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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37분, 바깥 기온은 영상 21도입니다. 늦은 오후 같은 이른 저녁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날씨가 괜찮은 편인데요. 바람은 차갑지만 덥지 않고 춥지 않은 기온이예요. 하지만 내일은 날씨가 달라져서 기온이 많이 올라갈 거라고 오후 뉴스에서 보았어요. 이제 5월도 많이 지나가서 거의 한주일 정도 남았는데, 오늘처럼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은 점점 적어지겠네요. 기온이 얼마 이상 되면 그날은 햇볕도 뜨겁고, 잠깐 햇볕있는 곳에 세워둔 차를 타면 뜨거운 공기가 가득한 것이 4월부터 있었지만, 다행인지 저희집 가까운 곳에서는 봄이 일찍 오지 않았던 것 처럼, 더운 공기도 조금은 늦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오늘은 베란다에 서 있는데, 바람이 차갑게 지나가는 느낌이 에어컨의 바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에어컨 바람보다도 조금 더 차가웠어요.

 

 오후에 오늘도 안전안내문자가 왔습니다. 늘 그렇듯 강한 진동과 함께 표시되면서 긴장하게 합니다. 며칠 전에 발생한 화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서 오늘도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모양이예요. 큰 규모의 화재라서 화재가 있었던 당일, 그리고 다음날에도 공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비가 조금 왔고, 오늘은 조금 나을 것 같았는데, 다시 걱정되네요.

 

 

 5월에 찍은 사진인데도, 아주 오래 전에 찍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민들레 같은데, 동그란 모양이어요. 후 하고 불면 날아갈만큼 가벼워져서, 멀리 날아갈 바람을 기다리는 시간, 오래 지나지 않아 낯선 곳으로 공기와 함께 떠났겠지만, 사진은 그 날 기억을 하나 남겨두었습니다.

 

 오늘은 게으름 줄이기 40일차입니다. 2달째의 2주 그리고 2일차입니다.

 

 어제가 지나고 나니, 내일이 오늘이 됩니다. 내일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오늘이 되어가고, 오늘은 어제가 된다고 배웠지만, 매일 매일의 시간이 어느 날은 너무 빠르고, 어느 날은 너무 지루합니다. 기다리는 것이 많은 날에는 조금 더 참는 느낌과 지루한 느낌. 또 어느 날에는 계속해서 바쁜 것 같은 날도 있어요.

 

 요즘에는 가끔씩 작년의 이 때는?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해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는 참고하면 좋은 것들이 있고, 같은 실수를 하는 것을 조금은 줄여줍니다. 하지만, 지난해의 수첩이 어디있는지 찾아도 없어요. 잘 둔다고 하면 제가 못 찾는 곳에 잘 두는 것인지, 찾기가 힘듭니다. 기억은 더 없고, 남은 것은 작년의 페이퍼 같은 짧은 기억. 하지만 잡담이 많아서, 별로 도움은 되지 않는데, 일기라도 매일 써야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 아 작년에 일기 쓴 것 잊어버려서 그러는 거잖아. 다시 반복.

 

 가끔은 지난해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도 되는데, 익숙한 방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바쁠 때는 새로운 길을 가지 말고 아는 길로 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낯선 것에 점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가끔 걱정될 때가 있어요. 익숙한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익숙한 것만으로 살 수 없고, 익숙한 것도 어느 날에는 새로운 것을 통해서 다시 재발견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기도 한데, 지난해의 일기, 다이어리를 다시 읽어보면 지난해에는 만나지 못했던 것을 만날 수도 있을텐데, 어디에 있는건지.

 

 오늘은 낮에 게으른 사람이었더니 저녁이 되어도 어쩐지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기분입니다.

 가끔은 그런 때도 있지, 하지만 요즘 그런 날이 조금 많구나, 하는 것을 생각해서 내일부터 잘해야지,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은 게으름입니다.

