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꿈이지만 돈 공부는 처음입니다 - 부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돈의 시그널을 읽는 법
윤석천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의 경제 구조에서는 노동의 대가로 얻은 수익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그 수입 역시 재산 불리기의 교과서인 저축으로 모아두던 것이 전부였던 시대였다.

허나 이는 오늘날 잊혀진지 오래로, 작금의 시대에 우리는 노동 임금만으로는 영혼을 끌어모아 예금과 적금을 하더라도 그것이 불로소득으로 발생된 것에 비해 창출된 수익이 극히 미미하다는 비참한 사실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하여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거의 4명이 주식을 한다는 보고가 나올 정도로 오늘날 투자의 패턴은 주식과 부동산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이 그 반대급부인 손실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투기의 목적으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전혀 하지 않고 그저 밝고 아름다운 미래만을 꿈꾸며 앞뒤 가리지 않는 투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를 움직이는 다양한 요소들을 무시한 채 모든 재산을 투자한 주식 개미들, 주린이과 같은 이들은 당연한 결과로 파산이라는 파국을 맞는다.

이리도 복잡하고 난해한 시장경제에 대해 본문에서는 흔히 투자할 종목이나 뜬소문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투자를 종용하는 타 경제도서들과는 다른 태도로 초보 투자자인 독자들에게 경제적 개념을 인지하게 하고, 투자할 시기에 대한 힌트 정도만 주며 선동이 아닌, 경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여기에 흔히 간과할 수도 있는 국제정세와 같이 시장경제에 무수한 영향을 끼치며 도사리는 수많은 나비효과들을 경시하지 않고 챙기며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조목조목 짚어주었다.

이로 말미암아 독자는 심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확실한 정보와 판단, 위험에 대해 충분한 인지와 대비로 이어져 시장경제와 올바른 투자에 대한 태도를 갖추며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또한 초보투자자가 흔히 하는 실수나 주의할 점들을 모아 설명해 주며 실패를 최소화하며 똑똑한 투자를 할 수 있게 유념할 부분을 정확히 언급해 주었고, 낯선 전문 용어도 쉽게 풀어 개념을 이해하기 용이하게 제시하며 궤적 예시 등으로 변화하는 시장의 세태를 인지시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 변화에 문외한인 이들도 다가가기 쉽게 안내했다.

나무만을 생각했던 이들에게 숲을 보게끔 시선의 전환을 이끌어주고, 투자와 경제, 돈에 관한 도서임에도 우리가 살아가며 쉽게 현혹되어 유혹으로 고난과 실패, 좌절을 마주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까지 조언해 주기에 이번 도서는 삶과 인생에 대한 책이기도 하여 읽는 동안 깨달음이 많았던 감사한 시간이었다.

과감한 투자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고 먼, 안정된 투자만을 고집했던 나 또한 시장경제를 이해하며 내가 고려하며 선택할 수 있는 충분히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였기에 용기를 얻고 부자가 되어보아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하는 유익한 돈 공부 수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1
아니 에르노 지음, 김선희 옮김 / 열림원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년 노벨문학상의 영애를 얻게 된 아니 에르노가 쓴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치매 발병 이후 저자가 일기 형식으로 쓴 병문안 일지로 독자가 제목을 마주하자마자 그 은유적 표현의 오묘한 제목이 의미를 추측하게끔 만든다.

이 미묘하고 심오한 제목은 어머니가 생전 마지막으로 쓴 편지에 기록되어 있던 문장이라고 하니 저자의 어머니를 향한 애정과 세심한 관심이 느껴지며 목 끝까지 차오르는 울컥함과 먹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어머니와 딸이라는 관계에서 일순간 아이가 되어버린 당신을 바라보는 딸의 시선과 느낌이 주가 되는 이 작품은 쇠락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저자 본인이 스스로를 동일시하며 두려움마저 야기한다.

