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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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이라는 작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산문집 [잊지 않음]은 오랜 세월의 텀에서 그녀가 쓴 글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녀가 작가의 글에서 밝혔듯 글 속에는 감정적인 모습들이 담겨 있어 작가 개인에 대한 내면적인 사유를 엿볼 수 있었다. 소설가로서 살면서 다른 작가의 글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작가에게 영향을 준 또 다른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그 작품을 검색해보며 그 작품의 작가를 찾아보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사적인 정념이 처리되지 않으면 어떤 글도 쓸 수 없다'란 그녀의 고백이 꽤 가슴에 오래 남았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가졌기에 그랬겠지. 오랜만에 참 단단하고 묵직하면서도 농도 짙은 글을 읽은 느낌이다. 그동안 가벼운 산문에 많이 노출되어서 그런 것 같다. 읽는 내내 깊어서 좋았고 그 깊음에 함께 빠져들 수 있어서, 문학을 문학 자체로 사유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던 독서였다.

'나는 이제 문학이 아프지 않다. 이제는 문학이 나를 억압한다는 것을 조금은 인정하기 때문이다'(p186)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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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의 대이동 - 세계사를 움직이는 부와 힘의 방정식
김대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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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사 속 패권을 거머쥐었던 4개 국가의 흥망성쇠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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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나리오 2022 -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
김광석 외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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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했다. 코로나 백신 작동 이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코로나 이후 경제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경제, 기술, 산업, 정책 분야에서 맥을 짚어주는 정말 반가운 책, 요런 책 기다렸는데 드디어 만난 책은 와이즈베리의 [미래 시나리오 2022]다. 경제멘토들이 짚어주는 맥으로 경제 안목 키워보는 시간이 된 독서는 '긴 터널 끝에는 어떤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까?'란 물음에 대해 백신 작동과 함께 빠르게 회복되는 듯 한 작금의 상황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들을 챙겨주고 있다.

코로나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분명하게 선을 그어 주었다. 코로나 백신이 작동되고 나면 그 전과는 다른 산업이 형성될 것이고 혼란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질서는 누군가에는 새로운 기회를, 또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없어지는 순간을 맞게 될 것이다. 급속도로 중요해진 빅데이터와 그것을 활용하는 자의 승리, 자율주행으로 바뀐 삶, 인류의 생존을 좌지우지하는 환경 문제와 제로 웨이스트의 삶, 저출산과 인구감소에 이르기까지 미시적 관점에서 시작해 거시적으로 끝을 맺으며 나를 넘어선 세계와 어떻게 연대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 생각하게 해준다.

디베이트의 내용으로 되어 있어 자칫 지루해질 찰라에 지적 향연을 엿볼 수 있었고 각각의 의견에 눈맞춤하며 내 의견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사실 책 속 문제적 내용에 몰두하다 보면 암담한 기사만 다루고 있는 언론 속 뉴스를 보는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세상은 갈수록 기술적 발달과 편리성을 추구하며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듯 하지만 그에 만만치 않게 부수적으로 딸려 오는 문제들이 심각하다. 그중 가장 큰 것이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일 것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젠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음을 다시한번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책에서 던져주는 수많은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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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 - 맛의 멋을 찾아 떠나는 유럽 유랑기
문정훈 지음, 장준우 사진 / 상상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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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이 그립다면,

코로나와 함께 한지 2년이 지났지만

체감시간은 그 이상인 것 같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여행자에 대해

오픈하는 나라들 소식이 들려 온다.

당장 떠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뉴스 속 여행에 대한 가능성만으로도

이미 절반쯤은 여행에 발을 담군 듯하다.

이 책 [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는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유럽 유랑기다.

전작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를 읽었다면

'아하! 이 책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 구나!'하며

반가워 할 것이고, 처음 보았다면

'그렇지, 진정한 여행은 로컬 여행이지!'라며

수긍할 수 있겠다.

전작에서 작가들의 글과 사진의 케미에 익숙했던 터라 세세한 에피소드와 그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해주는 멋진 사진으로

스페인 여행을 멋드러지게 해볼 수 있었다.

책 속에 소개된 속임수 항아리는

꼭 구매해보고 싶고 호세의 스테이크도 맛보고 싶다.

책 속 소개된 곳을 찾아 떠나도

근사한 여행이 될 것만 같다.

가이드북처럼 옆구리에 끼고

스페인 시골마을을 여기저기 기웃거려

볼 날을 기대해본다.

시리즈 다음 편은 이탈리아가 될 것 같다.

책 말미에 힌트를 주었으니 기다리며

나의 이태리여행도 떠올러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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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섬 웅진 모두의 그림책 41
다비드 칼리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황보연 감수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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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름 없는 숲속, 소원의 늪과 잃어버린 시간의 폭포 사이에 있는 꿈의 그늘에는 악몽을 치료해주는 왈라비 박사의 병원이 있습니다. 힘들고 지친 나날들이 이어지다 보면 누구나 악몽을 꾸게 되니 이 병원은 언제나 환자들로 붐빕니다. 어제 저도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깨었더니 온 몸이 찌푸둥하니 개운하지 않았어요. 아마 저도 왈라비 박사의 병원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면 찾았을 겁니다.

누구나 자주 꾸는 악몽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악몽의 패턴은 언제나 동일하죠. 괴물이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게 이유없이 쫓기는 꿈을 꾸는 이도 있어요. 저는 신발을 잃어버리고 하염없이 찾아 다니는 꿈과 시험 보는 꿈을 자주 꿉니다. 왈라비 박사의 병원에도 저마다의 악몽을 꾼 동물들이 찾아 왔어요.

왈라비 박사는 딩고, 시리와 함께 악몽 사냥을 떠납니다. 악몽을 먹어 치우는 시리오와 다양한 악몽을 사냥하는 왈라비 박사의 활약으로 어느새 많은 악몽들이 모아졌어요. 악몽마다 사냥하는 방법도 다르니 정말 흥미로운 걸요.

이름이 길어서 외우기 힘든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도 악몽에 시달리다 왈라비 박사를 만났습니다. 왈라비 박사가 악몽을 풀이한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멸종되었고 유령이라고 말하는 왈라비 박사의 말은 전혀 예상해보지 못했습니다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들의 영혼이 모여 사는 유령의 섬 회색빛 동물들의 실루엣이 비극적으로만 보입니다. 동시에 작가는 마지막 경고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동물 가운데 인간은 멸종될 위험이 가장 큰 동물이다'라는 것을요.

이 책의 처음과 끝을 열고 닫는 페이지에는 우리에게 잊혀진, 잊혀져가는 아니 존재조차 몰랐던 128마리 동물들의 그림과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숀부르크사슴, 북에콰도르개구리, 도도, 레드레일, 발리호랑이, 여행비둘기, 오하우꿀먹이새 등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동물들의 이름과 마주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며 해야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교차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같은 운명이 될수도 있다는 인간의 미래도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동화책은 강한 메시지이지만 서정적으로 다뤄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마음에 오래도록 남게 되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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