 

 저녁이 되어가는데 바깥이 아직 늦은 오후 느낌이예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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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3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밖에 비가 오고 바람이 살짝 불고 있어요. 조용합니다.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어서 공휴일이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이 될 때까지 중간에 하루 휴일이 있으면 달력을 보면서 한참 전부터 그 주가 되기를 기다렸던 것이 생각납니다. 달력의 빨간색 날짜의 휴일이라는 건 그런 느낌입니다.

 

 공휴일인 화요일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늘 바쁘게 보내는 분에게는 휴일과 같은 잠깐의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쁘고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지속하려면 재충전을 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에도 좋은 점이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열심히 하는 정도가 다르고, 객관화할 수 없는 면이 있으니, 실제로 얼마나 쉬어야 하는지, 잠은 얼마나 자야하는지와 같은 것들이 쉬어야한다는 말보다 실은 조금 더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림은 마음에 남아>는 그림과 함께 읽는 에세이입니다. 미술과 미학을 공부한 저자의 책이라서 이 책에 소개되는 그림은 저자의 설명과 함께 찾아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의 이야기에 함께 찾아오는 그림, 그리고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다시 그림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고, 또 하나는 그림을 설명하고 있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그림은 유명한 작가의 잘 알려진 그림도 있고, 작가의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그림은 낯선 작품일 때도 있고, 그리고 처음 보는 작가의 처음 만나는 그림도 있습니다.  그림은 실제의 크기보다 작은 크기가 되어 본문의 지면에 실려있습니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에 대한 작가와 그 시기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그림을 설명하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는 그림과는 조금 다른 그림을 오래 공부해왔던 시간에 대한 설명일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가 그림의 이야기로 잠시 이동합니다. 그러면 그림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다시 처음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그 사이 그림은 한장 또는 여러 장 전시된 공간을 지나듯 지나오고 작가의 이야기도 마무리됩니다. 그림도 과거의 한 순간을 담은 것처럼 우리의 기억과 지나간 일들도 그 시기의 우리 자신을 담는다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오늘 <그림은 마음에 남아>에서 손글씨로 쓴 부분은 <당신은 쉬어야 한다>라는 글의 일부분입니다. 이 책의 저자도 한때 자기계발서를 무척 많이 읽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도 자기계발서를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책속의 내용은 조금 더 노력해서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야 하고, 많은 것들을 노력해야 하며, 그리고 성공사례를 통해서 누군가는 이런 방법으로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읽고 실제로 해보았을 때, 좋았을 때도 있었고, 잘 되지 않거나 생각했던 것보다 잘 맞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책을 통해서 인생이 달라지는 순간을 만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계발서도 유행하는 것이 달라지는 패션처럼 트렌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도 괜찮다, 더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까지도 잘 해왔다, 하는 내용을 담은 책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시간을 잘 활용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달라진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책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책이 더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느 시기에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좋은 일, 그리고 때로는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손글씨로 쓴 부분은 아래 밑줄긋기로 다시 추가했습니다. 

 오늘 이 책의 본문을 읽다가 "알라딘" 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와서 이 페이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쓴 분도 알라딘 서재의 이용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쓰다보니 12시를 넘어가서 23일이 되었어요.

 그래도 한밤중이라서 기분은 22일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한때 자기계발서를 미친 듯이 읽었다. 오륙 년을 하던 디자인 일을 접고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였다. 처음 하는 일이라 손대는 일마다 실수를 연발했다. 수업 중 돌발 상황에는 쩔쩔매는 게 다였다. 여기저기서 욕도 배불리 먹었다. 경력이 쌓이면 능숙해지고, 노련해지면 해결되는 일이라고 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책상에서, 몇 년간 주경야독하느라 찌든 피로는 하루이틀에 사라지지 않았다. 몸 상태는 당연히 엉망이었다.
(p.48)

