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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교양강의 ㅣ 돌베개 동양고전강의 2
마쥔 지음, 임홍빈 옮김 / 돌베개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손자병법은 2500년 전에 지어진 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읽고 또 읽히면서 그 의미는 날로 새로워지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르침을 전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예전에 읽었던 손자병법은 좀 딱딱했다. 사실 어떤 내용인지 그냥 외우듯이 읽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과 궁녀를 훈련시킨 손무의 무용담만이 어렴풋하게 기억날 뿐이다. 세월이 지난 지금 손자병법은 중국 사람의 글을 통하여 현대인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은 역시 다시 한번 손무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나에게 허락한다.
지은이는 중국의 군사전문가이다. 많은 전술을 연구하고 현대전에서 어떤 전술과 전쟁의 승패가 된 중요한 사건을 분석하고 그 것을 차후에 벌어질 지도 모르는 전투에 응용하기 위한 군사학자이다. 지은이의 약력을 보고 조금 책이 딱딱할 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그것은 기우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목이 주는 이미지처럼 그대로 강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너무 편안하고 가독성 있게 책장이 넘어간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나는 전장이 아닌 기업과 사람을 생각해 본다. 기업의 생존은 나라의 생존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전쟁의 상황과 다름없고, 사람의 리더십은 마찬가지로 장수의 리더십과 비견되는 상황이기에 말이다.
손무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강조한다. 즉 기업은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을 다른 기업이 생산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독점적인 품질과 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해야겠다는 생각과 일치시켜 본다.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들과의 경쟁에서 知, 全, 先, 善을 이용하여 경쟁에 임하여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글을 읽어 나가다 보니 전장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말이 기업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자가 말하는 장수의 덕목은 최근 강조되는 리더십의 강조되는 덕목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고, 정치적인 세력 싸움에 있어서도 손자는 세를 운용하는 방법을 들어 정치적인 싸움에서도지지 않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정말 손자가 이런 내용을 모두 저술하고 몸소 실천하였을까 할 정도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2500년이 지난 지금의 사회에 적용을 해봐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무서운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며 담은 글에는 현대에도 변하지 않고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서늘함을 느낀다. 사람의 심성이 조금 좋은 쪽으로 변해야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탐욕을 위해 움직이는 자가 있고 그것을 부정하다 하여 꾸짖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손자병법은 전쟁을 수행하기위한 병법서다. 그래서 사람이 살아가는 평화로운 시기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손자나, 지은이이 마쥔의 마음이 동일 한 것 같다. 전쟁에서의 패배는 생명을 담보로 하기에 손자는 기만술도 서슴없이 사용하기를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전쟁이 아닌 상황에서 이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저자는 다시 한번 책 말미에 이렇게 전한다.
정상적인 문명사회에서는 절대로 병법의 기만술이나 속임수를 써서는 안 됩니다. 기억하십시오. 결코 기만술이나 속임수로 남을 데리고 놀아서는 안 됩니다. - Page323
저자는 알고 있다. 지금도 손자가 전장에서 사용한 기만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그러기에 손자병법 강의를 저술하면서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손자병법의 지혜가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 제일 마지막에 위와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리기를 바라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