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쏟아지는 자기개발서의 홍수 속에서도 수백 년 전 철학자들의 고전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까닭은 고전이야말로 시대가 변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이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는 현대인들 덕분인듯하다.여기 마치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를 떠올리듯 다양한 방면에서 빼어난 능력을 보이며 육각형의 능력 그 자체로 자리매김하던 인물이었던 파스칼을 다룬 이야기가 있다.저자는 파스칼의 눈으로 본 세계에 다양한 인물의 일화나 명언, 예시들을 엮어 독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조언들을 전한다.과연 후대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파스칼의 영향력만큼이나 그의 가르침은 포용력 역시 광범위했기에 겸손과 자기반성이 사라진 이들이나 뿐만아니라 세상 앞에 도전이라는 시도에 방향성을 잃고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 의지가 꺾여버린 이들에게까지 다방면으로 현명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본문은 약점을 감추기보다는 인정하고 이를 발판 삼는 방법, 이해와 포용, 겸손,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상황 직시하고 해결하는 방법 등 의지를 갖고 좋은 습관을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행동 변화를 주는 법을 제시한다.또한 최근 숏폼 등으로 도파민 중독에 빠져버린 현대인들에게도 걸맞게 사소함에 기쁨을 누릴 수 없는 삶에서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게끔 인도한다.현대인들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부드럽지만 예리하게 지적하며 방향을 제시함에 있어 나 역시 공감하며 부족한 부분을 십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며, 경청과 겸손의 자세로 임했던 파스칼을 통해 자만하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할지라도 부족함을 인정하게 되었다.특히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유혹이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게끔 응원해 주는 구간들은 독서하는 동안 마치 인생 상담과 진로설계를 위한 감사한 시간이 된듯해 짧게나마 치유 효과를 얻게 된 느낌이 전해졌다.
경찰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도 해결한다는 재미난 수식어가 붙던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이번 작품은 명성이 자자한 바로 그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PD였던 도준우PD의 직업기라는데...왠지 그알의 PD라 하면 프로그램의 무게감 때문인지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막중한 책임감을 요하는 전문가들로, 꽤나 진지한 사람일 거라는 편견부터 든다.하지만 본문에서 소개하는 그의 학창 시절에서부터 그알PD를 맡게 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만나면 오히려 반대로 흥과 끼로 똘똘 뭉친 인물이 등장한다.상당한 그의 텐션은 알 수 없는 인생이라는 단어부터 떠오르는 삶 그 자체였기에 그를 알게 된 후, 그알PD의 무게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벽이 허물어진다.아버지를 보며 꿈꿔온 코미디언이라는 장래희망에서부터 그알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힙합동아리를 이끌고 심지어 우승을 거머쥔 그는 지금까지도 앨범 작업을 하며 음반도 발매했다고 한다.이런 그가 어떻게 PD가 되었을까.이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는 저자의 화려한 언변이 어우러져 마치 시트콤을 보듯 흥미롭게 페이지가 넘어간다.여기에 프로그램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더해진 이야기는 어찌나 흥미로운지 짧은 분량임에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매력을 지닌 정말 감질나는 맛보기 티저북이었다.마치 다음 부분이 궁금해질 때쯤 엔딩을 맞는 드라마처럼 티저북은 궁금증을 잔뜩 유발한 뒤 아쉽게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덕분에 정식 출판본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이야기였다.그의 남은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그것이 알고 싶다!
일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면 지겨운 직장이나 학교에서 자유를 찾아 잠시 도피하는 이미지가 그려진다.그러나 일탈이 생존을 위협하는 무언가에 대한 최후의 몸부림이 되어버린 끔찍한 이야기 또한 존재한다.안정보다는 불안과 위험을 동반하는 대신 자유와 자유로움 그리고 짜릿함이라는 감각이 공존하는 행위였던 일탈이 이리도 절박해져버린 사연은 무엇일까.본문에는 자유를 꿈꾸며 일탈을 꿈꾸는 두 여자가 등장한다.완벽한 남자의 아내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곪아 터져버린 가정에서 불화 속 멸시를 당하는 여자.그리고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후 진실을 묻어 놓은 채 마약을 팔며 살아가는 여자.두 여자는 현실을 도피하며 새로운 삶을 갈망하며 떠나던 중 극적으로 만나 신분을 맞바꿔 각자 원하는 자유를 향해 떠나게 된다.라스트 플라이트는 놀라운 스토리와 흡입력 높고 빠른 전개로 독자를 긴장감과 초조함 속 짜릿함이라는 아드레날린을 선사하는 작품이다.단 한 문장만으로도 충격을 주는 사건과 사고들의 향연은 머리를 수십 번씩 쭈뼛 서게 하며 독서하는 내내 긴장감이 온몸을 감싸게 만든다.실시간 감시와 주위에는 남편 로리에게 무조건적으로,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인물뿐인 클레어는 스스로 세상과 단절되어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삶으로 변모하기 위해 펼쳐지는 이야기는 때론 반전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가 오히려 반전으로 느껴지기도, 의외의 행동으로 풀어나가는 전개에 독자를 당혹시키기도 한다.클레어에서 이바로, 이바에서 클레어로 시점이 교차될 때마다 다음 페이지가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며 탄탄한 스토리와 하나 둘 등장하는 매력적인 조력자들까지.안타까운 그녀들이 진흙탕과 같은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존재가 되기까지.이번 무더운 여름은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두 여자의 이야기로 마무리하길 추천한다.