당시는 자기계발서의 전성기였다. 서점마다 베스트셀러 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대개 자기계발서였다. 론다 번의 <시크릿>이 일등이엇찌만 나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지 않았다. 생활을 체계화하여 시간을 장악하고 대가를 지불하라는 자기계발서를 더 신뢰했다. 책에 꼼꼼하게 밑줄을 쳐가며 읽고 또 읽어가면서 버텼다. 어떤 책에서는 마음에 확신이 꽉 차면 몸이 저절로 따라간다고 했다. 의지가 강하면 네 시간만 자고서도 무엇이든 할수 있다고 했다. 지금 보면 현실감없는 자기계발서인데도 꽉 막힌 고지식쟁이인 나는 전혀 의심할 줄을 몰랐다. ‘책 종교 신자‘는 책이 하는 말이라면 모두 믿고 책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 하루에 딱 네 시간, 간신히 잠을 줄여가며 몸을 혹사했다. 뭐라도 해서 이 시기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p.48~49)

자기계발서에서 시키는 대로 꿈꾸며 기대하고 감사하면서 최고조의 긴장 상태로 살아갔다. 눈앞에 있는 현실 말고 상상의 현실을 보는 연습을 했고 꼬박꼬박 감사일기를 적었다. 시간을 미래에 투자한다고 잠을 줄여가며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수업을 준비했다. 그때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은 ‘감사‘에 관한 것이었다. 오늘 알라딘에 들어가 ‘감사‘를 키워드로 검색하고 판매량 순으로 정렬하니 <평생 감사> <매일 감사> <날마다 감사> <감사의 놀라운 힘> <감사 노트> <감사 일기> 등의 책이 잔뜩 뜬다. 친절한 알라딘은 "‘감사‘ 총 2,848개의 상품이 검색되었습니다"라며 덧붙인다.
(p.49)

그 시절 나는 언제나 감사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미워했다. 삶이 달라지지 않는 건 진심으로 감사하지 못해서라며 질책했다. 내게 충고하는 사람들마저도 ‘감사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했다. 그즈음 피지컬과 멘털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시간을 맞추려고 지하철 계단을 억지로 뛰어오르다 혈압이 떨어져 몇 번 실신했다. 그러다 한 번은 응급실까지 실려갔다. 손등에 주사구멍을 뚫고 링거를 맞으며 이를 악물었다. 소리 없이 고함을 질렀다. ‘감사고 나발이고 무슨.‘ 냉랭한 마음은 감사하기를 집어치웠다.
(p.49)

성난 상태로 얼마간 시간을 보냈다. 일본 드라마를 보거나 만화책을 쌓아놓고 읽었다. 몇 시간이고 멍하니 시내를 걷기도 했다. 죄책감없이 군것질거리도 사먹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나태하게 지냈다. 그렇게 2,3개월쯤 지났을까, 충분히 쉬고 나자 감사하는 마음이 싹텄다. 고마운 사람과 감사할 일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일 노트에 적을 감사를 찾을 때는 초긴장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감사를 포기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감사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 감사가 왜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오는지 ‘감사도 노동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내가 어려울 때 억지로 해야 하는 감사가 어렵고 힘든 것은 당연했다.
(p.50)

(중략)

"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라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힘겨워한다. 그는 알지 못한다. 자신이 크게 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마음과 노력과 상황이 같은 타이밍에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행운은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강하고 약함을 구분 짓는 이는 ‘현재‘ 강한 사람들이다. 삶의 무차별 공격에 정통으로 맞으면 그 누구라도 속수무책, 무너지는 게 당연하다. 어떤 사람은 결코 알지 못한다. 바닥에 나뒹군 채로 간신히 숨만 쉬는 게 오늘 하루의 최선인 사람도 있다는 것을.
(p.54)

