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극찬을 한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다. 고향이 강원도는 아니지만 강릉에서 3년을 살았어서, 동해안 도시에 대한 애정이 큰데 삼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샘솟았다.

실제로 읽으니 기대 이상이었다.
삼척시의 핵발전소 유치를 두고 찬반이 갈라졌으며 시장 소환 운동까지 했던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한 줄로 요약되는 사건을 스토리로 읽으니 너무나 생생했고, 각 인물들이 자신의 입장에 따라 행동하는 걸 보며 인간에 대해 참 잘 다뤘다 생각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큰 문제라 생각되는 비정규직 문제도 다뤄지고 있었다. 요즘 이슈가 되는 ‘위험의 외주화‘와도 일맥 상통하는 거 같았다.

작가의 말에도 나왔듯이 자료조사 많이 하고, 실제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많이 기울인 듯 하다. 넘 생생하게 잘 구현이 되어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과는 달리 사랑 이야기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난 오히려 더 좋았던 거 같다.

좋은 소설, 좋은 작가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한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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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1-29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향 이야기라 느므 좋게 읽었는데, 붕붕툐툐님도 기대 이상이셨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 역시 작가님이 바랐던 사랑이야기보다는 척주시의 암울한 상황이 더 와닿긴 했어요.
제 리뷰 보고 이렇게 읽어주시고 또 감상평까지 남겨주셔서 제가 더 감사한 마음입니다. ^^

붕붕툐툐 2019-01-30 08:54   좋아요 1 | URL
고향이면 훨얼씬 더 와 닿았겠지만,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가고 재미있는 소설이었어용!! 감사가 풍년이라 어깨춤이 절로 나네요~~ ㅎㅎ

서니데이 2019-01-3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붕붕툐툐님,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임꺽정 3,4권 토론이었다.

3편은 양반편이라 권력을 잡은 자와 밀려난 자들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특히 왕을 정점으로 하는 암투는 현대에도 지독히 반복되겠지 싶었다.

4편은 의형제1편인데, 읽으며 한국판 어벤저스란 생각이 들었다. 각기 자신의 재능이 한가지 있는 자들이 하나 둘 모이기 때문이다. 4권을 읽으며 임꺽정이 그당시 봉건사회의 틀에 불만을 품은 송곳같은 사람이긴 하지만, 의적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박유복이랑 곽오주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도적이 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도둑도 그냥 직업 중 하나인가 싶기도 했고...
4편 마지막의 곽오주의 아내의 삶이 넘 안쓰러웠다. 주체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건 참 축복이구나...

토론엔 8명이 왔는데 생각보다 3,4권 완독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 약간 걱정스럽긴 했다. 지난 시간보다 인원이 반토막 난 건 큰 상관이 없지만, 예상보다 일찍 완독자가 없다는건 앞으로도 헉헉 거리며 따라올 자들이 많다는 것이기에, 다다음번 모임에는 한권으로 줄여야 할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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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1-26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장편소설이어서 독서토론에서도 전편을 하지는 않는거네요.
그냥 책읽는 것과 토론준비를 위해 읽는 것은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붕붕툐툐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붕붕툐툐 2019-01-26 16:02   좋아요 1 | URL
네~ 2주에 한 번 모이는데,모일 때마다 2권씩 읽고 토론해오~이번이 임꺽정 두번째 시간이라 3,4권 읽었어요~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임꺽정 3 - 양반편, 개정판 홍명희의 임꺽정 3
홍명희 지음, 박재동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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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욜일 모임에 3,4권을 읽어야 하는데 화요일부터 퍼득 정신 차리고 책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책장이 술술 넘어가서 400페이지가 넘지만 수요일에 다 읽을 수 있었다.

3권은 제목이 ‘양반편‘인데,첨으로 양반이-더 정확히는 관직에 나간다는 게-좋은 걸까 싶었다. 여러 사화와 모함으로 하루 아침에 최고의 자리에서 사형 당하고, 가족까지 양반을 박탈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말이다. 권세는 달콤하지만 불안할 거 같았다.

대왕대비가 중 보우에게 홀딱 빠져 있는 모습을 보니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싶었다. 감옥에 계신 전직 대통령도 생각나고 말이다.

암튼 내가 조선시대에 양반 남자로 태어났으면 절대 관직에 나가지 않고-능력이 안 되는 거 아님-매일 글을 읽으며 공부만 했을텐데..... 이런 실 없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난 사실 임꺽정이 막~~ 재밌진 않다^^;;
이제 4권 고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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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때문에 또 학교를 갔다. 물론 늦잠자고 요가도 하고 점심 먹고 느즈막히 갔지만~ㅎㅎ

마을버스가 20분이나 있다 온다고 해서 스마트 도서관에 안 들릴 수가 없었다.(가방에 책 두 권이나 있었던 건 안 비밀~)

역시 책을 보면 또 빌릴 수밖에 없는...
아! 책이여~~

오는 길에 다시 반납해야 했기에 많이는 못 읽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 쇳물 쓰지 마라>는 댓글로 시를 쓴 사람이 낸 책이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참 신선했다. 기사에 댓글을 시로 남겼고 그걸 묶어서 출판을 했다. 이렇게도 책을 낼 수 있구나~~
아무래도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들이 많았다. 문학성 보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는 고미숙샘이 쓰신 신간인 듯했다.(오산스마트도서관 다시 한 번 칭찬해~) 요즘 너무나 백수로 살고 싶은데(방학이 끝나지 않길...) 진짜 너무 끌리는 제안~ 책 백권 읽으면 해외에서 100일 살 수 있는 비용을 주신다고...
저요저요!!!!!
해봤자 소용없겠지...
암튼 조선 백수 정약용의 삶을 통해 현대 백수에게 지침(?)을 주는 책인 듯했으나 많이 읽진 못하고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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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을 syo님께서 강추하셨는지 알것 같다. 축구에 빠져 열심히 운동하는 여자들의 모습이 재밌고도 감동적으로 쓰여 있어서 막 웃다가 뒤로 갈수록 찡해진다.

누구나 무언가에 빠져 있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이 책의 경우엔 그게 보통 남자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지는 ‘축구‘이기에 멋짐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듯 하다.)

요리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일을 하거나~(아, 일에 몰두해 있는 남자는 얼마나 섹시한가!!)

20대 때 터키 여행 중에 남녀가 함께 농구를 하는 모습을 지켜 본 적이 있다. 그들은 구경하던 우리에게 함께 농구를 하자고 청했으나, 나설 수 있는 건 남자들뿐이었다. 왜냐구? 여자들 중 농구 경기를 뛸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왜 여자는 뛰지 않냐던 그들의 기이한 표정을 보며, 한국에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의 문제점을 처음 생각했었다. (그전까지는 문제의식조차 없었던 것도 심각하네~)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학교는 여전히 남녀가 하는 운동의 종목이 다른 것 같다. 여전히 축구는 남자 애들만 한다. 언제쯤 우리는 성의 구별 없이 함께 운동장을 누비며 축구하고 코트를 가르며 농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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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1-22 2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고 좋은 작가입니다. 얼른 신작이 나오면 좋겠어요....

붕붕툐툐 2019-01-22 21:1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함께 신작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