어머니라는 존재의 투병생활로 하여금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장 심오하게 다룰 혼돈이 단순히 원초적 본능에 충실해지고야 만다는 허무함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조차 상실한, 날것의 보이는 비극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의 이성적인 시선으로 그리며 그 존재가 바로 본인의 어머니 당신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받아들이기 버거운 현실이 더욱 가슴을 후벼파고 가슴이 미어지게 한다.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어머니의 비루하고 초라하게 쇠락하는 모습을 가감 없는 사실만으로 기록했기에 본문의 한 문장 한 문장이 더욱이 이리도 잔인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담담히 서술하는 고백은 처연함으로 외려 슬픔과 공허함을 극대화하고 익숙함과 낯섦의 혼재는 저자의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내면을 더욱 극명하게 나타낸다.

어머니 당신이 스스로의 모습에서 벗어남에 따라 나의 세계조차 무너짐을 느끼지만 세상은 하루하루 며칠이 지난 지도 모르는 이들 또한 존재하기에 이토록 아이러니한 오류에 통탄하는 모습마저 처절한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저자가 작가로서 어머니가 삶에 마지막 끝에 서있는 상황을 글쓰기라는 일련의 과정으로 표현한다는 도덕적 딜레마까지 혼재되어 있는 이 작품은 스스로에게 아픈 손가락이겠지만 독자에게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리며 잊히지 않는 강렬한 충격과 사무치는 그리움을 함께 만나게 하기에 가히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저자의 수작이라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성건 감수 / 갈매나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생물이라 함은 일상생활 속에서 거의 듣지 않게 되는 단어이기에 왠지 오래되거나 상한 음식에서 파생된 물질로 섭취 즉시 식중독에 걸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단어의 사용 빈도 수가 자체가 적어 어쩌면 워낙 개념이 잡히질 않아서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허나 나의 이런 편견은 본문에서 낯선 이 미생물의 실상이 무조건적으로 해롭지 않고 유익한 개체도 있으며 나와 지구, 우주까지 이르기까지 우리 삶 전체에 아울러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으로 깨주었다.

용어 자체가 너무나 생경하고 복잡한 이름들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어원을 상세히 설명하고 소소한 유머까지 한 스푼 더해져 일상과 밀접한 관계의 미생물들의 나열에 비 전문가임에도 호기심을 갖고 집중하여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한 가지가 아닌 코로나바이러스과에 50여 종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있다는 내용이나 중합 효소 연쇄 반응이라는 PCR 방법의 활용 등 최근 들어 더욱 밀접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아 놀라울 따름이었다.

친환경적인 미래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미생물과 인간에게 소화나 면역으로부터 보호를 해줄 수 있는 미생물, 앞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구멍을 뚫는 시추 방식이 아닌 자연스레 녹아 노출될 거라는 어쩌면 너무나 무섭고 심각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교훈을 주며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부작용과 우리가 미생물로 하여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다루기에 아직까지도 분류가 어렵고 연구 대상이며 미미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잠재력으로 고온, 고염의 빛 없이도 영겁의 세월을 버티는 자연을 통하여 단순히 크기로 비교할 것이 아닌 가능성을 통하여 오히려 이기주의보다는 공생으로, 감사함을 겸비한 겸손함을 배운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와 마찬가지로 편협한 시야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삶을 이해하며 혜안을 가질 수 있고, 여기에 감성적, 예술적 요소를 더해 시너지효과를 내어 만든 결과물이 바로 뮤지컬이라고 사료된다.

이번에 읽게 된 도서 방구석 뮤지컬은 이렇듯 다양한 세계와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들의 내용과 넘버, 저자의 코멘트가 함께하는 작품이었다.