삶은 언제나 인간 위에 있다. 거대한 삶이 몸을 부풀려 내려오면 작은 인간은 쉽게 감당치 못한다. 무게를 지탱하는 노동이 버거워서 비명도 못 지르는 순간이 온다. 이때 감사하려는 억지는 감정 노동일 뿐이다. 감사하라는 강요는 폭력일 수도 있다.
(p.54~55)

당신이 감사할 수 없을 때는 삶의 노동에 지친 때다. 당신은 오늘 감사의 노동까지 안 해도 된다. 이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쉬자. 고된 순간을 서서히 흘려보내면서. 눈을 감자, 시간에 매이지 않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기운을 회복하면, 이 힘겨움을 뛰어넘고 나면 당신을 자연스럽게 감사하고 자연스럽게 기뻐할 테니. 오늘도 열과 성을 다한 당신은 먼저 쉬어야 한다.
(p.55)
- 그림은 마음에 남아, 김수정, 아트북스, 2018, p.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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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3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5-23 0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배고프고 힘들어도 농부가 내년 농사를 위해 씨앗을 남겨두는 것처럼, 우리 역시 삶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감사하는 마음 하나는 떼어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네요. 서니데이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8-05-23 08:26   좋아요 2 | URL
좋은 말씀이십니다. 어렵고 힘들 때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일이 계속 될 때보다도 어쩌면 힘든 순간을 지날 때에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8-05-24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손글씨 넘 이쁘네요.
저도 가끔 쓰기는 하는데 꾸준히 안 되는 것 같아요. 김수정,이라는 작가도 첨 들었네요.
인용해주신 주신 구절, 공감하면서 읽고 갑니다...^^

서니데이 2018-05-24 14:33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실물은 그렇게 잘 쓴 것이 아니지만, 사진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단발머리님 글씨가 더 좋아보여요.
김수정 작가는 저도 이번에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월 22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22분, 바깥 기온은 영상 21도입니다. 조금 전부터 밖에 비오고 있어요.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지난해까지는 석가탄신일이었는데, 올해부터는 공식명칭이 부처님오신날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날짜는 여전히 음력으로 4월 8일입니다. 그러니까 설날과 추석처럼 날짜가 매년 양력 달력으로는 달라지게 됩니다. 지난해에 윤달이 있어서 올해는 설날도 다른 해보다 조금 늦게 찾아온 것 같았고, 음력이 다른해보다 조금 늦은 편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늦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지난해에는 부처님오신날이 5월 3일이었습니다. 지난해의 5월 초는 다른 것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5월 초에 공휴일이 많았던 것과 선거가 있어서 유세차량을 많이 보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오늘 오전에는 전국의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요식과 같은 행사가 있었을 것 같은데, 다녀오신 분도 계시겠지요. 부처님오신날이 오기 전부터 다양한 색의 연등이 거리에 장식된 적도 있었는데, 올해는 많이 보지는 못했어요. 사진으로 조계사의 연등을 보았는데, 사진도 예뻤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더 생생한 느낌일 것 같았습니다.

 

 조금 전부터 바깥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요. 빗소리가 작게 들리는데, 조용한 날입니다. 하지만 비오는 날에는 멀리 소리도 조금은 잘 들릴 때가 있고, 때로는 빗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 날도 있어요. 오늘은 창문을 닫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조용합니다. 어제 멀지 않은 곳에서 큰 규모의 화재가 있었어요. 밤이 되어도 진화되지 않았는지, 연기가 날아와서 지난 밤에는 좋지 않고, 그리고 불안했어요. 오늘은 비가 와서 공기가 조금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5월 1일의 사진인데, 올해 찍은 사진 중에서 하얀색의 철쭉은 이 사진 하나예요. 그날 날씨가 흐린 날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오늘은 게으름 줄이기 39일차입니다. 2달째의 8일, 그러니까 2주째의 1일이 됩니다.

 나누는 것도 귀찮기는한데, 이렇게 나누면, 조금은 덜 게을러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요. 하지만 숫자에 약하기 때문에 자주 틀릴 수도 있고, (이미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매일 날짜를 한번 더 확인해보게 됩니다.