최초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렘과 기대감을 선사한다.바로 이번 작품이 그 최초라는 단어로 나를 떨리게 한 이야기인데, 작품은 심지어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추리소설의 거장 아서 코난 도일의 최초 국내 번역 작품이었다.그의 작품 가운데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은 국내에 영어 원문으로만 들어와 있던 작품이었기에 무려 최초 국내 번역 작품이라는 소개는 나에게 설렘과 기대를 가득 안고 부푼 마음으로 책장을 열게 만들었다.이동 중인 배, 도로 위 차 안, 미지의 섬과 같이 불안정한 공간적 배경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옴니버스식 구성과 피카레스크식 구성이 교차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단편들은 공통적으로 그의 전작 바스커빌가의 개를 떠올리듯 무언가를 좇는다.이는 뚜렷한 존재일 때도, 미지의 모호한 존재일 때도 있으며 작중 인물들은 그를 맹신하기도, 하염없이 두려워하기도, 의심하기도 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그리고 이는 복수나 탐욕 앞에 피로 얼룩진 결과로 나타난다.이번 작품에는 사건에 맞서는 홈즈와 같은 해결사가 등장하지는 않았음에도 반전과 긴장감을 전혀 놓치지 않으며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부비트랩을 설치해두었다.또한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탐험과 모험,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원피스처럼 무시무시한 금기가 있거나 전설이 존재하는 등 신비로운 해적 이야기를 넘나드는 작품이 펼쳐내는 서사 역시 독자가 직접 이야기를 그리게끔 만들며 고조되는 긴장감과 함께 다양한 장치들로 독자를 이끈다.서사를 전개하던 중 한순간에 급격히 묵직하게 달라진 공기를 느끼게 만드는 그의 필력에 역시는 역시라는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열대야 극에 달하는 요즈음,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으로 남은 무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자주 듣던 노래를 언제 어디선가 우연히 듣게 되면 음악만으로도 그 노래를 듣던 당시의 추억, 기억, 기분에 머무르게 된다.현재와 동떨어졌음에도 그때의 향수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묘한 드는 기분.이는 자주 걷던 거리를 걸을 때도, 감명 깊게 읽은 책에서도, 인상 깊게 보았던 미술작품에서도 기시감을 느낄 수 있다.어린 시절 지브리 작품을 수도 없이 감상했던 나에게는 추억의 마니, 고양이의 보은,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지브리 작품들의 OST가 듣는 순간 향수가 떠오른다.특히 그중에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ost 만으로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마성의 작품이었다.본문은 나의 기억들을 엿보기라도 한듯 추억이 한껏 깃든 지브리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애니메이션들로 하여금 본문에 등장한 대사를 통해 우리의 추억을 되새기며 위로를 전하고 희망을 건넨다.작품이 만들어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기도,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철학적으로 접근하기도 하며 흥미만을 추구하며 어린이를 타깃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닌 가르침을 주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들을 소개한다.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이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가르침들은 어린 시절의 열정과 순수함을 가졌던 나 자신의 과오를 재고하며 동기를 부여하며 담금질해 도전하게끔 한다.특히나 일본 특유의 정서가 짙게 배인 작품들에 얹어진 감성 한 스푼까지 지니고 있어 독자는 센치한 설렘과 신선한 시각으로 작품에 집중하게 된다.추억이 깃든 이야기들에 미소를 머금고 읽다 포켓몬스터 속 감초로 등장하는 로켓단 명대사가 등장하는데 얼마나 반갑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던지.때로는 오래되고 익숙했던 것에서 생각지도 못한 새로움과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만나며 익숙한 새로움으로 하루를 살아가며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