특히나 한동안 매주 감상하던 뮤지컬을 1년 이상 감상하지 못했던 터라 크나큰 기대감에 페이지를 넘겨 만난 첫 작품은 노트르 담 드 파리로 시인 ‘그랭구아르’의 노래로 마치 마이클 리 배우의 목소리가 음성지원을 하듯 장엄하게 포문을 열었는데, 대성당의 높은 벽이 웅장하게 펼쳐지는 뮤지컬의 시작이 떠오르며 독서라기보다 오히려 작품 그 자체로 무대가 연상되는 시작에 홀린 듯 몰입하여 나의 뮤지컬 공연이 지금 막 시작되는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나 감상했던 작품들의 등장에 실제 감상할 때의 감정이 그때와 동일하게 밀려오는듯해 눈물짓기도, 웃음을 자아내기도 해 당시의 기시감이 설렘을 더했고, 국내에서 공연하지 않은 낯선 작품들에 대해서는 본문에 삽입된 QR코드로 영상과 함께 감상하니 신선함과 새로운 교훈으로 나를 지배해 제목과 같이 방구석에서 브로드웨이를 즐기며 전율과 흥분의 도가니에 흠뻑 빠져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일부 작품들에서는 아크로바틱이나 발레 등의 환상적인 퍼포먼스에 매료되어 당장 뮤지컬을 예매해야겠다는 결심이 들게끔 했는데, 짜릿한 쾌감과 매력에 타인의 삶을 엿보며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경험을 얻은듯하여 감사했다.

티켓값이 껑충 뛰어 주머니 사정이 부담스러운 요즈음, 독서하는 동안 서른 편의 뮤지컬 속성으로 감상한 감사한 시간이라 기회가 된다면 익숙하거나, 몰랐던 작품들과 함께하는 방구석 뮤지컬 2도 만나길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
백수민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는 심각한 집착증이 있다.

무언가에 빠지면 미친 듯 그것에만 골몰하며 집중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는 문화생활, 운동, 음식 등 분야를 가리지 않으며 넓은 스펙트럼으로 장기간 지속된다.

주위 지인들은 이를 독특하다며 괴짜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이런 유형의 보기 힘든 독특한 타입을 무려 책으로 만났다.

독특하게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에 집필한 이 이야기는 배우이자 작가, 제작자 등 5가지 일을 하고 있다는 프로 N잡러 백수민 작가가 본인의 지난 10년을 되짚으며 풀어낸 이야기라고 한다.

번아웃을 겪을 만큼 바쁜 나날을 겪으며 앞만 보고 달려가던 중 오히려 자가격리는 휴식기간이 되어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하기에 아직 코로나를 겪진 않았지만 나 또한 저자가 느낀 바를 함께 공유하며 성장하고 싶어 집중하여 읽게 되었다.

기실 여배우로서 금기해야 할 원초적인 것들에 대한 경험은 섣불리 언급하기 어려울 주제이지만 본문에서는 무려 첫 번째 소재에서부터 술이라는 과감한 선택으로 첫 번째 집착을 보여주었다.

하여 너무나 용기 있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과거를 풀어내는 솔직함에 매력을 느끼며 저자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마치 나를 보는듯한 다양한 집착적인 모습에 공감도, 흥미도 느끼며 힘들어할 때는 위로를 해주고 싶은 마음도 느끼며 서서히 저자와 소통하게 되었다.

술에 의존하며 누군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상황에 오히려 과음을 하고,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마신 술로 인해 더욱 나쁜 결과를 얻게 되는 루틴까지.

나 역시 돌이켜 보자면 집착은 의지할 곳 없는 외로움의 하소연이 표출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단순히 집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담배나 금전적 집착에서 헤어 나오는 과정이 있기에, 물질적인 것이 아닌 관계의 소중함과 후회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인간적인 면모로 독자에게도 가능성을 선사한다.

또한 가족과 주변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보여주고 앞으로의 미래를 마냥 순탄하게 맞이할 것이 아닌 다가오는 시련까지도 감내하겠다는 다짐을 보고 있노라면 저자가 성장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실패를 저변에 깔고 주체적 삶을 향해 나아가는 빛나는 모습.

그 아름다운 모습은 삶에 치여 아등바등 살아가던 나에게 깨우침을 주었다.

완독을 한 후 책을 덮고 표지의 제목을 다시금 확인한다.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