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세종은 시간 관리에도 능했다. 시간은 임금인 세종 자신의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것이라 생각해 촌음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천년의 세월도 일각의 어긋남 없음에서 비롯되고,
모든 공적의 빛남은 촌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 재위 16년 7월 1일의 《세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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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하들이 세종에게 인사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니 인사 담당자에 이인하지 말고 직접 챙겨야 한다고 건의하자 허조는 이렇게 말한다.
"일을 맡겼으면 의심하지 말고,
의심이 가면 맡기지 말아야 합니다.
저하께서 대신을 선택해 육조의 수장으로 삼으신 이상 책임을 지워 성취 하도록 하는 게 마땅하며, 몸소 자잘한 일에 관여해 신하의 할 일까지 하시려고 해서는 아니 됩니다."
세종은 허조의 손을 들어주었다. 무위의 리더십을 선택한 세종은 조선왕조 최고의 군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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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전설적인 제2대 왕 누마 폼필리우스가 혈연 중심 사회를 기능 중심 사회로 바꾸기 위해 ‘파기‘라는 공동체를 설립하면서 로마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로마는 파기를 통해 거주민을 목수조합,천공조합, 염색공조합 등 직업에 따라 분류했고, 출신 지역이 달라도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협력해 다른 직종의 사람들에게 공동으로 대응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다시 말해 씨족과 민족 이외의 새로운 결속체를 제시함으로써 부족 간 대립을 완화한 것이다. 파기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부족이나 씨족 간 갈등은 완화되었고, 결과적으로 조합간의 경쟁만 남게 되었다.
내적 갈등이 줄어들자 로마는 급속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개방성이높아지면 성과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은 로마 지도자들은 자신들이정복한 부족에게도 개방성을 정책 기조로 제시했다. 로마인은 정복한 부족을 죽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당 부족의 권력자에게 원로원 의석까지 제공하면서 로마 지배 계층으로 끌어들였다.
이런 방식이 새로운 부족민의 역량, 즉 외부적 역량을 내부화하는 길이며, 새로 편입된 부족민 과 공존하며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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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담론이 모여드는 공간, 사랑

그렇다면 우리의 담론 문화는 어디에서 형성되었을까?
유럽에 카페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사랑舍廊이 있었다. 사랑은 안주인이 있는 안채와 따로 떨어진 공간으로, 주로 바깥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는장소로 쓰였다. 사랑에 모인 사람들은 시를 짓고, 담론을 벌이고, 술자리를 즐겼다.
....
하지만 사랑은 유럽의 카페와 달리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은 아니었다. 주인과 개인적인 친분이나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으 초대받기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주인의 신분에 따라서 누가 오는지,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는지가 결정되었다. 물론 주인이 직접 손님을 초대하는 형식이다 보니, 담론 주제도 대부분 주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경우가 많았다.
유럽의 카페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주제로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시각으로 담론의 방향을 이끌어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랑에서는 주인이 사전에 예상한 방식의 대화만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여성은 철저하게 입장이 금지되었다.
결국 사랑에 모인 사람들은 대체로 사랑 주인을 에워싼 일족의 성격이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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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다양성이 어울리는 공간- 카페

카페에서 진정한 사교인이자 당대의 지식인으로 머물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익혀야만 했다.
당시 카페에서는 쉬운 대화 방식으로 문화, 예술, 정치 등 다양한 관심사를 이야기했다. 이런 문화는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분야에 대한 소양과 교양을 축적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비판적 소양을 갖출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런 학습 효과의 원동력은 계층과 신분, 직업을 망라하고 많은 사람이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열린 문화를 구축해서 얻은 네트워크 효과일 것이다. 이색적인 경험 혹은 남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넘쳐날수록, 그리고 이들의 견해와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퍼질수록 카페에서 얻는 혜택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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