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로마로 김혜경의 유럽 문화 이야기 1
김혜경 지음 / 드림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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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로마는 거대한 호수와 같다.
로마 이전의 물은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이후의 물은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
레오폴드폰 랑케 Leopold von Ranke

고대 로마의 문인들이 ‘로마‘를 정의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일곱 언덕은 오늘날 로마를 부르는 또 하나의 이름이 되었다. 오늘날 로마가 이탈리아의 수도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 일곱 개의 언덕은 중요한 정부 부처나 관공서가 있어, 해당 부처나 기관을 지칭하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예컨대 언덕 이름
‘비미날레‘라고 하면 이탈리아 ‘내무부‘를 말하고, ‘퀴리날레‘라고 하면 ‘대통령궁‘을 말한다. 그러니까 일곱 언덕의 이름은 여전히 ‘사용 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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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은 날 우울하게 하고 몽상은 편안하게한다"라는 루소의 말을 기준 삼아 생각해보니,
성찰 없이는 몽상에 도달할 수 없고 몽상에서 성찰로빠지는 길은 가짜 몽상이다. 혼자 있어보면느낀다. 자연스레 시간이라는 기차가 성찰에서몽상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걸. 몽상이 이렇게나즐거운 일일 줄이야.

아빠는 나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법과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버스비를 내지 못하는 사람을만났을 땐 버스비를 내어줄 것, 그리고 다정한시선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엄마는 나에게 강인함을 주었다. 도전과 승부욕을.
연습의 힘을 보여주었고 보답은 두 배로 해야한다는 현명함을 심어주었다.
언니는 나에게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나의 두 눈은 타인들의 모습을 찍어내고 다른사람들의 생각을 훔쳐 삼켜버리는 글자들을품고 다닌다.
지금 나를 구성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 생각한다.
그럼 나는? 모든 것의 영향으로 구성된 나는.
본래의 나는? 나의 것이 있기는 한 건가.

마음이 저기 위에 떠 있길래 보다 못한 나는떠 있는 마음에 추를 달았다.
밑으로 조용히 가라앉자 모든 건 조용해졌다.

얹혀지는 탑승감정의 방향이 미세하게 자리가 잡히면 탑승시켜버린다. 감정의 탑승에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된다. 얹어진 감정은 이제 미끄러지듯이 달리고어떤 방해도 주지 않는다. 안정감을 느낀다.그 감정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방관한다.
손톱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수만 번의 탑승으로감정의 거리를 알게 되고, 한번 탄 감정은멈추는 법이 없고 순수하기에 내버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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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 PATA
문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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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예열 중일 때 어중간하게 달리지 마라.
달려야 할 때 달리고, 멈춰야 할 때 멈출 줄알고, 경고가 울리기 전에 재정비하고, 예열중일 때는 모든 기회를 뒤집어보는 거야. 그리고끝이 났을 때는 아까워하지 않고 모든 걸제자리에 두고 오겠다고 약속해."

파타가 초등학교 1학년 2반으로 입학을 하자 또새로운 이야기꾼을 만나게 된다. 담임 선생님은등교 첫날 촛불을 챙겨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첫 수업이 시작되기 30분 전, 조회 시간에선생님은 항상 책을 읽어주었다. 커튼을 닫고각자 책상 위에 불을 붙인 초를 올려두자따뜻하고 비밀스러운 공기가 교실 안을 가득메웠다. 선생님은 늘 긴박한 상황에서 책을

"순리에 집중하지 마. 중요한 건 ‘흘러간다‘. 흐름을떠올려봐."
전화를 끊자 다시 같은 말풍선이다.

"지금도 슬퍼?"
"응."
"왜 슬픈데?"
"난 행복할 때 슬퍼."
"행복한데 왜 슬퍼?"
"이 순간은 다시는 오지 않을 지나갈 시간이니까."
"또 행복할 텐데?"
"그치만 이 세상에 같은 행복은 존재하지 않잖아."
"그럼 슬플 때는?"
"슬플 때는 안심해."
"왜?"
"이보다 더 나쁠 일은 없을 테니까."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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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사고를 당했다‘라는 표현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말할 때마다 제가자신을 피해자라고 설명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피해자로 살고 싶지 않았고, 돌아보니 그렇게 살지도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그냥 말을 바꾼 거예요. ‘사고를 만났다‘로."삶을 다시 써 내려가다 ‘사고를 당함‘이 ‘사고와 만남‘이 되자 비로소 사고와헤어질 힘이 생겼다. 예기치 않게 삶에 찾아온 불행을자신의 시선으로 돌아보고 자신의 언어로 다시 쓰는 일이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조금 더 관대해져야 해요. 항상 괜찮을 수 없음을, 괜찮지 않아도괜찮음을 서로 알고 이해하면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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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한 나눔과 응원이 당신을 거쳐서 세상에더 멀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멀리 퍼진 나눔과 응원이 우리의 두려운 세상 여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93년생 김민섭은 많은 이의 다정함에 힘입어 일본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은 일본이 아니라, 까마득히 멀어보이던 사람들 마음속으로 다녀온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그의 인생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온 것을 보면말이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다면 지금은 사람이 보여요. 저분이 나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내가 응원받은 것처럼 수많은 보통의 삶이 응원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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