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배운다
양돈선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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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었던 독일의 면모에서 확장되어 그들의 소프트파워를 알아볼 수 있었던 '기본이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배운다'는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가 결합되어 스마트 파워를 자랑하는 독일의 이모저모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실질적 국력의 척도인 '국가 브랜드 파워'가 세계 1위인 독일은 한국과 많은 공통점을 지닌 나라이다. 독일과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인적자원에 의존하여 각각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또한 책에서는 수출 위주의 개방경제 체제 보유도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공통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특히 정치에 있어서 독일정치의 특징은 남다르다. 독일정치는 연합의 정치이자 연정이며 좌우, 보수, 진보의 틀에 갇히지 않고 포용과 수용의 정치가 특징을 이룬다.
특히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지금까지 독일의 8명의 연방총리 중에서 기업인이나 정치인 이외의 다른 직업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연예인이나 언론인, 기업인, 스포츠인들이 정치인이 되는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독일의 8명의 총리들은 모두 젊어서 정치에 입문하여 정치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전문성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균형과 안정의 경제제도인 사회적 시장경제도 눈여겨 볼 수 있다. 사회적 시장경제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라는 효율성과 사회적 보호라는 형평성을 융합한 경제제도이다. 
한 우물을 파는 최고의 장인을 히든 챔피언이라 부르는데 독일의 클라이스는 세계 제1의 오르간 기업으로 파이프오르간을 떠올리면 생각할 수 있는 기업이다. 몇 대를 이어 한 우물을 파며 전문성을 가지고 경영을 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박람회로 유명하여 매년 여러 세계적인 박람회를 통해 돈을 벌고 있고, 일자리 나누기 정책을 통해 고용안전을 꾀하고 있다. 항상 기회의 사다리가 주어져 있는 독일은 돈이 없어 대학교육을 못받는 일은 없다. 이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우리나라는 대학 졸업을 해도 학자금 대출을 다 갚지 못해 빚더미에 오른 청년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빈곤의 악순환이 생기지 않는다는 내용을 읽었을 때는 정말 부러웠다.

 

 

 

 민법전이 베스트셀러인 나라 독일은 독일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끊임없이 나치 만행에 대한 역사적 아픔을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인다. 무형의 정신적 사회자본인 소프트 파워를 통해 독일의 국격이 만들어지고 그 국격의 근본은 사람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독일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청사진을 조망해본다. 배울 것은 배우고 닮은 것은 닮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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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 오늘을 여행하는 부부, 지구 한 바퀴를 돌다
김미나.박문규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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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네팔, 인도,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터키,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 그리스, 스위스, 아제르바이젠, 조지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벨기에, 프랑스,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메밀꽃 부부가 여행한 나라들이다.


 

 

 

 오늘,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 떠난 동갑내기 부부는 길다면 긴 시간동안 세계여행을 떠났다. 둘 다 다녔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그동안 모아논 돈을 가지고 그들이 오랫동안 염원해왔던 세계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메밀꽃 부부의 세계여행 에세이를 읽다 보니 참 부러웠다. 지구 한바퀴를 돌며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은 부부의 이야기에 빠지다 보니 어느새 나도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다.

 

 

 

 책에는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준비과정부터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의 물가도 환율도 모른 상황이라 예산을 짜는 것 조차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그들은 Budget your trip 사이트를 통해 여행경비를 산출했고 그렇게 세계일주 프로젝트의 하나 하나를 완성해나갔다.

 

 

 

 책에는 그들이 떠났던 나라별 여행경비와 준비물, 숙소, 관광지, 에피소드로 채워져있다. 특히 여행을 준비하는 일반인에게 팁이 되는 내용들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장기여행을 준비하면서 정리해야 할 신변적 일들과 여행 준비물,  각종 서류와 신청에 관한 자세한 정보, 보험, 예금까지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여행을 준비하도록 조언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여행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가진 것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열려 있었고, 고생도 기꺼이 감수하며 각 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흥을 오롯이 즐기는 모습에서 그들의 앞으로의 삶이 기대가 되었다. 떠나본 사람은 또 떠나야 할 운명을 가지고 있다. 이미 이들은 다음 여행을 계획하며 산다. 우리가 감히 현실이라는 제약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자유롭게 그들의 삶을 리드해나가고 있었다.

 

 

 