 

 조금 전에 집에서 나오려는데 밖에 비가 오는 거예요. 조금 전까지는 날이 흐리기는 했어도 비가 오지는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비가 오니까 어쩐지 귀찮은 마음이 마구 올라가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은 공휴일이라서 그렇지 않아도 풀어진 마음이 더 흐늘흐늘해지는데, 갑자기 게으름지수 올라가는 소리가 들려요. ^^;

 

 지난주 토요일에는 9급 공무원시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타임랩스로 검색하다 여러 시험, 그러니까 공무원시험, 임용시험 등 공부하는 것에 대한 블로그도 가서 보았어요.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은데, 어떤 분은 하루에 스톱워치로 10시간씩 채우는 분도 있었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타임랩스 영상 속에서 여러 시간이 지나가는데도 쉬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소리는 들리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 속에서 보이는 시계가 움직이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데, 하루가 정말 짧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번쩍번쩍 하면서 지나가는 것 같은 요즘이거든요.

 

 저는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하지 못해요. 요즘은 정말 조금밖에 못해서 많이 아쉬운 날이 많고요. 하지만 다른 분들의 공부하는 기록을 보면, 조금 늘어져있다가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다들 그렇게 열심히 한다는 것을 보면요. 그래도 그만큼은 못해요.^^;

 

 요즘 게으름 줄이기를 하면서 조금은 달라진 게 있나? 하는 걸 매일 궁금해하지만 아직은 못 찾았어요. 아직은 보일 정도의 차이는 생기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계속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아니지만, 한달 뒤, 그리고 그 한달 뒤에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서요.

 

 이번주 주중에 휴일이 하루 있어서, 이번주도 빠르게 지나갈 것 같아요.

 그렇게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 전에, 오늘 같은 공휴일 잘 쉬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매일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이 나중에는 더 큰 즐거움이 되면 좋겠어요.

 바깥에 비가 계속 오고 있어요.

 오후 4시 조금 전에 지났는데, 남은 시간도 기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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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5-22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재진화가 끝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가 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은데요. 걱정되네요.;;

2018-05-22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3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5월 21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39분, 바깥 기온은 23도입니다. 비올 것처럼 흐린 날씨예요. 편안한 월요일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점심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안전안내문자가 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해요. 오전 10시 경 발생한 화재라고 하는데, 다량의 연기가 발생해서 안전에 주의하라는 내용입니다. 이 문자가 왔을 때는 오후 1시 조금 전이었는데, 페이퍼를 쓰려고 네이버에 날씨를 확인하러 갔다가 실시간 검색어와 비슷한 뉴스토픽에 화재 관련 뉴스가 있었어요. 뉴스를 찾아보니, 조금 전에 화재가 진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오늘 날씨가 흐린 건 연기 때문일 것 같은 기분이예요. 연기가 아니어도 흐린 날일 수 있지만, 큰 화재로 연기가 날아온다는 문자 때문에 어쩐지 연기가 가득한 공간 안에 있는 것만 같은, 그런 기분 조금 들어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넘는 시간까지면 거의 다섯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의 화재인데, 큰 피해 없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안전안내문자라고 오는, 이 문자가 오면 강한 진동으로 오기 때문에 오는 순간 앗, 하는 기분이 됩니다. 같은 공간에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이 많으면 동시에 강한 진동소리가 들리면서 알게 되는데, 오늘처럼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은 다들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이 사진도 5월 1일에 찍은 사진. 이 꽃 이름은 잘 모르는데, 봄에는 몇 번 보았어요.

