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화국 생물법정 10 - 미생물과 생명과학,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48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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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 생명과학.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왕가려는 피부의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병원에서는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이라고 하고 집먼지 진드기는 미생물이라 하니 미생물은 뭘까?

미생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단세포나 단세포 덩어리가 대부분이고 곰팡이나 버섯처럼 눈에 보이는 미생물도 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각종 미생물이 살고 있고 우리가 인지하건 인지하지 못하건 미생물은 작고 크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가 극성인 현대에서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그에 대처하는 여러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뜨거운데서는 미생물이 살지 못할 거란 편견을 깬 미생물도 등장했다.

아케아는 최근에 발견된 미생물로 80도에서도 생존하고 염분 농도가 높은 곳에서도 살 수 있다고 한다.

아침 저녁 기온의 차이가 많은 요즘 감기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도 미생물일까?

바이러스는 단백질로 이뤄진 막 안에 DNA나 RNA 등의 유전 물질만을 담고 있는 아주 작은 개체라고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할 수 없는 불완전한 생명체이다.

우리가 헬리코박터라고 자주 듣는 이것은 무엇일까?

헬리코박터는 위염과 위암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으로 몸은 나선형으로 꼬여있고 편모가 있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헬리코박터를 죽일 수 있는 여러가지 유제품을 먹게 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미생물에 대해 소개해주며 특징을 알 수 있다.

 미생물로 인해 발생하는 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충치와 세균, 무좀, 파리의 균, 감기, 여드름, 흰잎마른병 등 듣기만 해도 걱정되는 병명이다.

우선 충치는 연쇄상구균이 유발시키고 무좀균은 사람의 발에 사는 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병이고, 기생충이 있는 파리에게 물리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다.

그렇다면 모든 미생물은 안좋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빵을 만드는 이스트, 치즈 속의 곰팡이, 변비를 없애주는 유산균, 발효로 만드는 좋은 음식들을 보면 미생물도 우리 삶에 좋은 용도로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생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과학공화국 생물법정 시리즈 그 마지막 10권

다 읽고 나니 나도 생물학자가 된 듯 많은 지식을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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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에세이
최준영 지음 / 이지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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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인문학자 최준영의 에세이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저자에게는 여러가지 수식어가 뒤따른다.

거리의 인문학자, 거지교수, 420자 페이스북 칼럼을 매일 쓴 사람 등 쉽지 않은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닌다.

그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인문학이라는 고급스러운 단어에 거리니 거지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조합되어 있는 것이 평범하지 않았다. 역시나 그는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계층에게 인문학을 풀어내고 강의하는 자였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편견으로 뭉쳐있었던 소외계층에 대한 그의 가슴 따뜻한 사랑과 인문학 강좌를 통해 그들이 변화되고 사회에 적응되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주장하듯이 그 소외계층들은 인문학에서 희망을 길어 올린 사람들이었다.

인문학에서 깨달은 문장들은 노숙인의 삶을 변화시켰다.

"중요한 건 현재의 조건이 아니라 삶에의 의지와 용기"

이 문장이 한사람의 삶에의 의지를 다시금 불태우게 만들어줬고

나 역시 니체의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다"라는 말에 힘을 느낀다.

인문학이 두꺼운 하드커버에 실려 도서관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서브젝트였던 것을 최준영 교수는 우리 삶 어디에서나

쉽게 만나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게 전도하는 자였다.

그가 진단한 노숙인은 집이 없거나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은 '사람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말이 왜 이렇게 공감이 갈까.

그러나 그의 인문학 전도의 길은 쉽지 않다.

모든 조건을 보지 않고 부르는 곳 어디든 달려가는 그이기에

상황마다 힘들고 부대끼는 현실과 마주할 것이다.

그래도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경험해본 그이기에 그럴 수 있다.

"진심이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것, 선의가 선순환하면 그만큼 살맛 나는 세상이 된다는 것을.."

그는 경험으로 터득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그가 쓴 글에 공감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가슴 한켠이 뜨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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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탄생
이재익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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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한편의 복수극 영화같은 소설을 읽었다.

