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극찬을 한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다. 고향이 강원도는 아니지만 강릉에서 3년을 살았어서, 동해안 도시에 대한 애정이 큰데 삼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샘솟았다.
실제로 읽으니 기대 이상이었다.
삼척시의 핵발전소 유치를 두고 찬반이 갈라졌으며 시장 소환 운동까지 했던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한 줄로 요약되는 사건을 스토리로 읽으니 너무나 생생했고, 각 인물들이 자신의 입장에 따라 행동하는 걸 보며 인간에 대해 참 잘 다뤘다 생각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큰 문제라 생각되는 비정규직 문제도 다뤄지고 있었다. 요즘 이슈가 되는 ‘위험의 외주화‘와도 일맥 상통하는 거 같았다.
작가의 말에도 나왔듯이 자료조사 많이 하고, 실제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많이 기울인 듯 하다. 넘 생생하게 잘 구현이 되어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과는 달리 사랑 이야기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난 오히려 더 좋았던 거 같다.
좋은 소설, 좋은 작가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한 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