생각해보니 지난 해의 봄에도. 분홍색인데 이런 분홍색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살짝 보라색이나 자주색의 느낌이 조금 있는 분홍색인데요. 철쭉에서 보이는 그런 분홍과는 조금 다르고, 화장품의 컬러에서는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지금은 아마 없을 것 같은데, 그 때로부터 거의 3주 가까이 시간이 지났으니까, 아마도 그럴 거예요.^^;

 

 오늘은 게으름 줄이기 38일차입니다.  2달째의 7일차인데, 월요일부터 시작해도 일요일, 한 주가 꽉 차는 7일이네요. 날짜는 3일까지는 조금 천천히 지나가고, 3일째부터는 빨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빨라집니다. 7일이 1주일 단위이지만, 3일 단위로 세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의 일인데, 날짜를 찾아보니, 시험까지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더라구요. 하긴 벌써 5월도 이만큼이나 되었는데, 날짜가 많이 남을 리는 없지... 하면서도 근데 그것밖에 안 남았어? 하는 기분이 되는 건 뭘까요. 갑자기 지갑에 만원짜리가 몇 개 있었는데, 어? 한 장 적은 그런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뭔가 많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열어보니 별로 없는 그런 기분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작년의 이 시기인데, 작년에는 게으르다 게으르다 했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부지런했던 것을 발견하고, 다시 앗, 하는 기분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런 작년도 그 전년에 비하면 게으르다 게으른 거야, 하는 날이 많았는데요. 참, 큰일이구나... 하면서도 요즘 마음 상태가 어쩐지 너무 여유있어보여서 조금 걱정됩니다. 느긋한 게 나쁜 건 아닌데, 조금은 당겨서 조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게으름이 없다면 줄일 수 없지만, 게으름이 많으니 줄일 것은 많은 그런 요즘입니다.

 

 부지런해지는 것이 목표는 아니고, 내가 목표하는 것에 맞는 정도만 부지런해지고 싶습니다.

 그정도라도 되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오늘은 월요일인데, 내일이 부처님 오신날이라서 공휴일이예요.

 그래서인지 광고메일로는 22일까지 연휴라고 하더라구요. 지난 주말까지도 생각났다 잊어버렸다 하지만, 내일 휴일 맞아요.

 

 조금 있으면 네 시 됩니다.

 즐거운 오후, 기분 좋은 월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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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5-21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후에 화재 진압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괜찮을 것처럼 생각했는데, 오후 6시 이후로 연기가 많이 날아와서 찾아보았더니, 지금도 계속되는 모양이예요.
다시 찾아보아도 오후에 본 뉴스는 찾을 수 없는데, 화재 진압으로 잘못본 것 같아요.
지금도 연기가 많이 들어오는데, 큰 규모의 화재라서 큰일입니다.

2018-05-21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2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5월 20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08분, 바깥 기온은 영상 21도입니다. 편안한 일요일 저녁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휴대전화에서는 현재기온이 21도,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네이버에서는 현재 24도로 나오고 있어요. 어제보다 더 기온이 올라간 날은 맞는 것 같은데?? 했는데, 네이버 기준 어제보다 기온이 2도 정도 낮다고 해요. 어쩐지 어제 덥더라, 하고 생각하려고 해도, 어제 잘 모르겠는데, 같은 것이 솔직한 기분입니다. 저녁에 이 시간에 뭐 했는지? 하면 그것도 조금만 생각나고요. 어제 바빴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어제가 너무 멀어져서 잘 보이지 않는, 그런 기분 비슷합니다.

