나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꾼다는 생각인데 이 생각 부터 바꿔야 한단다. 본문 속에 여러가지 사례들이 나와있지만 저자가 담아놓은 사례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목격하는 현상이고 보니 의미심장하게 읽어봤다. 일단 나와 내 가족, 주변을 돌아보면 각자 자신만의 고집을 내세우며 다툼 아닌 다툼이 반복되는데 ,, 예를 들면 얼마전에 있었던 대선과 정치 이야기가 그렇다.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과 정책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지만 결국 대화는 언쟁이 되고 언쟁은 싸움으로 발전되며 싸움은 단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 비단 정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기혼자라면 육아와 교육을 꼽을 수 있는데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기에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상대방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 작은 것에서 시작해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여러 차례로 나누어 설득하는 것이 좋단다.

 

<호감의 법칙>은 1장:호감 가는 이미지 만들기. 2장:첫 만남에서 5분 안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방법. 3장: 타인의 취향을 알아내어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 4장: 매력남,매력녀가 되는 방법. 5장:밀당의 기술 9가지 .6장:어장관리 테크닉,말다툼 효과 등등 관계의 달인이 되기까지 로 구성되었으며 내용 이외의  다양한 사례가 포함되어있으므로 호감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읽어볼만하고, 직장상사,동료,이성과 잘 지내고 싶을 때도 유용하겠지만 여러모로 사회 초년생의 인간관계에 도움이 될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캐주얼 베이컨시 세트 - 전2권
조앤 K. 롤링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캐주얼 베이컨시>

해리포터로 유명한 조앤 롤링의 새 작품을 만났다. 책표지는 매우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내용은 어둡고 침침한 터널 속에 갇힌 느낌이었다. 블랙 코미디.. 1권을 넘어 2권을 읽어가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건 코미디야. 웃음을 안겨주는 코미디가 아니라 쓰디 쓴 코미디야.' 블랙 코미디 같은 이 소설을 읽어가며 왜이렇게 마음이 무거운지 모르겠다. 아마도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영국의 가상 도시 패그포드의 주민들의 겉과 속을 읽어가며 '나는 이렇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했다면 마음 속 깊은 곳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것도 같았다. 실제로 내가 그랬다. 잘 정돈된 자갈길이 펼쳐진 아담한 마을, 아름답게 꾸며진 아기자기한 집 처럼 단정한 마을의 모습 만큼 주민들도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감성과 이성이 적당히 버무려진 평범한 사람들 처럼  아무 탈이 없는데 그 속마음은 이리저리 뒤틀려 꿈틀대는 징그러운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소설의 전반이 어둡고 침침하며 음습하게 다가올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어둡고 음습한 가상의 도시 패그포드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껴본다.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나라 보다 조금 더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함이 있는 외국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패그포드의 10대 청소년의 비행 아닌 비행은 약간 이질감을 가지게도 만들었다. 물론 내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세상 속의 세상이 있겠지만 소설 속의 10대 아이들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작가의 표현이 약간 과한면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조앤롤링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해리퍼터의 마법을 떠나서 어른들을 위해 <캐주얼 베이컨시>를 써야만 했다는 점에서 볼 때, 중점을 두고 읽어야할 부분은 따로 있다고 느꼈다.

 

1권은 인물을 파악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할 정도로 등장인물이 많았고, 패그포드의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알아야만 1권 후반부와 2권의 내용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비슷비슷한 일상이 그만큼 많이 겹쳐졌다는 이야기인데, 뒤집어 생각하면 그 비슷비슷한 일상 과 인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는 후반부를 진행하는데 어려울것이라 생각했고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부분을 이해하기에 필요한 장치였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목가적인 가상의 마을 패그포드의 자치 위원회 의원 배리 페어브라더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아내 메리와 저녁식사를 하러 가던 중 급성 뇌출혈로 사망하면서 평온했던 마을은 배리의 의석을 두고 술렁인다. 그가 자리에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의 사망이 불러온 의회 공석은 주민들이 저마다 그 공석의 주인이 되고자 욕망을 내비치고 그 욕망은 이기심을 넘어 이웃과의 불신을 가져왔으며 ,각 가정의 십대 자녀들은 부모들의 겉과 속을 모두  알고있기에 비뚤어진 마음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자치위원회 홈페이지에 '배리 페어브라더의 유령'이 쓴 게시글 하나가 발화점이 되어 점점 불씨는 커져가고 평온했던 패그포드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다. 가난한 필즈의 주민과 부유한 패그포드 주민들 사이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불신하며 공격하는 후보자들의 이야기와 그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떠밀리듯 불안한 가정의 아이들이 서로 맞물리며 소설은 펼쳐진다.  