 현실이 가득 담겨있는 여행 사진과 여행지에서의 작고 소소한 때로는 감동과 웃음, 눈물이 함께 했던 순간들을 읽고 있자니 여행이라는 것이 주는 여러 얼굴을 마주하는 듯 했다. 그렇다. 여행은 마냥 편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고생스럽고 힘들고 속상할때도 많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기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행복한 말, "Buen Camino, 부엔 카미노 - 좋은 여행이 되길, 너의 길에 행운이 있길" 우리의 앞으로의 삶 속에서 이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행의 끝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 있다"
바로 우리가 떠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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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인문학 -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지식 시리즈
이재은 지음 / 꿈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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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이 대세이지만 정작 어떤 책부터 읽어야할지에 대해 고민할때가 많다. 게다가 청소년이 대상이라면 그 고민은 좀 더 심각해진다. 성인보다 더 까다로운 독자층인 청소년들은 조금만 쉬워도 우습게 보고 조금만 어려워도 지루해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꿈결의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인문학'은 그런 면에서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좋은 책이라는 평가를 주고 싶다.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책이었는데 실제로 내가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총 5부에 걸쳐 생각, 의사소통, 보편적 인류애, 공동체, 리더쉽이라는 큰 주제아래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는 또 생각을 하게 하고 그 생각은 또 다른 이야기로 연결된다.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책은 생각하는 과학에 대한 깊이있는 사유를 하게 한다. 진보와 발전을 위한 과학이 아닌 인간을 향한 과학적 발전이 진정한 과학임을 다양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다. 
즉 '사회적 인성으로 인한 생각하는 과학'이 필요하며 과학자의 지정학적인 위치를 뛰어넘어 인류애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학적 상상력이 요구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요즘 여러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인 칼 아돌프 아이히만은 독일 나치의 친위대 중령이었다. 그는 세 가지 죄를 판결받았는데 의심하지 않은 죄, 생각하지 않은 죄, 행동하지 않은 죄였다. 그의 이러한 그의 생각없음이  그를 악마로 만들었고, '악의 평범성'이라는 이론이 생겨나게 된다.

 

 

 

 마르셀 뒤쌍 이야기도 나온다. 청소년에게 가장 흥미로운 대상 중 하나인 뒤쌍은 예술과 비예술품의 경계를 없애고 원본과 복제본의 구분에 저항하며 예술은 창작이 아닌 해석의 경지로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이외에도 레지스탕스 이야기, 젠트리피케이션, 호모사케르, 통점, 유비쿼터스, 에우토피아 등 흥미진진한 소재들이 등장하여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인간이라는 이름을 가능하게 하는 인문학은 알아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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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웬디 워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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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주는 심리스릴러인 '너의 기억을 지워줄게'는 다 읽고 나니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영화제작사 워너브라더스와 이미 계약을 맺었단다. 법조인으로 살아갔던 세 아이의 엄마 웬디 워커의 독자를 흡입하는 문장력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이 책의 소재는 다소 불편하다. 첫 페이지부터 시작되는 강간장면은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고, 강간에 더해 불륜, 성폭력, 인권 유린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야기들은 모두 등장한다.

열다섯 살 제니 크레이머는 파티에서 처참하게 강간을 당하고, 부모인 톰과 샬럿은 범인을 찾기 보다는 아이의 처참한 기억을 없애주기 위해 망각요법을 실행한다. 그렇게 사건 이후 크레이머 가족 모두의 정신과 상담을 맡게 된 엘런 포레스터 정신과 박사는 이 소설의 화자로 사건을 자세하게 독자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처참하게 유린당한 딸을 위해 선택한 망각요법은 기억은 없어졌으나 여러 부작용을 가져 왔고, 결국 제니는 다시 기억을 되찾기 위한 힘든 노력을 벌이게 된다.

범인은 너무나 의외의 인물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숨기고 싶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었다. 지워진 기억을 좇으며 숨기고 싶었던 진실들이 드러난다.

 

 

 

 

 '모든 게 잊히지는 않는다' 
작가는 이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전한다. 엽기적인 사건을 대할때 우리가 가지는 바람은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이지 않은가. 소설 속에 몰입해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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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나도 간다! -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10가지 전략
이정은 지음 / 꿈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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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젊은이들이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를 소망한다. 세계무대를 꿈으로 가진 그들에게 국제기구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고 말해주는 길잡이는 무엇보다 필요했다. 외교관이 꿈인 청소년들에게도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인 가이드가 필요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많은 정보를 주는 책이다.
저자는 OECD 본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이정은씨로 누구보다 국제기구 직원들의 이야기와 국제기구 취업전략 가이드를 책 속에서 제공하고 있다.


 

 

 

 

 

 

국제기구 취업 정보는 인터넷 상에서 서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명확하고 정확하며 확실한 정보를 찾기란 그닥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이정은씨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와 노하우를 나누며 국제기구 취업 지망생들에게 10가지로 분류해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팩트들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국제기구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그곳에서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이 회원인이며 한국인이 취업할 수 있는 국제기구가 무려 130여 개가 넘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국제기구의 종류, 국제기구 종사자의 분류, 어학 능력 기준, 국제기구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지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UN에 들어가는 방법 등 실질적인 취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다. 

 

 

 

 

 

 

책의 말미에 수록된 부록에는 유용한 정보가 들어있다. 한국이 회원인 국제기구의 홈페이지와 커리어 사이트, 추천 자료 등이 있다. 특히 추천자료에는 이 분야에 도움이 되는 추천 도서와 추천 사이트, 추천 강연 등이 들어 있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세계를 무대로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 현실적이고도 진솔한 멘토링으로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 알차다. 

 

진로를 위해서 알아가는 과정은 결과만큼 중요하다. 아는 만큼 많이 준비할 수 있고, 준비가 철저하다면 누구보다 어렵지 않게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꿈을 가졌다면 실현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그 숙제를 해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읽는 것 역시 필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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