 

 아, 생각나는 것 하나 있어요. 어제 저녁에 이 시간에 아주 맛있는 손만두를 먹었어요. 많이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분이 바로 만든 따뜻한 만두를 가져다 주셨거든요. 그래서 만두를 먹고 저녁을 먹지 않았지, 하는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갑자기 욕실 실내화가 한쪽이 찢어져서 사러 갔었고요. 그런 소소한 것들이 어제 있었습니다만,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미리 말해버린 것 같습니다. 정말 소소한 것들이라서, 그런 것들은 기억하지 않아도 될 지도 모르지만, 가끔은 그런 것들만 있는 날들도 많습니다. 특별한 것들,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 날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기억해도, 기억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을 것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아니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어느 날에는, 어느 순간에는 어떤 것들이 조금은 다른 필요를 가지고 돌아옵니다. 급한데 갑자기 열쇠가 없어진다거나, 조금 전에 가방에 있었던 지갑이 갑자기 없으면, 조금 전에 있었던 일들을 돌려보고 싶어질 지도요. 아니면 그런 것이 아니어도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하고 생각했을 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은 기억나는 것이 더 좋을지도요. 별일은 아니지만, 사소한 거지만. 그래도 오늘은 이런 날이었어, 오늘은 이런 일이 좋았어, 하는 작은 기억의 조각이 될 것 같아서요.^^;

 

 

 5월 1일에 찍었던 철쭉입니다. 어제 저녁에 가서 보았는데, 이미 꽃은 실종상태, 아니 완판상태, 아니 시즌상품 판매 종료인 것 같습니다. 대충 그 쪽인데? 하면서 찾아도 잘 보이지 않았어요. 이제는 볼 수 없습니다. 다행히 사진이 남았어요.^^;

 

 오늘은 게으름 줄이기 37일차, 그러니까 2달째의 6일차입니다.

 

 주말에는 엉망으로 만들어둔 방과 책상위를 정리를 하고... 는 알고 있는 것에 가깝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 는 마음에 가깝고, 이번주에 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집의 일정이라는 것은 현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은 엉망, 아무것도 하기싫은데, 문제집은 밀린 것이 이번주 주말입니다. 날짜가 언제까지, 하고 정해져있으면 하기 싫어도 하게 됩니다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기약없는 언젠가로 미루게 되는 때가 있어요. 반대로 꼭 해야 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부터 하는 것이 맞지만, 가끔은 하기 싫어서 다른 것을 하면서 어떤 것을 하고 있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러는 건 아니다, 라는 마음이 될 때도 없지 않습니다.

 

 그냥 치우면 되고,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잠깐만 그렇게 해보고, 그리고 매일 매일 밀리지 않고, 그렇게 되면 아무 문제가 없잖아, 할 수도 있지만, 밀리지도 않고, 엉망을 만들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있는 것 보다는, 밀리더라도 시작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하면서도 엉망이 된 공간을 조금 치우고, 그리고 하기 싫으면 잠깐만 쉬자, 하는 마음이 되는 것이 더 나을지도요. 저녁먹기 전까지 조금만 나가서 걷는 것도 해야 하는데, 한시간 전부터 그냥 생각만 하고 있어요. 그것보다는 조금 움직이는 것이 더 나은데, 계속 그 전에 할 일과 하면 좋을 것들을 찾는 걸 보면, 걷는 게 싫은 건가봅니다.

 

 페이퍼를 쓰면 아무래도 시간이 금방 지나가요.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역시 수다라는 건 쓰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게 되기 때문에, 처음의 방향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기도 하지만, 시간을 보면 벌써 시간이? 하는 기분이 되기도 합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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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0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0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5-20 2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석가탄신일 덕분으로 월요병 없는 일요일 밤이 되겠네요. 좋은 밤 되세요^^

서니데이 2018-05-20 21:16   좋아요 2 | URL
북프리쿠키님의 댓글을 읽고 달력을 찾아봤어요. 화요일이 석가탄신일이네요.
부처님이 5월에 오셔서 우리에게 공휴일을 주셨어요.
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Tempus_fugit 2018-05-20 22:13   좋아요 2 | URL
예수님은 한번 오셨지만, 자타카(jātaka)라는 팔리어 경전(고대 인도의 불교 설화집)을 보면 부처님은 수백 번 환생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수백일의 휴일이 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농담입니다. ㅠㅠ) 두분 모두 편안한 밤 되시길! :)

2018-05-20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0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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