 

<캐주얼 베이컨시>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볼 수 있다. 저마다 이유와 욕심이 어우러져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와 불신,겉과 속이 다른 마음이 한 갈래라면, 또하나의 갈래는 십대 청소년을 둔 부모와 자녀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청소년들을 하나하나 표현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할듯하여 생략하고, 아이들이 왜 가정을 등지고 방황하며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세계를 불신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해보면 조앤 롤링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을듯하다. 조금은... 아니 많이 아픈 소설이었고 어두운 소설이었지만 조앤롤링의 또다른 면을 본듯하여 만족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마크 네포 지음, 박윤정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이 시끄럽고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 속에서 매일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안식이 되어줄, 그런 책을 만났다. 아무리 도시가 시끄럽다해도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만들려고 마음만 먹으면 고요한 오늘을 보낼 수 있지만, 저자 마크 네포가 말하는 고요함은 내면의 고요함, 내일의 희망, 내면의 소리,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몸으로 느껴보는 영혼의 고요함이기에 발걸음 마저 조용 조용,, 사뿐거리며 몇날을 살아봤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책을 두고 하루에 한 편씩 읽어보면 좋을 그런 책.

독서를 하며 마음에 와닿는 글귀에 빨간 볼펜으로 밑줄그어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음미해본다.

-어떻게 해야 내가 진정 누구인지를 항상 기억할 수 있을까요? .. 느림은 기억을, 서두름은 망각을,부드러움은 기억을,딱딱함은 망각을, 순응은 기억을, 두려움은 망각을 낳는다.- 47p-

 

 

-기쁨을 아는 한 가지 열쇠는 즐거움을 쉽게 느끼는 것이다. 주어지는 삶을 순순히 받아들인다는 것은 삶의 환멸과 고난들에 대한 도전을 그만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는 고난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한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언제 어디에서나 특별한 사람으로 대접받기를 요구하지 않고, 주어지는 모든 것을 특별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늘 즐거움이 그들을 감싸고 있듯 매일매일이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을 쉽게 느끼고 매사가 새로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살다보면 웃을 일이 많지 않음을 저절로 알아버린다. 기쁨을 잃어버리고 새로움이 즐거움이 되지 않으며 늘 뭔가에 쫓기듯 살아가며 즐거움을 느낄 겨를이 없어진다. 현재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한발 앞서고 싶은 욕심, 불투명한 유리 저편에 더 나은 내일이 있다 여기며, 보이지 않는 불투명 유리 저편으로 건너가려고 하기때문에 매순간이 전투가 되고, 삶은 전쟁과 같은 연속이 된다. 마셔도 마셔도 해갈되지 않는 갈증에 허덕이는 삶을 내려놓는 방법은 즐거움을 쉽게 느껴야 하며 현재의 자리를 기꺼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리 된단다.

 

삶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어떤 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살아가는 삶과 ,모든 것을 기적 처럼 살아가는 삶 중,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는 오로지 나 자신 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겠다. 우리는 늘 선택 속에서 살아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심 메뉴는 무엇으로 할까? 이 제품으로 할까 저 제품으로 할까? 순간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하루를 이루고, 우리의 하루가 쌓여 인생이라는 큰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기에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매일을 기적 처럼 살아가는 삶을 선택해야 할텐데..

세상과 만나려면 나를 꺼내야 한다는데 그게 쉽지 않아 고민이다. 사실은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세상과 만난라는 글귀가 나를 따라다녔고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이 부분 때문에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내면을 숨겨야 자신을 보호하고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글귀가 어쩌면 이렇게 마음에 와닿을까.. 그러나 사실은 정 반대란다. 우리의 가슴은 신기한 풍선과 같아서 공기를 가득 불어넣어야 가볍게 떠 있을 수 있으며, 가슴으로 하루하루를 맞이해야 무너지지 않고, 내면세계가 바깥세상과 만나도록 하지 않으면 삶이 우리를 파괴하고 만다는데...

 

두 번의 암을 이겨낸 후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저자 마크 포네의 기록들을 읽어가며 부제처럼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를 꺼내어 세상과 만나도록 움직이는 일. 그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첫 번째 과제이고, 두 번째 과제는 내가 누구인지 목적의식을 가지는 것이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치유는 나를 꺼내어 놓을  때 가장 강력한 치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데 공감이 가면서도 어려운 문제인듯하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곱씹으며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을 읽었는데, 사람마다 삶이 다르고, 모습도 다르고,환경도 다르며, 생각도 다르기에 같은 책을 읽었을지라도 읽는 이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것 같다. 이 책은 멈춤, 삶의 속도, 관계,용기, 진정한 나, 소통, 받아들임, 포용, 깨어 있음, 깨달음, 성장 , 되짚어봄 으로 나뉘어져있으며 하루에 한 편씩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30년 넘게 영성과 시 분야에서 강의를 한 철학자이자 스승,영혼의 스승,암을 두 번이나 겪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후 내면의 변화에 대한 글을 쓰거나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Spirituality & Health Magazine>에 의해 최고의 영성 관련 책의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마크 네포는 2010년과 2011년에 <오프라 윈프리 쇼>의 '소울 시리즈'에 두 번이나 출연했다.- 책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