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즘’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부정적인 느낌을 가장 먼저 받았다. 그러나 그 단어를 만들어낸 마키아벨리가 살던 시대적 배경, 그의 생애 등을 알고 났을 땐 그가 그렇게 주장한 것도 이해가 되는 바였다. 마키아벨리즘이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과는 달리, 마키아벨리는 현실주의를 토대로 군주는 필요에 의해 악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런 주장의 바탕에는 당시 매우 불안했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정치적 상황과,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는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습성이 있었다. 어떤 것이 옳은지 알더라도 사람들은 그와는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더 강한 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서는 뒤통수도 칠 줄 알고, 잔인할 줄 알고, 인색할 줄 알아야 했다. 사자의 역할이 필요할 때는 매우 잔인한 사자가, 여우의 기질이 필요할 때는 매우 교활한 여우가 되는 것이 존경받는 군주가 되는 길인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대단한것은 상황에 따른 인간들의 습성과 행동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주론>을 쓰기 위해 마키아벨리는 실제로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절대 군주가 존재하는 이웃 나라의 군주들을 통해 군주로서 갖춰야 할 덕목, 태도 등을 면밀히 관찰하였다. 또한 <군주론>은 어떤 면에서는 기존 군주들의 잘못을 폭로함으로써 군주제가 아닌 민주제를 일으키는데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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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18-08-22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참고로 전 군주론이 오히려 나폴레옹이나 히틀러에게 자신들의 권력을 정당화하는데 유용하게 쓰였다 봅니다.

아트 2018-08-22 16:02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수용할 부분도 있지만요.. 댓글 감사합니다 :)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8.21

단숨에 읽어버리지만 후유증이 크다는 가수 이적의 후기처럼, 이 책은 쉽게 읽히지만 후유증이 남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병수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직(?) 연쇄살인범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시간이라고 말하는 병수. 병수는 시간의 흐름을 막지 못하고 70세가 넘어 결국 알츠하이머 병을 앓게 된다. 알츠하이머 병은 병수가 기억을 거의 재창조... 하는 수준에 이르게 한다. 병수가 자신의 딸이라고 기억하는 ‘은희’는 사실 병수의 요양보호사였는데 병수가 살해하였다. -생각지도 못한 이 반전은 좀 충격이었다- 병수는 그런 기억은 하지 못하고 도리어 다른 사람 주태가 자신의 딸인 ‘은희’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주태를 죽이려 계획한다. 병수는 연쇄살인범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투영하고 그 사람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움으로, 그간 자신이 저지른 살해에 대해 징벌을 하려는 걸까? 아니면 25년의 (살해) 공백기가 있었고 어느덧 70세가 넘은 나이든 병수가 젊은 주태를 죽이는 계획을 세움으로, 자신이 아직도 전문(?) 살인자라는 것을 잊지 않고 싶었던 걸까? 어느 쪽이든 병수는 자신의 진짜 기억을 잊어버리고 상상의 세계에 자꾸만 빠져든다. 병수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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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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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세상만사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정답이 없으니 우리는 끊임없이 갈등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고 스스로 정리가 안돼 이 곳에 다 담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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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는 윤동주 시인이 20살 이전인 1935년의 시부터, 윤동주 시인의 생전 마지막 작품들까지 수록되어 있다. 윤동주의 초기 작품들을 보면 후기 작품들과는 온도차가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눈>이나 <병아리>와 같이 조금은 귀여운 느낌의 시들. 그러나 윤동주 시인은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교수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현실에 저항하는 <슬픈 족속>, <쉽게 쓰여진 시>와 같은 시들을 많이 쓰기 시작하였다. 그는 일본 유학을 하면서 창씨 개명을 해야했고 그로 인한 괴로움이 <참회록>과 같은 시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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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8.17
피터래빗 이야기

동물을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전에 <피터래빗 전집>이 출간되었을 때 가격이 좀 부담돼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교보문고에서 <피터래빗 이야기> 미니미니북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구매했다. 권당 2,500원... 읽을수록 이솝우화 느낌이 난다.

이 이야기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집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 베아트리스의 말처럼 우리는 아직도 우리는 삶의 이야기를 아주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음... <피터래빗 이야기>를 읽었지만 여전히 나는 삶의 이야기를 아주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삶의 다양성, 살면서 마주하는 캐릭터들의 다양성, 다 이해하기란 어렵고 이해할 수도 없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해하기란 어렵다. <피터래빗 이야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보며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든다. 특히 2권에 등장했던 돼지 ‘피글링 브랜드’는 어쩐지 자꾸 응원하게 되더라. 자기의 손자 손녀들을 돌보지 않는 바운서 할아버지를 보면서, 대체 저런 무책임한 영감이 다 있나... 동물들을 보면서 자꾸만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된다.

동물을 사랑했던 베아트리스는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었고, <피터 래빗 이야기> 전집을 완성하였다. 동화를 읽는 내내 동물들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느껴진다...!! 어릴 때부터 봐와서 익숙했던 이 토끼가 바로 그 토끼였구나!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문체가 나를 사로잡았다. 나에게 아직 남아있는 어린 감성이 이 책을 다시금 붙잡게 하였다. 이 책의 귀여운 동물들은 사람의 모습을 투영하였다. 귀여운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비열한 사람, 장난꾸러기인 사람, 바보같은 사람,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동화집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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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8-08-18 0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돋보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ㅠㅠ

아트 2018-08-18 09:55   좋아요 1 | URL
아😹😹😹 읽다가 눈이 빠질 것 같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