어찌나 흡입력이 좋은지 하루에 다 읽을 수 있었고 읽고 난 후에도 자꾸 이야기를 하고 싶게 만들었다.

이번 여름휴가 기간 내내 내 손에서 떠나지 않았던 책.

남편에게 먼저 권하고 나서 나중에 내가 읽었는데 참을 수없이 궁금한 결말 때문에 결국 범인이 누군지를 알은 채

책을 읽어 나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문장을 읽으며 사건과 사건이 엮이는 유기적인 연관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읽을 수 있었다.

누구나가 상상하던 인물이 범인이 아니기에 반전이 주는 힘은 소설의 플룻을 탄탄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몰입을 하게 만든다.

욕망은 달콤한 듯 성취되어 가며 더욱 그 반경이 넓어진다.

주인공 한석호의 이야기인 이 책은 뜨거운 정사신으로 시작한다.

한석호가 가지는 이미지를 책의 가장 첫 장에 나타내며 독자의 머릿속에 이미지를 형상화시켜준다.

성공으로 가기위해 필요한 것들을 용의주도하게, 때론 치밀하게 갖춰가는 그,

그는 사랑 역시 성공으로 가는 길 위의 한 정거장으로 여겨 사랑하는 여자 대신 조건을 갖춘 여자와 결혼을 하며 막강한 요새를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그가 가진 외형적인 조건들이 그의 깊숙히 존재하는 열망을 채워주지는 못한다.

세속적인 욕망은 결국 그를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이끌고 만다.

미선과 태웅의 관계와 내용이 빠져서 살짝 아쉬웠지만 영화로 탄생하면 그때 궁금증은 해소하는 걸로 하자.

이 책은 네이버 웹소설로 연재가 되어 많은 팬들이 있었던 책이다.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지 못할 정도이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먼저 읽은 남편도 참 재미나게 읽었다며 기분 좋아한다.

다소 잔인한 폭력장면이 나올때는 복수시리즈 영화를 보는 듯 했고,

현란한 기술을 묘사하는 정사신은 19금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책장을 덮으며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울릴만한 배우들을 내 멋대로 캐스팅하며 감독놀이를 즐기니

책을 읽는 즐거움이 이런 건가 싶어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밀랍인형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이카루스,

태양에 밀랍날개가 녹을 위험을 무릎쓰고 점점 더 높이 날 수밖에 없는 그,

한 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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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단숨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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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얼추 책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던 책,

일본 여류작가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다.

골드미스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에피소드 위주로 풀어내니 결혼을 하고 싶으나 막상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없는 현실속에서 주인공 와다 아카리는 고뇌한다.

 

"지금 나에게 가장 큰 관심은 내 인생의 핵과 같은 것, 결혼 혹은 남자, 그런 것들이다."

 

아카리씨 주변인을 통해서도 결혼관과 연예관이 차이가 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지지 않듯 결혼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인연이 있다.

원룸을 얻고 아주 근사한 더블침대를 새로 들이고 방을 꾸미면서 그녀는 이 침대를 채워줄  남자에 대해

생각하고 갈구한다.

아카리씨 주변 남자들은 모두 아카리씨의 맘에 100% 들지 않으니 그녀는 고민이다.

그렇다해도 그 남자들이 다른 여자랑 잘되는 것 또한 참을 수 없으니 그녀는 그런 자신을 아줌마같다고 여기며 속상해한다.

아카리씨는 돈과 남자에 대한 개념을 다음 문장으로 정리한다.

 

"남자 문제였다면 남의 남자라도 일단 좋아지면 빼앗을 거라고 말하는 올드미스는 많지만,

남의 돈과 내돈은 분별없이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올드미스는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남자와 아카리씨는 마주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욕을 퍼부으며 강의하는 옆 건물 입시강사인 요시자키씨는 지금 그녀의 곁에 존재하는 유일한 남자이다.

게다가 그는 아카리씨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하니 그래서 침대로 향하지 못한다고 하니 아카리씨는 헛갈리지 않을 수 없다.

아카리씨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세상엔 모든 부분이 맘에 드는 사람과 만나 결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설령 그런 사람과 운좋게 만나 결혼을 했더라도 살면서 부딛치는 문제들로 곧 힘겨워할 수 있다.

어찌 인생이 우리가 꿈꾸는 대로 이뤄질 수 있겠는가?

그러나 미혼인 골드미스에겐 포기할 수 없는 꿈들이 있다.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그와 함께하는 달콤한 인생을 상상하며 그런 남자를 찾고 기다리는 것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그건 그저 꿈이며 환상이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아무리 말해도 그녀들에겐 들리지 않는

메아리일 뿐이다.

살아보니 깨닫게 되는 삶의 진리, 절대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느 그런 이론들 앞에 우린 수긍하며 살아야 한다.

 

"내 방, 둘이서 못 지낼 것도 없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침대, 둘이서 쓰기엔 좁을까?

하지만 그 침대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빨리 둘이서 침대를 써주길 바라고 있을 거라는 기분이 들었다."

 

아카리씨는 마지막으로 이 생각을 하며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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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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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궁금해지는 책 '파과'

내가 아는 한 파과란 상처가 난 과일인데 이 소설은 그것을 제목으로 사용한다.

게다가 주인공은 60대의 지극히 평범해 눈에 띄지 않는 할머니이고 그녀의 직업은 전문킬러이다.

도대체 구병모 작가는 이 이야기에서 파격을 논하고자 하는 의도였을까?

어느것 하나 쉽지 않은 것들을 이용해 어울리지 않는 실루엣을 연출한다.



그래서일까?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단어 하나하나가 문장 하나하나가 한 호흡에 끌고 가기엔 너무 버거웠고 긴호흡으로 천천히 작가가 고른

단어와 문장의 연결을 음미하게 만드는 힘에 나도 모르게 끌려 가고 있었다.



순간 순간 가슴팍을 파고 드는 그녀의 표현들은 생경스러움에 매력적인 마력이 더해져 어느새 볼펜 끝이

그 문장들을 기억하려고 줄을 긋고 또 그었다.






그녀는 왜 이토록 기구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을까?

가정을 이루고 사랑을 받는 그 평범한 일상의 범주에 그녀는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




그녀는 카프카의 [변신] 속 벌레 이야기를 삶 속 쓰레기같은 인간 해충에 빗대어 말한다.

벌레를 죽이는 것처럼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가지는 경멸함과 증오로 죽음을 사고 파는 직업을

조각은 등에 업고 산다.

언제건 필요에 의해 떠나야 하는 그녀에게 집은 그저 건축물일뿐 보금자리라든가 안식처의 개념으로는 정의할 수 없다.

그런 그녀가 나이가 든다.

섬세하게 방역작업을 의뢰인의 요구대로 만족시켰던 그녀가

나이가 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킬러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녀의 삶은 콜라주였고 어쩌다보니의 총합이었다.

어쩌다보니 그녀는 불행했고, 킬러가 되었고, 늙어가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그녀는 어쩌다보니 만나게 된 양지바른 곳의 사람인 강박사에게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녀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임에는 틀림이 없고

그 감정에 지배당하는 그녀는 이미 킬러로서의 능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현실앞에

맞닦뜨려진다.



어느덧 나는 손톱이었다가 조각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부인이 된다.

그녀의 유일한 친구였던 무용이 죽었을때 난 이미 그녀가 되어 가슴이 아렸고,

강박사의 딸을 구하기 위해 투우와 격투신을 벌이며 총을 맞는 그녀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욱신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작가는 마지막 배려일지도 모르는 선물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조각의 하나밖에 남지 않은 그 팔의 다섯 손가락에게

색을 입히고 햇볕에 빛나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니 말이다.



조각과 함께 했던 며칠이

흥분되는 SF 영화를 본것처럼

동맥을 끊으려고 하는 칼끝에서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에서

삶을 뛰게 만들어주는 그래서 더 애착을 심어주게 만드는 시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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